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을지로에 위치한 미래에셋센터원 빌딩. [사진=미래에셋증권]](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728/art_17518540805585_04c7ff.jpg?iqs=0.4856472602790217)
【 청년일보 】 최근 국내 증권사들이 세계 최대 인구와 경제 성장을 바탕으로 금융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인도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8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SK증권은 최근 인도 대표 투자은행(IB)인 ICICI증권과 전략적 파트너십 협약을 체결했다. ICICI증권은 인도 최대 민간 금융그룹 중 하나인 ICICI그룹의 계열사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사는 한국과 인도 간의 크로스보더 IB 비즈니스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IPO(기업공개), 인수합병(M&A), 구조화 금융, 기관투자자 유치 등 다양한 IB 영역에서 공동 자문과 딜 발굴에 나설 예정이다.
또한 한국-인도 간의 IB 파이프라인을 강화하고 양국 기업의 해외 진출, 자본시장 연계, 글로벌 투자자 유치 등에서 공동 프로젝트와 협업 모델을 지속 확대할 계획이다.
SK증권은 인도가 14억명의 인구와 정책적 지원, 경제 발전 등으로 자본시장이 지속 성장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지난 2020년 이후 불과 4년 만에 시장 규모가 두 배 이상 확대돼 세계 5대 금융시장으로 자리매김했다. 3월 말 기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국지수에서 인도 비중은 18.52%로 중국(31.29%)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미래에셋증권은 인도의 성장성에 주목하면서 현지 증권사를 인수하는 등 국내 증권사 중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말 현지 증권사 쉐어칸 인수를 완료하고 사명을 '미래에셋쉐어칸'으로 변경하는 등 본격적인 사업확장에 나섰다. 국내 증권사가 현지 증권사를 인수한 것은 미래에셋증권이 처음이다.
미래에셋그룹은 인도시장 진출을 위해 오랜기간 공을 들였다.
2018년 미래에셋증권은 국내 증권사 최초로 인도 법인을 설립했고,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 2006년 뭄바이에 법인을 설립 후 2008년에 현지 1호 펀드를 출시했다. 인도 내 유일한 독립 외국자본 운용사인 미래에셋자산운용 인도 법인은 지난해 10월말 기준 총 70개 펀드와 운용규모 31조9천억원으로 현지 9위 운용사로 자리잡았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포스트 차이나로 떠오른 인도 시장에 글로벌 자금이 몰려드는 가운데 자산관리(WB), 투자은행(IB) 등 금융투자 기반을 선제적으로 확보한다는 목표로 쉐어칸을 인수했다"라고 전했다.
KB증권도 지난 4월 뭄바이에 사무소를 설립하고 현지 시장 진출을 위한 물밑 작업에 착수했다고 밝힌 바 있다.
KB증권은 본격적인 영업 전 단계에서 시장 조사, 정보 수집을 비롯해 현지 정부기관, 금융당국, 기업 등과의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전략적 거점으로 해당 사무소를 활용할 예정이다.
NH투자증권과 신한투자증권도 인도 진출에 관심을 두고 있다
NH투자증권의 싱가포르 법인 'NH앱솔루트리턴파트너스(NH ARP)도 올 1월 인도 최대 규모 독립계 자산운용사 라이트하우스 칸톤(LC)과 인도 투자 관련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라이트하우스 칸톤은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인도 최대 규모 독립계 전문자산운용사로 2014년 설립돼 매년 50% 이상 꾸준히 성장해 운용자산(AUM)이 35억달러(약 4조5천억원)에 달한다. 설립 후 현재까지 인도 뉴델리와 뭄바이, 싱가포르, 두바이 등 지역에서 활발한 자산관리 및 투자 활동을 전개중이다.
NH앱솔루트리턴파트너스는 당시 양해각서(MOU) 체결을 통해 인도 지역 사모사채 공동 투자 기회 확보와 함께, 동남아시아 투자 네트워크 및 사업 기회를 제공하기로 했다.
또한 모회사 NH투자증권의 국내 최대 규모 자본시장 네트워크와 범농협금융그룹 사업 인프라를 활용한 잠재적 사업 협력 가능성을 적극 모색할 계획이다.
신한투자증권도 지난해 9월 인도 금융시장에 대한 인사이트를 얻기 위해 '인디아원정대'를 구성, 경제 도시 뭄바이와 인도의 실리콘밸리 뱅갈루루를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인도의 경제규모(GDP)는 지난 10년간 두 배 이상 증가했으며,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4월 발표한 세계경제전망(World Economic Outlook)을 통해 올해 인도가 일본을 제치고 세계 4위 경제대국으로 올라설 것으로 전망한다"면서 "최근 관세전쟁 속 가속화되는 탈중국의 대안으로 투자자들의 지속적인 관심을 받고 있어 국내 증권사들도 인도 진출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김두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