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신종 마약류를 보다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과학적 잣대를 제시하며 글로벌 규제 표준 정립의 주역으로 우뚝 섰다.
식약처는 유엔마약범죄사무소(UNODC)와 공동 연구를 진행한 끝에, 마약류 의존성 평가 분야에서는 세계 최초로 국제 가이드라인을 제정하고 이를 전 세계 90여 개국에 국문과 영문으로 동시 배포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가이드라인 탄생은 지난 2022년 11월 양 기관이 협력 의향서를 체결하고 지난해 9월 업무협약을 맺으며 다져온 국제 협력의 결실이다. 식약처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이 축적해온 기존 평가 지침을 토대로 UNODC 및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과 긴밀한 공동 연구를 수행했으며, 이후 국내외 전문가들의 심도 있는 논의를 거쳐 한국의 평가 기술을 국제적 요구에 맞춰 표준화하는 데 성공했다.
가이드라인의 핵심은 동물 행동 시험을 통해 약물의 효과와 특성을 명확히 규명하는 데 있다.
특히 오피오이드 계열 약물을 중점적으로 다루며, 실험 동물의 종류부터 필요한 장비 구성, 상세한 시험 원리와 방법은 물론 결과 분석 시 고려해야 할 사항까지 마약류 의존성 평가에 필요한 전 과정을 상세히 담았다. 이는 그간 국가별로 상이했던 마약류 평가 방식에 통일된 기준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정부는 이번 성과를 발판 삼아 내년에는 각성제 계열 약물에 대한 국제 가이드라인 개발에도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오유경 식약처장은 “이번 가이드라인 제정이 그간 국제 기준을 뒤따르던 수준에서 벗어나 우리나라가 직접 글로벌 기준 마련을 주도하는 역사적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이번 성과가 한국의 규제 역량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며, 향후에도 한국의 기준이 곧 세계의 기준이 될 수 있도록 국제 사회와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 청년일보=이성중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