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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장기화로 경영난 겪는 항공업계, 고용불안 위기까지 고조

이스타항공, 내달 대규모 인력감축 계획…오늘부터 희망퇴직 신청 받아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및 LCC업계도 고용불안 공포에서 자유롭지 못해

 

【 청년일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최악의 경영난을 겪는 항공업계의 고용 불안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제주항공의 인수·합병(M&A) 포기 이후 재매각을 추진 중인 이스타항공이 다음달 말 대규모 인력감축을 계획 중이다.

또한 기내식 사업부 등을 매각한 대한항공, HDC현대산업개발로의 매각 작업이 교착상태에 빠진 아시아나항공은 물론 정부의 유급휴직 고용유지지원금 지원 기간 종료가 2개월 안팎으로 남은 저비용항공사(LCC) 업계도 고용 불안의 공포에 떨고 있다.


2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이르면 이날부터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신청받을 방침이다.


이스타항공은 전날 근로자대표와 회의를 열고 직원 700여명의 인력 구조조정 방침을 재확인했다. 이 중 일부는 희망퇴직을 받고 나머지 인원은 정리해고 수순을 밟을 예정이다.


이스타항공은 이날 근로자대표와 추가 회의를 연 뒤 희망퇴직 조건 등 세부 사항을 결정할 예정이다. 희망퇴직자에게는 금전적인 위로금보다는 재고용 우선순위, 체불임금에 대한 우선 변제 등을 부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측에서 ‘100% 재고용’을 전제로 인력 감축을 진행하기로 하고 이를 문서화하기로 했지만, 조만간 700여명의 직원들의 대량 해직은 피할 수 없게 됐다.


회사에 남는 직원들도 당장 7개월째 임금을 지급받지 못하고 있는데다 당분간도 임금을 받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최근 알짜 사업부인 기내식과 기내면세품 판매 사업을 사모펀드(PEF)에 매각한 대한항공도 해당 부문 직원들이 고용 불안의 공포에 떨고 있다.


사측에서는 기내식 사업을 넘겨받는 한앤컴퍼니의 신설 법인으로 해당 사업 부문 직원들이 ‘수평 이동’하게 된다고 설명하고 있지만, 당장 대한항공에서 신설 법인으로 소속을 옮겨야 하는 직원들은 눈앞이 캄캄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 측은 기내식 사업부 중심으로 구성된 비대위의 요청을 받아들여 직원들의 후생 복지와 위로금 등을 논의할 협의체를 구성하기로 하고, 이날 첫 회의를 열 예정이다.


앞서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 반도건설로 구성된 ‘3자 연합’은 전날 입장문을 내고 “임직원은 고용불안을 우려해 적극적으로 매각 결정에 반대해왔다”며 “대한항공 기업가치에 대한 깊은 고민과 임직원에 대한 배려가 결여된 결정에 아쉬움을 표한다”고 밝힌 바 있다.
 

업계 안팎에서는 향후 대한항공이 경영 정상화 이후 신설 법인을 재매입할 가능성과 신설법인의 기업공개(IPO) 가능성 등도 나오고 있다.


이와 함께 아시아나항공은 HDC현대산업개발로의 매각 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어 분위기가 뒤숭숭한 상황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아시아나항공의 매각이 무산돼 채권단 관리로 넘어가게 될 경우 대규모 인력조정이 이뤄질 가능성 등이 언급되면서 직원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이 밖에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등 LCC 업계도 2개월 안팎으로 정부의 유급휴직 고용유지지원금 지원 기간이 끝나게 되기 때문에 대규모 인력 조정이 벌어질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되면서 고용 불안 위기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꾸준히 제기된다.

 

【 청년일보=이승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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