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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무대 뒤의 주인공, 'ODM'이 만든 K-뷰티 전성기

 

【 청년일보 】 K-뷰티가 글로벌 시장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틱톡, 인스타그램 등 뉴미디어를 중심으로 한 콘텐츠 확산이 중소 뷰티 브랜드의 부상에 큰 역할을 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K-뷰티'에 대한 관심이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수출 지표로도 확인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화장품 수출액은 102억달러(약 13조8천억원)로 전년 대비 20.6% 증가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 수출액 역시 전년 동기 대비 13.0% 증가한 26억달러에 달하는 등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 K-뷰티는 지금, 그야말로 전성기를 맞고 있다.


이처럼 화려한 무대 뒤에는 늘 '보이지 않는 손'이 존재한다. 바로 ODM(제조자개발생산) 기업들이다.

 

ODM은 단순한 제품 생산을 넘어 기획과 개발, 디자인, 품질 관리 등 브랜드가 시장에 내놓는 전 과정에 깊이 관여하는 존재다. 브랜드가 주인공이라면, 그 무대를 설계하고 조명까지 조율하는 이들이 바로 ODM 기업이라고 할 수 있다.


국내 대표 ODM 기업인 한국콜마와 코스맥스는 K-뷰티 제조 기술의 신뢰도를 세계에 각인시키고 있다.

 

한국콜마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2조4천521억원, 영업이익 1천956억원, 당기순이익 1천32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각각 13.75%, 43.64%, 427.77%의 큰 폭의 성장을 이뤄냈다.

 

코스맥스도 같은 기간 매출 2조1천661억원, 영업이익 1천754억원, 당기순이익 884억원을 기록하며 각각 21.9%, 51.6%, 133.9% 성장을 이뤘다.


ODM 업계의 성장은 K-뷰티 생태계가 확장될 수 있는 튼튼한 기반을 마련한 결과로 분석된다.

 

ODM 시스템을 통해 특별한 제조 인프라나 기술력이 부족한 개인이나 스타트업 브랜드도 창의적인 콘셉트와 마케팅 전략만으로 비교적 쉽게 브랜드를 론칭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

 

이로 인해 시장 진입 장벽이 낮아지면서 다양한 아이디어와 개성을 가진 신생 브랜드들이 쏟아져 나오고, 이들이 글로벌 팬덤을 형성하며 성장하고 있다.

 

최근에는 ODM 기업 자체가 주목받는 흐름도 감지된다. 제품의 완성도를 좌우하는 핵심 기술과 품질 역량이 한국 ODM에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글로벌 플랫폼들과의 협업도 활발해지는 추세다.

 

아마존, 이베이 등 주요 유통 플랫폼은 ODM 기업과 손잡고 인디 브랜드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고 있다. ODM은 현지 맞춤형 제품을 개발하고, 플랫폼은 이를 통해 유통 활로를 여는 방식이다.


단순한 기술력을 넘어 시대의 흐름을 반영한 방향 전환도 눈에 띈다. 전 세계적으로 환경 보호와 윤리적 소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ODM 기업들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플라스틱 사용을 줄인 패키지, 재활용 가능한 친환경 소재, 동물실험을 배제한 비건 포뮬러 개발 등은 이제 기본이 됐다.

 

더불어 유망 창업 기업을 발굴하고 협업을 확대하는 등 K-뷰티 생태계의 지속 가능성을 위한 동반 성장에도 힘을 쏟고 있다.


국제 정세 속에서도 이들의 경쟁력은 빛을 발한다. 한국콜마와 코스맥스는 미국 현지에 생산 공장을 운영하고 있어, 최근 미국 내 관세 이슈에서도 한발 앞선 대응이 가능하다.

 

이들의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는 불확실성이 큰 글로벌 시장에서 K-뷰티를 지키는 든든한 방패 역할을 하고 있다. 브랜드와 ODM이 함께 만들어가는 K-뷰티의 질주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 청년일보=권하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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