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국내 백신 시장이 연평균 9.5% 성장하며 4년후 2조원대에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다만, 크게 성장하는 국내 백신 시장 규모와 다르게 필수백신 R&D는 부족한 상황이다.
이를 개선하려면 정부에서는 보건 안보와 경제적인 측면을 동시에 고려한 전략과 민간에서는 선진국 시장 진출 전략과 고부가 가치 백신 개발 전략을 함께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제언이 나왔다.
4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김성순 범부처방역연계감염병연구개발재단 본부장은 한국보건산업진흥원(KHIDI) 기고문을 통해 코로나19 백신을 제외한 국내 백신 시장이 2029년 14억9천만 달러(약 2조1천291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됨을 밝혔다.
특히 국내 백신 시장의 성장률은 연평균 9.5%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글로벌 시장의 평균 성장률인 8.7%보다 높은 수치다.
다만, 국내 백신 산업 규모는 성장했으나, 필수 백신의 국산화는 부진한 상황임을 지적했다.
김 본부장은 "2024년 기준 국내 백신 생산·수출·수입액은 2019년 대비 약 74~76% 증가하는 등 팬데믹 효과가 안정화된 이후에도 팬데믹 이전 대비 크게 성장했다"고 말했다.
이어 "문제는 2023년 말 기준 최소 36개 국내 기업이 108개 백신 연구개발 파이프라인(개발중인 제품)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지만, 국산화되지 않은 필수 백신 대부분에 대한 연구개발이 진행 중이나 홍역·풍진·유행성이하선염(MMR) 백신 개발 파이프라인이 부재했다"고 꼬집었다.
이러한 문제 개선 및 국내 백신 산업의 육성을 위해서는 보건 안보와 경제적인 측면을 동시에 고려한 전략이 필요하다는 제안이 제기됐다.
김 본부장은 "필수 백신 개발에 있어서 ▲안정적인 항원 확보 ▲임상시험의 어려움 ▲낮은 수익성 등을 극복할 수 있는 연구개발과 정부의 흔들림 없는 지원이 지속적으로 유지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유바이오로직스의 콜레라 백신과 LG화학의 소아마비 백신 개발 성공 사례는 글로벌 시장의 수요-공급 상황을 분석하고 국제기구들과의 긴밀한 공조를 이루어 가는 것이 필수 백신의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는 주요 전략임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경제적인 측면에서는 중저소득국 중심의 수출 구조를 개선할 수 있도록 선진국 시장 진출 전략과 고부가 가치 백신 개발 전략을 함께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김 본부장은 "현재 사노피와 공동개발하고 있는 SK바이오사이언스의 폐렴구균 백신이 개발에 성공하면 선진국 백신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하는 사례가 될 것"이라며 "기술력을 갖춘 국내 백신 기업과 글로벌 기업 간 기술 협력도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청년일보=김민준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