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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K-금융(中)] 증권사 해외법인 실적 개선 뚜렷...금융당국, 규제 완화로 지원사격

주요 증권사, '글로벌 시장 공략'...13개국에 69개 해외점포 운영
미래에셋·한국투자·NH투자증권 등 전략적 제휴 및 증권사 인수
미국법인 등 실적 개선...금융당국, 증권사 해외진출 '적극 지원'

 

국내 금융사들이 해외에서 괄목할만한 경영 실적을 내고 있다. 4대 시중은행은 지난해 해외사업에서 8천28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한편, 주요 증권사들은 지난해 해외법인에서 순이익이 68%나 급증했다.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한 국내 보험사들도 향후 동남아 등 신흥 시장 중심으로 지속적인 외연 확장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편집자주]

 

[글 싣는 순서]

 

(上) 은행권, 해외사업 확대에 ‘잰걸음’...카뱅·토스도 글로벌 확장 가세

(中) 증권사 해외법인 실적 개선 뚜렷...금융당국, 규제 완화로 지원사격

(下) 국내 보험사, 해외서 흑자 전환 성공…신흥시장서 성장동력 발굴 '속도'

 

【 청년일보 】 국내 증권사가 해외에 진출한 지 40년이 흐르면서 성과도 조금씩 가시화되는 상황이다. 특히 주요 증권사들이 '글로벌 시장 공략'을 새 성장 전략의 핵심으로 내세우며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해외 유수의 금융사들과 전략적 제휴를 맺거나 현지 금융사 인수 및 현지화를 통해 해외 영토 개척에 힘을 쏟고 있다. 이러한 노력에 지난해 국내 주요 증권사들의 해외법인 실적은 대체로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 이에 금융당국과 금융투자협회 등도 증권사의 해외 진출을 적극 독려하는 모양새다.

 

◆ 미래에셋·한국투자·NH투자증권 등 전략적 제휴 및 현지 증권사 인수


1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3월 기준 국내 증권사는 13개국에 69개의 해외점포를 보유하고 있다. 국내 증권사는 선진국 시장에서 진출하는 한편 자본시장의 높은 성장 잠재력을 지닌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신흥국에 현지법인을 앞다퉈 설립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12월 4천800억원에 인도 현지 증권사 쉐어칸 리미티드를 인수했다. 2018년 국내 증권사 최초로 인도 자본시장에 진출한 데 이어 5년 만에 현지 기업을 인수했다. 쉐어칸은 현지 업계 10위 수준의 증권사로 미래에셋증권은 쉐어칸 인수를 통해 5년 내 인도 5위권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미국 금융사 스티펄파이낸셜과 합작해 설립한 'SF 크레딧파트너스'를 통해 미국 인수금융 및 사모대출 부문에 진출해 활동 중이다. 아울러 글로벌 운용사 칼라일그룹과 전략적 제휴를 통해 연간 40억달러 규모의 칼라일 크레딧 상품을 국내 단독 판매할 계획이다.


NH투자증권은 홍콩, 뉴욕, 인도네시아, 베트남, 싱가포르, 중국 등 현지법인 6곳과 런던, 상해에 2곳의 현지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NH투자증권은 잠재력이 큰 동남아 시장에서의 사업 확장에도 집중하고 있다. 지난 2009년 현지 증권사 CVB증권과 합작 형태로 베트남에 진출한 NH투자증권은 시장의 성공 가능성을 확인하고, 9년 뒤인 2018년 100% 지분 인수를 통해 NH Securities Vietnam(NHSV)를 출범시켰다.


KB증권은 베트남, 인도네시아의 이머징 시장과 홍콩, 뉴욕을 중심으로 한 선진시장에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해 해외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KB증권 인도네시아법인인 KB발부리증권은 2022년 2월 KB증권이 현지 발부리증권 지분을 인수하면서 본격 출범했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해 6월 현지 증권사 칩타다나증권 인수(현 PT Ciptadana Sekuritas Asia)에 이어 올해는 칩타다나자산운용 인수까지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 작업은 이르면 올해 상반기 내 완료될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 증권사, 지난해 해외 법인 당기순이익 3천486억원 달성

 

이러한 노력으로 증권사들의 해외 법인 실적이 개선됐다. 양호한 국내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일부 해외 법인은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서며 이익을 보탰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해외 법인 수 상위 5개 증권사(미래에셋·한국투자·NH투자·KB·신한투자증권)의 지난해 해외 법인 당기순이익은 3천486억원으로 전년 대비 68.41% 증가했다.


미래에셋증권 해외 법인은 세전이익이 지난해 1천661억원으로 242.47%나 급증했다. 미국법인이 945억원을 벌어들이며 최대 실적을 달성한 영향이다


한국투자증권의 해외법인 순수익은 777억원으로 전년(699억원) 대비 10.8% 늘어났다. 한국투자증권 또한 미국 법인이 순이익 169억원, 전년 대비 81.5% 증가하면서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다만 홍콩법인은 156억원, 베트남 법인은 241억원의 순익으로 각각 전년 보다 57.7%, 7.6% 감소세를 보였다.


NH투자증권 해외 법인은 23.88% 증가한 747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미국 법인이 186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46.9%의 성장세를 보였으며, 홍콩 법인은 588억원으로 같은 기간 19.5%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KB증권도 해외 법인이 25.30% 증가한 208억원의 이익을 냈다. KB증권의 인도네시아 법인과 베트남 법인 실적이 크게 개선된 영향이다.

 

이에 금융당국과 금융투자협회 등도 해외 진출을 적극 독려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증권사의 해외 진출을 유도하고자 인센티브를 제공하기로 했다. 해외 자회사의 현금성 이익잉여금을 3개월 유동성비율 산출 시 유동자산으로 인정하기로 했다.


해외 현지 법인이 투자적격등급(BBB- 이상) 국가 대표지수에 편입된 주식에 투자하면 영업용순자본비율(NCR) 개별 위험값을 12%에서 8%로 인하할 방침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해외 법인은 현지화 전략, 자본 확충이 중요하다"며 "관련 제도가 개선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 청년일보=김두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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