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2024년 갑진년은 말 그대로 다사다난 했던 한 해였다. '푸른 용의 기운'으로 내심 승승장구를 기대했지만 장기화된 러-우 전쟁으로 인한 공급망 불안정성 심화,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3고 현상 지속으로 재계는 '구곡간장'(九曲肝腸·시름이 쌓인 마음속)의 심정이었다.
이같은 동시다발적 위기로 인해 재계는 임원 급여 반납, 희망퇴직 등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하며 나날이 악화하는 경영환경을 극복하는데 주력했지만 여전히 쉽지 않은 모양새다.
설상가상 곧 출범할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정책으로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경영 불확실성이 점증될 것이란 우려가 증폭되는 가운데, 재계 내에선 과감한 세대교체를 통해 분위기 반전을 꾀하고 있다. 이는 젊은 감각을 지닌 검증된 인재 발탁으로 당면한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구상이다.
내년에도 경제상황을 한 치 예측할 수 없지만 재계는 한국경제 재도약 발판을 마련하고자 숨 가쁘게 달릴 준비를 하고 있다. 청년일보는 격동의 한 해를 보낸 갑진년을 되돌아보는 차원에서 국내 재계·산업의 10대 뉴스를 각각 선정해봤다.
◆ '세기의 이혼' 최태원-노소영…대법원서 판가름
이른바 '세기의 이혼'으로 불리는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트 나비 관장의 이혼소송은 정재계 뿐만 아니라 국민적 관심을 모으기 충분했다.
앞서 두 사람은 1988년 9월 청와대 영빈관에서 결혼식을 올리고 슬하에 1남 2녀를 뒀다. 27년간 결혼생활을 유지해오다가 지난 2015년 최 회장 측은 돌연 혼외자의 존재를 알리며 노 관장과의 이혼 의사를 밝혔다.
2022년 12월 당시, 1심 재판부는 "최 회장이 노 관장에게 위자료 1억원, 재산분할 665억원을 해주고 노 관장의 이혼청구를 인용한다"고 판시했지만, 올 5월 2심 재판부는 위자료 20억원, 재산분할로 자그마치 1조3천800억원에 달하는 금액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이번 재산분할은 현재까지 알려진 역대 최대 규모다.
2심 재판부는 "노 관장이 SK그룹의 가치 증가나 경영활동의 기여가 있다고 봐야 한다"면서 "최 회장의 재산은 모두 분할 대상"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노태우 전 대통령이 최종현 전 회장이 보호막이나 방패막이 역할을 하며 결과적으로 (SK그룹의) 성공적 경영활동에 무형적 도움을 줬다"고 판단했다. 6공화국 시절 노 전 대통령 도움으로 사위인 최 회장의 회사가 커진 것을 노 관장의 재산 형성 기여로 인정한 셈이다.
이같은 천문학적 재산분할금을 마련하려면 주식 매각을 검토해야하고 자칫 그룹 지배구조가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최 회장 측은 이에 불복했다. 그러면서 ▲6공 특혜로 SK가 성장했다는 논란 ▲재산분할 산정근거에 있어 치명적 오류 등을 이유로 들며 대법원 상고 의사를 밝혔다.
대법원은 최 회장과 노 관장의 이혼소송 상고심 심리를 계속하기로 결정했다.
◆ 전삼노, 1969년 창사 이후 사상 첫 '총파업' 선언
올 5월 말, 임금인상과 성과급 같은 처우 개선 등의 이유로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이하 전삼노)는 1969년 창사 이후 사상 첫 총파업을 선언했다.
당시 전삼노 측은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동자들을 무시하는 사측의 태도에 파업을 선언한다"면서 즉각적인 총파업 대신 연차 소진 등의 방식으로 시작해 수위를 단계적으로 높여가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실제로 초기에는 하루 연차 파업, 24시간 버스 농성 등을 이어가고, 7월 8일 총파업에 돌입하면서 전면 투쟁에 나섰다. 파업 기간이 길어지면서 조합원 임금손실 규모가 커진 점을 고려해 전삼노는 8월 초 총파업을 종료하고 현업에 복귀한다고 밝혔다.
이후 10월 중순 임금·단체협약 본교섭을 재개하고 지난달 '2023년·2024년 임금협약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잠정합의안에는 조합원이 조합 총회(교육)에 참여하는 시간을 유급으로 보장하고 자사 제품 구매에 사용할 수 있는 패밀리넷 200만 포인트를 전 직원에게 지급한다는 내용 등이 담겼다.
그러나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부결됐고 현 집행부의 책임을 묻는 재신임 총투표를 진행했다. 재신임 투표를 진행한 결과 조합원의 62%가 신임한다는 뜻을 나타냈다. 이에 따라 노조 집행부는 총사퇴 없이 업무를 지속하게 되며 내년부터 다시 3년치(2023~2025년도) 임금협약에 대한 교섭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세대교체 신호탄 쐈다"…오너家 3~4세, 경영일선 전진 배치
주요 기업 연말 임원인사가 모두 마무리된 가운데, 오너가(家) 3~4세들이 그룹 고위직으로 승진하며 세대교체가 더욱 활발해졌다.
우선 지난달 중순 HD현대그룹 오너 3세 정기선 부회장은 그룹 지주사인 HD현대 수석부회장으로 승진했다. 그룹의 미래 성장동력 발굴과 친환경 및 디지털 기술혁신, 새로운 기업문화 확산 등을 주도해 나가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1982년생인 정 수석부회장은 2009년 현대중공업에 대리로 입사해 경영지원실장, 현대글로벌서비스 대표이사 등을 역임한 뒤 2021년 10월 HD현대 대표이사에 올랐다. 지난해 11월 부회장으로 승진한 데 이어 1년 만에 수석부회장에 오른 배경으로 안정적 경영능력이 꼽힌다.
또한 롯데그룹 오너가 3세인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전무가 지난달 말 실시한 정기 임원인사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신동빈 회장의 장남인 신 부사장은 사실상 롯데그룹의 후계자로 낙점된 인물이기도 하다.
1986년생인 신 부사장은 신사업과 글로벌사업을 진두지휘할 것으로 관측된다. 바이오 위탁개발생산(CDMO) 등 신사업 안착과 핵심사업의 글로벌 시장 개척을 이끌며 그룹의 성장 토대를 마련할 예정이다.
아울러 농심, 오리온 등 식품업계도 젊은 오너를 경영일선에 전면 배치하며 신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재계 안팎에선 당면한 위기극복과 미래 먹거리 발굴이라는 중책을 맡게 된 오너 3~4세들의 경영능력이 본격적인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일부에겐 아직 경영능력이 검증되지 않은 만큼 이에 대한 의구심도 존재한다.
◆ HS효성 7월 공식 출범…조현준·조현상 형제 독립경영 체제 본격화
효성그룹은 올 7월 1일부로 기존 지주사인 효성과 신설 지주사 HS효성 등 2개 지주사 체제로 새롭게 개편했다.
앞서 효성은 지난 2월 이사회에서 효성첨단소재를 중심으로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HIS), 효성토요타 등 6개사에 대한 출자 부문을 인적분할해 신규 지주회사를 설립하는 분할 계획을 결의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올 7월 1일부로 조현상 부회장이 이끄는 HS효성이 공식 출범했다. 이번 분할로 조현준 회장은 기존 지주사인 ㈜효성과 효성티앤씨, 효성중공업, 효성화학을, 조현상 부회장은 신설 지주인 HS효성과 효성첨단소재를 이끌게 됐다.
조 부회장은 독립경영 첫 공식일정을 한국과 베트남 간 경제협력으로 시작했다. 이후에도 'APEC 기업인자문위원회(ABAC) 신규위원'에 임명됐고, 선친 조석래 명예회장 뒤를 이어 '민간 외교관'으로서의 역할을 하게 된다.
ABAC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활동 과정에서 정상과의 대화 등에 참여해 각국 정상들에게 민간기업 부문의 의견을 직접 전달하기 위한 목적으로 1996년 APEC 필리핀 정상회의시 설립된 자문기구다.
조 부회장은 내년 10월 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ABAC 위원-APEC 정상과의 대화'에서 아시아 태평양 기업인의 제안을 담은 건의문을 전달할 예정이다. 건의문 작성을 위해 내년 2월부터 연간 4차례에 걸쳐 회의를 주재하게 된다.
◆ 대한항공·아시아나 기업결합 완료…'세계 10위권 항공사' 도약 채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 절차가 이달 12일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지분 인수로 마무리됐다. 업계 안팎에선 두 대형 항공사의 합병에 따라 '세계 10위권 항공사'로 도약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지난 2020년 11월 아시아나항공 인수 추진 공시 이후 4년여 만에 기업결합 과정을 모두 마무리하며 1988년 아시아나항공 설립 이래 36년간 이어진 한국의 양대 국적 항공사 시대는 막을 내리게 됐다.
한진그룹은 향후 2년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을 별도로 운영하며 통합을 준비하다 오는 2026년 말 양사를 하나로 합병하겠단 방침이다.
대한항공은 내달 16일 예정된 아시아나항공 임시 주주총회를 거쳐 새 대표이사를 비롯한 주요 임원의 인사를 단행할 방침이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신임 대표이사에는 송보영 대한항공 여객사업본부장(전무)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밖에 아시아나항공 저비용항공사(LCC) 자회사인 에어부산 신임 대표에는 정병섭 대한항공 여객영업부 담당(상무)이, 영업본부장에는 송명익 대한항공 기업결합TF 상무가 거론되고 있다.
◆ "비용 감축부터 임원 주6일제 시행"…재계, 전방위 '비상경영' 돌입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대내외 경기 불확실성이 증폭되면서 '초긴장' 분위기가 감지되자 국내 주요 기업들은 저마다 '비상경영' 체제를 본격 가동했다.
그 중에서도 SK온, LG에너지솔루션 등 국내 배터리 기업들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부진) 여파로 임원 연봉 동결, 출장 규모 최소화 같은 비용 절감을 위해 허리띠를 졸라매기로 했다.
특히 SK온의 경우 2023년 11월 이전 입사자를 대상으로 사상 첫 희망퇴직을 받는다고 9월 사내에 공지하기도 했다.
또한 포스코는 글로벌 경기둔화 장기화와 함께 중국발(發) 공급과잉 여파로 철강업황이 악화되자 6월 초 임원 대상으로 주5일제 근무를 다시 도입했다. 올해 1월 말 철강 업계 최초로 '격주 주4일제 근무'를 시행한 지 약 4개월 만이다. 경영진부터 솔선수범하고 위기의식을 갖고자 임원들만 주5일제로 전환했다는 것이 포스코 측 설명이다.
포스코뿐만 아니라 재계에서는 비상경영 일환으로 임원들의 근무제도를 전환했다. 삼성그룹은 4월 전체 계열사 임원을 대상으로 주6일제를 실시했다. SK그룹은 2000년 7월 주5일 근무제 도입 이후 24년 만에 그룹 주요 경영진이 참석하는 토요일 회의를 부활시켜 격주로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 "캐시카우 부진에 지라시까지"…롯데그룹, 몸살 '끙끙'
올해 롯데그룹은 유통과 석유화학사업의 부진으로 인해 몸살을 앓아야만 했다.
대표적으로 그간 롯데그룹의 캐시카우(수익창출원) 역할을 맡아온 롯데케미칼이 2022년부터 실적 악화로 시름했고 올 3분기 영업손실 4천13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이후 4분기 연속 적자를 낸 것이다.
지난 2015년부터 2019년까지 매년 1조원 넘는 영업이익을 올리며 그룹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지만, 석유화학 업황 침체에 '아픈 손가락' 신세로 전락하고 말았다. 또 롯데정밀화학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은 10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무려 70.7% 감소한 수준을 기록했다.
이에 화학군 계열사 임원들은 책임경영 차원에서 이달부터 급여 일부를 자진 반납하는 등 너도나도 '허리띠 졸라매기'에 나섰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유튜브 채널 두 곳에서 '롯데그룹 공중분해 위기'라는 제목의 동영상을 게시했고 관련 내용의 지라시(정보지)가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급속히 퍼졌다. 지라시 파장으로 시장에서는 롯데그룹의 재무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불거졌다.
특히 롯데그룹은 '유동성 위기설'의 발원지인 롯데케미칼 회사채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그룹의 상징인 잠실 롯데월드타워를 은행권에 담보물로 내놓는 '초강수'를 두기도 했다.
이달 19일 롯데케미칼은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사채권자 집회를 진행해 기한이익상실(EOD) 사유가 발생한 14개 공모 회사채의 사채관리계약 조항 내 재무 특약 조정을 모두 가결했다. 이번 가결로 '3개년 누적 평균 이자보상배율을 5배 이상으로 유지해야 한다'는 특약은 향후 법원인가를 거쳐 삭제될 예정이다.
◆ '자산 105조 에너지 공룡' 11월 공식 출범…SK이노-E&S 합병
SK이노베이션과 SK E&S를 합병한 법인이 11월 1일부로 공식 출범했다. 지난 7월 합병 발표 이후 3개월여 동안 준비절차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올해 상반기 기준 자산 105조원 규모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민간 최대 종합 에너지 회사가 닻을 올린 것이다.
그동안 SK그룹은 사업 리밸런싱의 일환으로 에너지 중간 지주사인 SK이노베이션과 '알짜' 비상장사인 SK E&S의 합병을 추진해 왔다.
글로벌 경기 침체 장기화 및 에너지·화학 사업의 불확실성 증대, 전기차 캐즘 등 급변하는 외부 경영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미래 에너지 사업 분야에 대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취지다.
무엇보다 SK이노베이션 합병법인은 다른 초대형 글로벌 종합 에너지사와 비교해 현재부터 미래까지 모든 에너지 산업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는 기존 석유·화학 사업의 경쟁력에 기존 SK E&S가 민간 최초로 통합·완성한 LNG 밸류체인까지 더해지면서 ▲석유 ▲가스 ▲전력 등 주요 에너지 사업 전반에 걸쳐 안정적 포트폴리오를 갖춘 기업으로 재탄생했기 때문이다.
◆ 한화·HD현대, KDDX 사업 건조업체 선정 놓고 갈등 첨예
국내 특수선 시장 '양강'으로 꼽히는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은 올 하반기로 예정된 7조8천억원 규모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건조업체 선정을 앞두고 연초부터 첨예한 대립각을 세웠다.
앞서 방위사업청(이하 방사청)은 지난 2월 KDDX 건조 사업에서 군사기밀 유출로 논란이 된 HD현대중공업의 입찰 참가 자격을 제한하지 않는다는 '행정지도'를 내린 바 있다.
HD현대중공업 직원들은 2012∼2015년 KDDX 사업 등과 관련한 군사기밀을 몰래 취득해 회사 내부망을 통해 공유, 군사기밀보호법을 위반한 혐의로 지난해 11월 최종 유죄 판결을 받았으나, 방사청은 이에 대표나 임원이 개입하는 등 청렴 서약 위반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며 입찰에는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
이에 한화오션은 3월 초 방사청의 결정을 반박하는 기자설명회를 통해 HD현대중공업 임원 개입의 증거라며 피의자 신문조서 등 일부 수사 기록을 공개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임원 개입 등에 대한 수사를 요청하기도 했다.
그러자 HD현대중공업은 당시 설명회에서 한화오션이 공개한 수사 기록이 의도적으로 편집돼 사실관계를 왜곡했고, 자사 직원들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한화오션 측을 허위 사실 적시 및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맞고소했다.
이처럼 날선 공방전이 심화된 가운데, 양사는 지난달 방위산업 및 조선업의 공동 발전을 도모하겠다는 입장을 피력하면서 서로 고소 취하 결정을 내렸다.
◆ "동지에서 원수지간"으로…고려아연-영풍 경영권 다툼 '현재 진행형'
비철금속 분야 세계 1위 기업인 고려아연의 경영권을 둘러싼 분쟁이 아직까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최대주주 영풍이 사모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이하 MBK)와 손잡고 고려아연 경영권 확보를 위한 공개매수에 나선 것이 시발점이다.
고려아연과 영풍은 1949년 황해도 출신의 장병희와 최기호가 공동 설립한 '영풍기업사'에서 시작됐다. 현 3세 경영인까지 75년간 공동 경영을 이어왔으나, 각종 고소·고발과 폭로전까지 불사하며 동지에서 원수지간이 됐다.
두 가문의 틈이 생긴 배경에는 '경영 방식' 차이에서 비롯됐다. 고려아연 총수 3세인 최윤범 회장이 신사업을 추진하면서 현대차, 한화, LG화학 등 외부 자금을 끌어들인 게 발단이었다. 최대주주 영풍은 영풍그룹의 전통인 '무차입 경영' 원칙을 깼다고 비판했다.
이후 지난 9월 12일 영풍은 사모펀드 MBK와 손잡고 고려아연 지분 확보에 나서며 경영권 다툼은 적대적 M&A(인수합병)라는 새 국면으로 전환됐다.
고려아연은 영풍과 사모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의 경영권 인수 시도에 대해 "MBK파트너스라는 투기자본이 중국 자본을 등에 업고 고려아연을 집어삼키려 하고 있다"면서 "고려아연의 모든 임직원들은 현 경영진(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과 함께할 것이며 영풍·MBK와는 절대로 함께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 청년일보=이창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