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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아시아나 인수에 박차…남은 변수는?

韓·美·日 등 공정당국 기업결합심사…아시아나 회생 불가능성 검토
재무 안정성 악화 우려도…아시아나항공 자회사 지분구조 정리해야

 

【 청년일보 】대한항공이 발행주식 총수를 늘리는 정관 개정에 성공하면서 아시아나항공 인수 자금 마련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이에 따라 두 항공사의 통합이 ‘9부 능선’을 넘었지만, 공정거래위원회와 세계 경쟁 당국의 기업 결합 심사 등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있다.

 

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오는 3월 12일 2조50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아시아나항공 인수 자금을 마련할 계획이다.

 

지난달 3000억원의 인수 계약금을 아시아나항공에 지급한 대한항공은 오는 3월 15일 4000억원의 중도금을 예치하고, 6월 30일 아시아나항공의 1조5000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해 아시아나항공 지분 약 63.9%를 취득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KCGI가 인수를 반대하며 제기한 가처분 신청이 기각되고 최근 임시 주주총회에서 유상증자를 위한 정관까지 개정되면서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마무리까지 큰 고비는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렇다고 넘어야 할 문제가 하나도 없는 것은 아니다. 공정위 기업결합 심사와 인수 자금 조달이 변수로 남아있다.

 

양대 항공사의 통합으로 인한 독과점 우려가 제기되는 상황에서 기업결합심사 결과가 주목을 받는다.

 

대한항공은 이달 14일까지 한국, 미국, EU, 중국, 일본 등에 기업결합 신고를 할 계획이다. 향후 기업결합심사가 필요한 국가가 추가될 수 있다.

 

한국 공정거래위원회는 기업결합 심사 때 ▲경쟁 제한성 판단 ▲경쟁 제한성 완화요인의 고려 ▲효율성 증대 효과와 회생이 불가한 회사 여부 판단(경쟁 제한성 적용 예외 요건) 등을 한다. 회생이 불가능한 회사에 대한 기업결합은 심사 예외 대상이어서 항공산업 구조 개편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이번 인수는 기업결합 심사 예외 규정에 해당할 가능성이 크다.

 

아시아나항공 인수 자금인 1조5000억원을 확보하기 위한 대한항공의 유상증자도 규모가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이번 유상증자의 최종 모집 금액은 대한항공 주가 변동에 따라 변경될 수 있다.

 

대한항공은 3월 2조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1조5000억원을 인수 자금으로, 1조원을 대한항공 차입금 상환 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어려운 항공 업황을 고려하면 대한항공이 유상증자에서 2조5천억원을 확보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지만, 업계에서는 목표치를 달성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 백신 수송으로 인한 화물 사업 호조와 통합 시너지 기대 등으로 유상증자에 영향을 줄 정도의 주가 변동이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대한항공은 유상증자 규모가 2조5000억원에 미치지 못하더라도 확보한 자금을 아시아나항공 신주 취득에 우선적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6월 인수 절차가 마무리되더라도 재무안정성 확보와 아시아나항공 자회사 지분 구조 정리 등이 과제로 남는다.

 

이와 함께 아시아나항공 인수 이후에는 아시아나항공 자회사 지분 구조를 정리할 필요도 있다. 

 

【 청년일보=이승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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