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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특집-2020 은행을 본다] 성장성·수익성 동반 악화...새 수익원 확보 '사활'

가계대출 규제 영향으로 대출성장률 둔화...“기업대출 성장세로 상쇄 불가”
저금리 기조 속 경쟁 심화로 수익성 악화..오픈뱅킹으로 독점적 지위 위협
성장성 높은 해외 시장서 답 찾아야...“인도·베트남 등 신흥국 진출 확대해야”

 

【 청년일보 】 2020년 은행산업은 정부의 부동산 시장 안정화 방안 등 규제 이슈의 영향으로 성장성에 제한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수익성 면에서도 저금리로 인한 이자이익 감소, 오픈뱅킹 도입 등 디지털 전환에 따른 은행 간 경쟁 심화 등으로 인해 악화가 예상된다.

 

이에 따라 은행산업이 신규사업을 통해 기존 수익기반을 강화함과 동시에 성장 가능성이 높은 해외 시장 진출을 더욱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인구가 많으면서 은행침투율이 낮은 동남아시아 신흥국들을 적극 공략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 대출성장률 둔화 예상..가계대출 규제 영향 커

 

국내 은행산업의 2020년 대출성장률은 5% 내외로, 5%대 중후반을 기록한 2019년에 비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가계대출 부문의 성장률이 주택담보대출 규제 영향으로 인해 성장세가 크게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이미 ▲가계부채 총량관리 ▲DSR 도입 ▲신예대율 규제 등을 통해 가계부채를 관리 중인데, 여기에 ‘12.16 주택시장 안정화 방안’에 따른 추가 대출규제를 도입하면서 주담대를 사실상 틀어막았다.

 

이밖에 부동산 경기 둔화, 아파트 분양가 상한제 도입 등으로 신규 분양물량이 감소한 것도 가계대출 성장세를 가로 막는 주요한 요인이다.

 

기업대출 부문은 정부의 혁신금융 강화 정책 영향으로 증가세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중소기업대출 증가는 은행 입장에서 정부의 중소기업 금융지원 정책에 부응하면서 동시에 신예대율 규제에도 대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리하다.

 

다만, 기업대출의 증가세가 가계대출 둔화를 상쇄할 만큼은 아니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금융연구원은 지난해 12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혁신금융 강화 정책 등 긍정적인 요인도 있으나, 이미 중소기업대출 증가율이 비교적 높은 상황에서 가계대출 성장의 둔화를 상쇄할 만큼의 기업대출 확대는 어려울 전망”이라고 말했다.

 

◇ 수익성 악화..저금리 기조 속 경쟁 심화

 

내년 국내 은행산업은 저금리가 지속되는 가운데, 오픈뱅킹 도입 등 경쟁 심화로 수익성 확보 면에서도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지난해 4월부터 급격하게 하락하기 시작한 금리로 인해 시중은행들은 이미 NIM(순이자마진) 감소를 경험하고 있는 상태다. 지난해 3분기 국내은행의 NIM은 1.55%로 전년 동기 1.65% 대비 10bp 하락했다.

 

여기에 신예대율 규제 시행, 인터넷전문은행 영업 확대 및 신규 인가(토스뱅크), 오픈뱅킹 시행 등으로 인해 은행간 예금 수취 경쟁이 심화되면 이자이익은 더욱 줄어들 수밖에 없다. 우량 기업 여신을 유치하기 위한 금융회사간 경쟁이 격화될 가능성도 있다.

 

KDB미래전략연구소는 “대출 증가율 둔화, 오픈뱅킹 시행 등 디지털 혁신에 따른 경쟁 심화, 서민형 안심전환대출 시행, 신예대율 적용 등 자본규제에 따른 조달비용 상승 가능성을 고려할 때, 향후 NIM은 하락세로 전환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특히, 오픈뱅킹 도입은 은행의 독점적 지위를 약화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상당한 위협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오픈뱅킹이란 ‘앱 하나로 모든 은행계좌에서 출금이나 이체를 할 수 있는 서비스’로, 지난해 12월 전면 시행됐다.

 

이와 관련, 하나금융연구소는 “오픈뱅킹으로 인해 기존 은행들이 혁신적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핀테크사에 고객 접점을 빼앗길 우려가 있다”며 “이는 은행의 독점적 지위를 약화시키고 핀테크사에게 은행 수익 일부를 잠식당하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 ‘새 먹거리’ 발굴 필요..해외 진출이 답?

 

국내 은행산업 내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새로운 수익처를 발굴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내 시장에선 아직 활성화가 덜 된 중금리 대출이나 동산담보대출 등이 새 먹거리로 제시되고 있으나, 궁극적으로는 해외 진출을 통해 해답을 찾아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와 관련, 금융연구원은 “인구가 많고 은행침투율이 낮은 신흥국 시장 진출 확대를 통해 신성장동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유망한 신흥국으로는 인구 13억명에 달하는 인도를 비롯해 인도네시아(2억 6000만명), 필리핀(1억명), 베트남(9000만명), 태국(7000만명) 등을 제시했다.

 

아울러, 은행침투율이 낮은 국가로는 베트남(30%), 인도네시아(48%), 라오스(29%), 미얀마(26%), 캄보디아(21%) 등이 있다. NIM이 높은 국가는 태국(6.1%), 인도네시아(5.9%), 인도(4.3%), 필리핀(3.9%), 베트남(3.5%) 순이다. 

 

 

또한, 금융연구원은 해외진출 방식을 ‘도매금융’과 ‘소매금융’으로 나눠, 도매금융은 ‘지점 위주 진출’을, 소매금융은 ‘현지법인 위주 진출’을 제안했다.

 

진출 대상국을 선택함에 있어서도 도매금융에 대해선 “가능한 많은 국가에 진출해 장기적인 글로벌 CMS(비대면 금융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할 것”을 제안했고, 소매금융은 “1~2개국에 선택과 집중을 통해 확실한 성공모델을 마련하고, 이를 주변국에 적용하라”고 조언했다.

 

해외진출 시 위험 관리에 대해서는 “현지 심사와 실사 역량을 강화해 대출심사 및 M&A 물건 등에 대한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며 “아울러, 글로벌 자산포트폴리오의 실시간 스트레스테스트를 통해 유동성 및 자본적정성의 실시간 확인도 필수”라고 말했다.

 

【 청년일보=정재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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