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명동 거리. [사진=청년일보]](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522/art_17484882787922_6c92d8.jpg)
【 청년일보 】 올해 1분기 가구당 평균소득이 증가했지만, 하위 20% 가구의 소득은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 상위 계층은 사업소득과 근로소득이 늘며 전반적인 소득 증가세를 견인한 반면, 저소득층은 근로·사업·재산소득이 모두 감소하며 분배 지표가 악화됐다.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5년 1분기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국 가구(1인 이상, 농림어가 제외)의 월평균 소득은 535만1천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했다. 명목소득뿐만 아니라 물가상승률을 반영한 실질소득도 2.3%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소득 구성 항목별로는 근로소득이 3.7%, 사업소득이 3.0%, 이전소득이 7.5% 증가했다. 이와 함께 소비지출도 3.6%, 비소비지출은 8.3% 늘어나며 가계지출 전체는 4.2% 증가했다.
하지만 저소득층 사정은 악화됐다. 같은 기간 소득 하위 20%(1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114만원으로 전년 대비 1.5% 감소했다. 근로소득(-0.1%), 사업소득(-7.7%), 이전소득(-1.0%)이 모두 줄었고, 재산소득은 29.3% 급감했다.
통계청은 "1분위 가구 내 고령자와 자영업자 비중이 줄면서 주요 소득 항목이 일제히 감소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1분위 가구의 처분가능소득은 92만1천원으로 3.6% 감소했고, 월평균 적자액은 43만8천원으로 22.7% 확대됐다. 평균소비성향도 147.6%로 전년보다 10.2%포인트 증가해, 벌이보다 씀씀이가 더 커진 모습이 두드러졌다.
반면 소득 상위 20%(5분위) 가구는 전년 대비 5.6% 증가한 1천188만4천원의 월평균 소득을 기록했다. 근로소득(4.1%), 사업소득(11.2%), 이전소득(4.2%)이 모두 늘었다. 이는 지난해 주요 기업의 성과급 축소로 인한 기저효과와 자영업자 비중 증가가 복합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5분위 가구의 처분가능소득은 918만원으로 5.9% 증가했고, 흑자액은 397만6천원으로 11.4% 확대됐다. 평균소비성향은 56.7%로 2.1%포인트 하락해 지출 여력이 더 넉넉해졌음을 보여줬다.
이처럼 상·하위 계층 간 소득 흐름이 엇갈리면서 분배 지표는 악화됐다. 1분기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은 6.32배로, 지난해 같은 기간(5.98배)보다 상승했다.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은 가구의 처분가능소득을 가구원 수로 나눈 후 상위 20%의 소득이 하위 20%의 몇 배인지를 보는 지표다.
통상적으로 배율이 작아진다는 것은 빈부 격차가 줄어든다는 것으로 분배의 개선을 의미한다.
다만 공식적인 소득분배 개선 여부는 가계금융복지조사(연간지표)를 통해 판단할 수 있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