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 호조와 해외 투자 배당 증가에 힘입어 우리나라가 지난해 국제 교역에서 사상 최대 규모의 경상수지 흑자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2025년 12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경상수지는 187억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이는 월간 기준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이에 따라 2025년 연간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1,230억5천만달러로, 종전 최대치였던 2015년(1,051억달러)을 크게 웃돌았다. 이는 한국은행이 지난해 11월 제시한 연간 전망치(1,150억달러)보다도 80억달러 이상 많은 수준이다.
12월 경상수지를 항목별로 보면 상품수지 흑자가 188억5천만달러로 전년 동월(114억4천만달러)과 전월(147억달러)을 모두 상회했다. 이 역시 월간 기준 최대 기록이다.
수출은 716억5천만달러로 전년 대비 13.1% 증가했다. 통관 기준 품목별로는 반도체(43.1%), 컴퓨터 주변기기(33.1%), 무선통신기기(24.0%) 등이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지역별로는 동남아시아(27.9%), 중국(10.1%), 미국(3.7%) 등 주요 시장에서 고른 증가세를 나타냈다.
반면 수입은 528억달러로 1.7% 증가하는 데 그쳤다. 국제 에너지 가격 하락의 영향으로 석유제품(-35.2%), 석탄(-20.9%), 가스(-7.6%), 원유(-3.5%) 등 원자재 수입이 전년 대비 1.0% 감소했다. 자본재 수입은 반도체(10.4%), 정보통신기기(25.6%)를 중심으로 5.8% 늘었고, 소비재 수입도 금(461.9%), 승용차(24.0%) 등을 중심으로 17.9% 증가했다.
서비스수지는 36억9천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적자 폭은 전년 동월(-23억8천만달러)과 전월(-28억5천만달러)보다 확대됐다. 특히 여행수지는 14억달러 적자로, 겨울방학 성수기를 맞아 해외 출국자 수가 늘어난 영향이 컸다는 것이 한국은행의 설명이다.
본원소득수지는 47억3천만달러 흑자로, 전월(15억3천만달러) 대비 크게 증가했다. 이 가운데 배당소득수지 흑자가 37억1천만달러로 급증하며 전체 흑자 확대를 이끌었다.
금융계정 순자산은 12월 한 달간 237억7천만달러 증가했다. 직접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64억9천만달러, 외국인의 국내 투자가 51억7천만달러 각각 늘었다. 증권투자 부문에서도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주식을 중심으로 143억7천만달러 증가했고, 외국인의 국내 투자 역시 채권 위주로 56억8천만달러 확대됐다.
경제 전문가들은 “반도체 경기 회복과 해외 투자 성과가 맞물리며 대외 건전성이 크게 개선됐다”며 “다만 서비스수지 적자 구조와 여행수지 확대는 중장기적으로 점검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 청년일보=김두환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