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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지급여력비율 ‘악화’…금리 인하기 재무건전성 ‘적신호’

1분기 국내 보험사 킥스 비율 지난해 말보다 8%p 하락
금융당국 권고치 150%에 못 미치는 보험사들도 급증
“금리인하로 가용자본 감소하면 지급여력비율 악화”
금융당국, 기본자본 킥스 도입…”보험사 부담 커질 듯”

 

【 청년일보 】 보험사들의 건전성 지표가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1분기 보험사들의 지급여력비율(킥스·K-ICS)은 지난해 말 대비 약 8%포인트(p) 하락했으며, 금융당국의 권고치를 밑도는 곳도 급증해 우려를 키우고 있다.

 

올 하반기에도 기준금리 인하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보험사들의 건전성 지표 관리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금융당국에서는 기본자본 규제 도입을 예고하고 있어, 부담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1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 1분기 국내 41개 보험사(손해보험사 19개·생명보험사 22개)의 단순 평균 지급여력비율은 지난해 말 대비 8.17%p 하락했다.

 

지급여력비율이란 보험사의 보험금 지급 능력을 나타내는 건전성 지표로, 가용자본을 요구자본으로 나눈 값으로 산출한다. 가용자본은 손실흡수능력에 따라 기본자본과 보완자본으로 나뉜다.

 

금융당국의 지급여력비율 권고치는 150%인데 올 1분기에는 이를 밑도는 보험사들이 급증한 점이 우려를 키우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경과조치 후 지급여력비율이 150%에 미치지 못한 보험사는 MG손해보험(4.1%) 한 곳이었다.

 

올 1분기에는 캐롯손해보험, 롯데손해보험, 동양생명, 푸본현대생명 등의 경과조치 후 지급여력비율이 150%에 미치지 못했다.

 

한화손해보험으로 흡수 합병되는 캐롯손해보험의 지급여력비율은 68.57%로 100%를 훨씬 밑돌았으며, 롯데손해보험은 119.93%를 기록했다.

 

동양생명의 지급여력비율은 지난해 말 보다 28.3%p하락한 127.2%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푸본현대생명은 157.3%에서 145.53%로 떨어졌다.

 

대형 보험사들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3대 주요 생명보험사 중 하나인 교보생명은 올 1분기 경과조치 전 지급여력비율 비율이 145.84%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150% 아래로 떨어졌다. 경과조치 적용 후에는 186.82%로 전 분기보다 33.9%p 떨어졌다.

 

한화생명은 올 1분기 지급여력비율이 154.1%로 150% 권고치를 겨우 넘었다. 지난해 말 163.7%에서 9.6%p 하락한 것이다. 삼성생명도 올 1분기 지급여력비율이 177.2%를 기록하며 지난해 말 보다 7.7%p 떨어졌다.

 

그런 가운데 올 하반기에도 금리 인하 기조가 이어지면서 보험사들의 건전성 지표에 먹구름이 짙어질 전망이다.

 

금리가 떨어지면 보험부채가 증가해 가용자본이 감소하면서 지급여력비율에 부정적 영향을 준다. 보험연구원은 금리가 1%p 떨어질 때 지급여력비율은 25~30% 하락한다고 분석했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29일 기준금리를 0.25%p 인하한 2.5%로 결정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화된 기준금리 인하는 올해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금융당국이 이달에 지급여력비율 권고치를 현재 150%에서 130%로 완화할 예정인 가운데 자본의 질 제고를 위해 기본자본 킥스 도입을 추진하는 점도 보험사들의 건전성 관리 부담을 가중시킬 것으로 보인다. 

 

기본가본 지급여력비율 규제가 강화되면 보험사들은 보완자본으로 분류되는 채권 발행이 아닌 이익 잉여금 또는 유상증자 등으로 기본자본 기준치를 맞춰야 하기 때문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기본자본 지급여력비율에 대한 기준이 마련될 경우 보험사들은 이를 충족하기 위해 유상증자 등의 수단을 택하게 될 텐데 이는 보험사들에 적잖은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들은 지급여력비율을 방어하기 위해 요구자본, 즉 위험을 줄이는 방식을 택할 수도 있다”며 “이 경우 공동재보험이 하나의 수단이 될 수도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고 밝혔다.

 


【 청년일보=신정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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