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지난달 28일부터 31일까지 나흘간의 일정으로 진행된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대 경제포럼인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이 성료했다.
1일 재계에 따르면 APEC CEO 서밋은 21개 회원국 정상급 인사와 국내외 CEO(최고경영자)들이 모여 글로벌 경제 지형을 변화시키는 혁신 산업과 새 트렌드를 논의하는 비즈니스 포럼이다.
역대 최대 규모였던 이번 CEO 서밋에는 이재명 대통령, 트럼프 美 대통령 등 각국 정상과 이번 서밋의 의장을 맡은 최태원 회장, 이재용 회장, 정의선 회장, 구광모 회장, 신동빈 회장 등 주요그룹 회장, 젠슨 황, 맷 가먼 등 국내외 글로벌 CEO 1천700여명이 참석했다.
올해 주제는 'Beyond Business Bridge'인 3B로, 경계를 넘어(Beyond), 혁신적 기업 활동을 통해(Business), 새로운 협력관계를 구축하자(Bridge)는 비전을 담았다.
특히 지난달 29일 경주예술의전당에서 열린 '2025 APEC CEO 서밋' 기조연설자로 나선 글로벌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 리더 RM이 K-팝 성공 비결을 영어로 전파하며 이목을 사로잡았다.
RM은 "여러 재료를 섞어 먹는 비빔밥처럼 모든 요소가 독특한 정체성을 가지고 혼합돼 신선한 것을 만들어내는 게 K팝"이라면서 "한국 고유의 정체성을 지키면서도 다양성을 존중하고, 세계의 문화를 폭넓게 수용했기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래 세대에 대한 투자는 경제적 관점뿐 아니라 문화적 관점에서도 반드시 다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엔비디아, MS, 메타, 틱톡, 존슨앤존슨, MEBO, CATL 등 많은 글로벌 CEO들이 방한하며, 인공지능(AI)·반도체, 탄소중립, 지역경제 통합, 금융·바이오 등 핵심의제를 중심으로 20개 세션에서 연설과 토론을 펼쳤다.
무엇보다 이번 서밋 기간에 가장 주목을 받은 인물은 'AI 대부'로 알려진 젠슨 황 엔비디아 창립자 겸 CEO였다.
2010년 이후 15년 만에 한국을 다시 찾은 황 CEO는 지난달 30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인근에 위치한 깐부치킨 매장에서 이른바 '치맥회동'(치킨+맥주)을 가졌다.
취재진뿐 아니라 시민 수백명이 한꺼번에 몰려들며 인산인해를 이뤘고, 이들은 4인 테이블에 마주 앉아 치킨과 생맥주, 이어 소맥(소주와 맥주를 섞은 술) 러브샷을 나누기도 했다.
옆 테이블 사람에게 건배를 청한건 물론, 식사 도중 잠시 밖으로 나와 치킨집 주변에 몰린 사람들에게 인사를 건네고 치킨을 선물하는 등 유쾌한 장면도 연출했다.
이러한 치맥회동은 'AI 팩토리' 공동 구축이란 결실을 맺었다. AI 팩토리는 엔비디아가 내세운 개념으로, 일반적인 데이터센터와 달리 지능(Intelligence)을 생산하는 장소다.
삼성전자는 엔비디아와 5만개의 GPU를 탑재한 '반도체 AI 팩토리'를 구축해 AI 기반 제조 혁신을 실시한다. 회사가 추진하는 AI 팩토리는 반도체 제조 과정에서 생성되는 모든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해 스스로 학습하고 판단하는 지능형 제조 혁신 플랫폼이다.
삼성전자는 AI 팩토리 구축을 통해 차세대 반도체 개발·양산 주기를 단축하고, 제조 효율성과 품질 경쟁력을 혁신적으로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또한 이번 협력을 계기로 엔비디아에 HBM4·GDDR7·SOCAMM 등 차세대 메모리 솔루션을 공급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엔비디아와 차세대 AI칩 '엔비디아 블랙웰' 기반의 새로운 AI 팩토리 도입을 통해 자율주행차, 스마트 팩토리, 로보틱스 분야 혁신을 위한 협력을 강화한다.
AI 팩토리를 바탕으로 핵심 인프라를 구축해 혁신의 모든 단계를 뒷받침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차량 내 AI, 자율주행, 생산 효율화, 로보틱스를 지능적이고 상호 연결된 단일 생태계로 통합한다.
정의선 회장은 "엔비디아와의 협력 강화는 AI 기반 모빌리티와 스마트 팩토리 시대를 선도하기 위한 도약"이라면서 "양사는 첨단 기술 개발을 넘어 대한민국 AI 생태계를 공동 구축해 혁신을 가속화하고 인재 육성과 글로벌 AI 리더십 확보까지 협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 청년일보=이창현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