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코로나19 확산의 영향이 전 산업계이 미치는 가운데 항공업계의 어려움도 가중되고 있다.
항공업계는 연일 자구책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에어서울은 '일시 휴업' 카드도 검토하고 있다.
2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에어서울은 다음달 한달간 모든 노선의 운항을 중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 노선 운항을 중단할 경우 모든 직원에게 한달간 휴직하게 할 예정이다.
에어서울은 현재 3월1일부터 2주간의 항공권 티켓 판매도 대부분 중단한 상태다.
에어서울 관계자는 "현재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전 노선 운항 중단도 이 같은 방안 중 하나로 현재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방안이 확정될 경우 저비용항공사(LCC) 시대가 본격 출범한 이후 사실상 첫 '휴업' 상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인해 여객 수요가 급감하면서 중국과 동남아 노선을 주력으로 하던 LCC의 경우 사실상 개점 휴업에 돌입한 상태다.
항공사별로 임금 반납과 무급 휴직 등 '마른 수건 쥐어짜기'에 돌입한 가운데 추가 비용 절감을 위한 자구책이 연일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사실 항공사 입장에서도 텅텅 빈 항공기를 띄우는 것보다 아예 운항을 중단하는 게 낫다"며 "이 같은 '일시 휴업'이 다른 LCC로도 확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대한항공[003490]은 중국 노선의 감축 운영을 4월 말까지로 연장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김포∼베이징 노선의 운항을 3월29일부터 4월25일까지 중단하는 것을 비롯해 인천∼우한, 인천∼장자제 등 총 21개 노선의 운항을 4월25일까지 중단한다.
김포∼상하이, 인천∼상하이, 인천∼칭다오 등 8개 노선의 감편 운항도 4월25일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다만 인천∼베이징은 다음달 29일부터 주 4회 운항을 추가해 주 11회 운항하기로 했다.
대한항공은 하루 2번 왕복하던 대구∼제주 노선의 운항을 25일부터 다음달 28일까지 중단하기로 했다. 인천공항에서 국제선으로 환승하는 승객을 위한 대구∼인천 내항기도 같은 기간 운항을 중단한다.
아시아나항공[020560]과 제주항공[089590] 등도 대구∼제주 노선을 잠정 중단한 상태다.
티웨이항공[091810]은 대구∼제주 노선을 아예 접지 않고 하루 5번 왕복에서 3번 왕복으로 줄여서 운항하기로 했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항공편 감소로 대구와 제주 시민이 불편을 겪고 있어 이를 일부 해소하기 위해 최소한의 항공편을 유지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 청년일보=정준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