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국제선 여객 수가 급감한 가운데 지난달 국내선 여객 수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국제선은 코로나19 확산세가 여전하기 때문에 언제 회복될지 예측조차 어려운 상황이다.
15일 국토교통부 항공 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국적항공사의 국내선 여객 수는 231만4000명으로 2019년 2월 249만명에 근접했다. 코로나19 국내 확산이 시작된 지난해 2월 153만5000명보다 35%가량 늘었다.
국내선 여객 수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매달 전년 수준에 미치지 못했다가 지난해 11월 처음으로 전년 여객 수를 넘어섰다. 지난해 11월 국내선 여객은 296만5257명으로 2019년 11월(290만957명)보다 많았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면서 국내선 여객 수는 다시 급감했다. 지난해 12월은 172만2000명, 올해 1월은 146만3000명으로 줄었다.
이 같은 수치는 지난달에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잦아들고 설 연휴가 겹치면서 국내선 여객 수가 다시 급증한 것으로 국토부는 분석했다.
이달 1일부터 12일까지 국내선 여객 수는 174만9000명으로 집계돼 3월 여객 수도 250만명 수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항공사의 국내선 공급도 전달 대비 늘어났다. 국적항공사의 지난달 항공편 공급은 281만2000석, 운항 편수는 1만5000편으로 전달(179만8000석·9700편)보다 늘었다.
항공사별로는 지난달 진에어가 47만4000명으로 가장 많은 국내선 여객을 수송했다. 제주항공(45만7000명), 티웨이항공(36만8000명), 에어부산(33만명)이 뒤를 이었다.
대형항공사(FSC)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각각 30만5000명, 25만2000명으로 LCC보다 국내선 여객 수가 적었다. 코로나19 이전 FSC의 국내선 여객 수가 LCC보다 많았지만, LCC가 국내선을 확대하면서 여객 수가 역전된 것으로 보인다.
국내선 여객 수 증가에도 국제선은 여전히 회복할 기미를 보이지 않아 LCC를 중심으로 항공사들의 경영난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국적항공사 국제선 여객 수는 10만1000명으로 지난해 2월 272만7000명의 3% 수준이다. 2019년 2월 512만3000명과 비교하면 2%에도 미치지 못했다.
업계에서는 LCC의 국내선 여객 수 증가에 대해 국제선 항공기를 띄울 수 없게 되자 항공사들이 국내선에 집중하면서 발생한 일시적 효과로 보고 있다.
LCC들은 현재 국내선을 국제선보다 더 많이 운항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1월 국제선 47개·국내선 8개 노선을 운항했지만, 현재는 국제선 4개·국내선 10개 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진에어도 지난해 1월 기준 국제선 29개·국내선 4개 노선을 운항했지만, 현재 국제선 6개·국내선 14개 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 청년일보=이승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