![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주택과 아파트 단지의 모습. [사진=연합뉴스]](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310/art_17410580566583_2420f3.jpg)
【 청년일보 】 고물가를 경험한 가계가 주택 구입 수요를 증가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특히 근원 체감 물가 상승률이 1%포인트(p) 오를 경우, 30대 이하의 자가 주택 소유 확률이 7.4%p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한국은행 경제연구원의 최영준 거시경제연구실 연구위원은 '인플레이션 경험이 주택 수요에 미치는 영향 분석' 보고서를 통해 이러한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인플레이션 경험은 주로 근원 인플레이션을 통해 주택 소유 확률에 유의미한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식료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장기적이고 수요 측 요인인 근원 물가 상승을 경험할 때 가계의 주택 구매 수요가 증가함을 의미한다.
특히 30대 이하 가구에서는 근원 경험 인플레이션이 1%p 오를 때 자가 주택 소유 확률이 7.4%p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최 연구위원은 이를 가구주의 생애 전반에 걸친 근원 인플레이션 경험을 시차 변수로 적용한 가중평균으로 정의했다.
최 연구위원은 "30대 이하에서 나타난 '영끌' 현상은 부동산 정책 기조뿐만 아니라, 과거 인플레이션 경험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물가 상승이 지속되면 화폐가치는 하락하고 부동산 가치는 상승한다는 인식이 주택 구매 결정을 앞당긴 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한국의 주택구입 패턴이 미국 등과 차이를 보이는 점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주택 수요 증가는 30대 이하뿐만 아니라 남성, 기혼자, 4인 이상 가족, 총자산이 적은 가구에서도 두드러졌다.
최 연구위원은 "높은 경험 인플레이션이 주택 수요 증가로 이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정책당국이 수요 측면의 근원 인플레이션 안정화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