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국내 항공사들이 비행 중 파편이 떨어진 보잉 777 기종에 대해 자발적으로 운항을 중단한다.
이 기종은 지난 20일 미국 덴버에서 비행 중 엔진 고장을 일으켜 지상으로 파편이 떨어지면서 제작사인 보잉사가 전 세계 항공사에 해당 엔진을 장착한 해당 기종의 운항을 중단하라고 권고했다.
2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22일 오후 사고 항공기의 ‘PW4000’ 계열 엔진을 장착한 보잉 777 9대를 운항 중단했다. 운항 중단 항공기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운휴 중인 보잉 777 2대도 포함됐다.
대한항공은 PW4000 계열 엔진을 장착하고 운항 중인 보잉777 6대 중 4대에 대해 운항 중단 조치를 시행했다. 나머지 2대에 대해서도 추가로 검토 중이다.
대한항공은 보잉 777-200 12대, 777-300 4대, 777-300ER 등 여객기 42대와 보잉 777F 등 화물기 12대를 합해 보잉 777 기종 총 54대를 보유하고 있다. 이 가운데 PW4000 계열 엔진을 장착한 보잉 777은 16대이고, 현재 10대가 운휴 중이다.
저비용항공사(LCC) 가운데서는 진에어가 유일하게 보잉 777을 보유하고 있다. 진에어는 PW4000 계열 엔진
이 장착된 보잉 777-200ER 여객기 4대 모두 운항하고 있다. 진에어 보잉 777 2대는 이날 운항을 마쳤고, 주말까지 예정된 보잉 777 비행 일정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항공기와 완전히 동일한 엔진을 장착한 우리나라 국적항공사의 보잉 777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운항 편이 많지 않다고 업계 관계자는 전했다.
국토교통부는 미국 연방항공청(FAA)의 조사 내용에 따라 추후 운항 중단 여부 등을 결정할 방침이다. FAA는 해당 기종의 취항이 금지될 가능성도 시사했다.
외신에 따르면 보잉은 해당 엔진을 장착한 보잉 777 기종의 운항을 중단하라고 항공사에 권고했다.
미국 유나이티드항공은 보잉 777 24대의 운항을 사실상 중단했고, 일본 국토교통성도 일본 양대 항공사인 JAL과 전일본공수(ANA)가 각각 보유한 13대와 19대에 대해 운항 중단을 명령했다.
항공사 관계자는 “관계기관(국토교통부) 지침에 따라 조치할 것"이라며 "안전 관리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이승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