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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푸드 수출 호조에도"…올 2분기 국내 식음료업종 실적 ‘숨 고르기’

상반기 K-푸드 수출 8.4% 성장…북미·유럽 수요 확대세
2분기 식음료 매출 3.9% 증가…영업이익 개선은 제한적
KT&G·오리온 수출 견조 유지…환율 효과 줄어도 선방

 

【 청년일보 】 상반기 K-푸드 수출이 호조를 보이며 한국 농식품의 글로벌 위상이 높아진 가운데, 국내 식음료업계의 2분기 실적은 소비 침체와 고정비 부담 여파로 숨 고르기 국면에 접어든 모습이다.

 

수출 대형주는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내수 의존 기업들은 판매가 인상 효과가 제한되며 실익이 줄어든 상황이다.

 

◆ K-푸드 수출 8.4%↑…2분기 식음료업계 실적은 ‘숨 고르기’

 

8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K-푸드 플러스(K-Food+) 수출액(잠정)은 전년 동기 대비 7.1% 증가한 66억7천만달러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농식품(K-Food) 수출은 51억6천만달러로, 전년대비 8.4%의 성장률을 보였다.

 

권역별로는 북미(24.3%), 유럽연합(23.9%), 걸프협력회의(GCC, 17.8%), 독립국가연합(CIS+몽골, 9.0%) 순으로 증가율이 높았다. 가공식품 중에서는 라면(24.0%), 아이스크림(23.1%), 소스류(18.4%)의 수출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특히 라면은 매운맛에 대한 글로벌 인기와 함께 매운 크림라면 등 신제품이 해외 소비자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으며, 중국과 미국 등 주요 시장에서는 현지법인과 대형 유통망을 중심으로 유통체계가 안정적으로 자리잡았다는 평가다.

 

다만 이 같은 K-푸드 수출 호조에도 불구하고, 2분기 국내 식음료 업계는 다소 정체된 실적 흐름을 보인 것으로 관측된다.

 

◆ 2분기 실적 주춤…"13개사 합산 영업이익 전년 동기 대비 1% 성장 그쳐"

 

iM증권에 따르면 올 2분기 음식료·담배 업종 주요 13개 기업의 합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8조1천246억원, 1조2천55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9%, 1.0%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해당 기업은 ▲KT&G ▲CJ제일제당 ▲오리온 ▲오뚜기 ▲농심 ▲롯데칠성 ▲동원F&B ▲하이트진로 ▲대상 ▲빙그레 ▲신세계푸드 ▲CJ프레시웨이 ▲SPC삼립 등이다.

 

일부 제품의 가격 인상이 있었지만, 물량 정체와 판촉 경쟁이 맞물리며 마진 개선 효과는 크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특히 국내 소비 침체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원재료비와 마케팅비 부담이 지속되면서 가격 인상의 실익이 반감된 것으로 보인다. 고정비 부담이 큰 중소형 제조사나 내수 의존도가 높은 기업일수록 이익 개선에 한계를 보였다.

 

이경신 iM증권 연구원은 “국내 경기침체가 이어지며 식음료 기업들의 외형 성장 둔화가 불가피하고, 수익성도 시장의 기대 수준에 못 미칠 수 있다”며 “판매가 인상 효과는 올해 하반기 이후에나 가시화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정부의 소비 진작 정책이 본격화되면 음식료 업종 전반의 수요 회복과 실적 개선 기대감이 확대될 수 있다”이라고 밝혔다.

 

◆ 수출 대형주 중심 성장세…KT&G·오리온 ‘견조’

 

iM증권은 기업별로는 수출 비중이 높은 KT&G, 오리온 등이 두드러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관측했다.

 

두 기업 모두 국내외 경기 둔화 속에서도 외형 성장을 이어가고 있으며, 환율 효과 감소에도 해외 현지 성장률이 견조하다는 평가다.

 

iM증권은 KT&G가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1조5천583억원, 영업이익 3천40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5%, 5.8% 증가한 수치다.

 

국내 일반궐련과 차세대 담배(NGP) 부문의 시장 축소에도 불구하고 견고한 시장 지배력을 유지하고 있으며, 수출과 해외법인 실적은 물량 증가와 가격 인상 영향으로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오리온은 같은 기간 매출 7천948억원, 영업이익 1천28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8%, 5.4% 증가한 수준이다.

 

이 연구원은 “중국 경쟁사의 재고 이슈가 5월까지 실적에 영향을 줬지만, 6월부터는 중국의 재성장 효과가 실적에 반영될 것”이라며 “특히 국내와 러시아의 고성장세가 지속되며, 영업 레버리지 효과에 힘입어 원가 부담에도 견조한 이익 흐름이 예상된다”고 언급했다.

 

◆ 내수 회복 시 수혜 기대…빙그레, 메가 브랜드 다수 확보

 

또 iM증권은 빙그레에 대해 “내수 비중이 높은 기업으로, 하반기 정부의 소비 진작 정책이 본격화될 경우 수혜가 기대되는 종목”이라고 평가했다.

 

빙그레는 올해 2분기 매출 4천187억원, 영업이익 41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하지만, 영업이익은 8.2%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이 연구원은 “국내 소비 경기 둔화로 주요 제품의 매출이 정체되고, 고정비 분산 효과도 제한적이어서 미국 등 해외 시장에서의 고성장에도 마진 개선에 어려움이 있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다만 “원유 가격에 따른 구조적 원가 부담이 지속되고 있지만, 메가 브랜드를 다수 보유하고 있어 안정적인 영업 흐름이 유지되고 있다”며 “하반기 내수 부양 정책이 본격적으로 시행될 경우 실적 반등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 청년일보=신현숙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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