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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양극화도 문제지만"...새해 전망도 ‘암울’한 항공업계

FSC, 화물 호조세 '주춤' 예상…화물 운송 사업 축소 가능성 커
LCC, ‘침체의 늪’ 여전…화물‧여객 어느 쪽도 실적 반등 어려워
하반기 백신 효과·여객수요 회복 ‘기대감’…이마저도 ‘저조’ 예상

 

【 청년일보 】작년 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침체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던 항공업계가 새해에도 여전히 경기침체의 어려움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대형항공사(FSC)와 저비용항공사(LCC)의 실적 양극화는 올해에도 여전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FSC마저 화물 운임 안정세 등으로 작년과 같은 ‘깜짝 실적’이나 흑자 유지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항공업계는 하반기에 활성화 될 코로나19 백신 효과에 기대를 걸고 있다. 백신 운송으로 인한 화물 호조와 여객 수요 회복이 이뤄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 항공업계, 올해도 ‘양극화’ 지속…FSC, 화물 호조 끝날 수도

 

1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지난해보다 축소된 화물 사업 계획을 마련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코로나19 위기 상황에서 ‘화물 운송 확대’를 통해 매출 감소를 최소화하고, 오히려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항공화물 운임지수인 TAC 지수에 따르면 홍콩∼북미 노선 항공화물 운임은 지난해 1월 1㎏에 3.14달러였지만, 5월 7.73달러까지 급등했다. 7월에는 4.96달러로 하락했지만, 다시 상승 추세를 회복하며 12월 7.5달러까지 올랐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작년 4분기에도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해 3개 분기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다만 올해는 화물 운임이 급등세를 멈추고 안정세에 접어들면서 작년 초 수준까지 감소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여기에 글로벌 항공사들이 지난해 화물 수요 급증으로 너도나도 화물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지난해보다 화물 운송 공급이 늘어나 올해 국내 항공사는 작년만큼 화물 운송으로 실적 호조를 달성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3개 분기 연속 흑자 행진이 종료될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온다.

저비용항공사(LCC)는 작년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적자의 늪에서 빠져나오기 어려운 ‘보릿고개’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 섞인 전망이 나온다.

 

LCC는 국내선 여객 수요 및 중·단거리 여객 노선에 운항을 집중했기 때문에 화물 운송에 적합한 중대형 항공기를 보유하지 않거나 적게 보유해 항공 화물 운송 확대의 효과도 제대로 누리지 못했다.

 

LCC업계는 자구책으로 유휴 여객기를 활용한 ‘무착륙 관광비행’ 등에 나섰지만, 코로나19의 3차 재확산 등으로 흥행이 저조해 실적 악화의 늪을 벗어나는데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았다. 

 

이 같은 상황에서 LCC들은 직원들에 대한 유·무급 휴직 등 자구안 마련에 고심하고 있지만, 일부는 여전히 생존을 걱정할 정도로 어렵다.

 

진에어 등 일부 LCC는 뒤늦게 화물 운송 사업에 뛰어들었지만, 대부분의 LCC들은 규모나 네트워크 측면에서 FSC보다 화물 사업 역량이 떨어지기 때문에 전망은 밝지 않다.

 

◆ 코로나 백신 효과‧여객수요 회복 ‘기대감’…긍정적 전망은 아냐

 

이 같은 상황에서 항공업계는 올해 하반기 코로나19 백신 보급으로 인한 화물 운송 증가와 집단 면역으로 인한 여객 수요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은 이미 코로나 백신 원료를 수송하거나 완제품을 수송하는 등 벌써부터 ‘코로나 백신 수혜’를 보고 있다. 

 

실제로 대한항공은 작년 12월 인천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행 여객기로 코로나 백신 원료 약 800㎏을 수송했고, 아시아나항공은 비슷한 시기에 인천발 모스크바행 화물기를 통해 코로나19 백신 완제품을 운송하기도 했다.

 

만약 정부가 글로벌 제약사와 백신 구매 계약을 체결하면 본격적인 백신 수송이 시작될 것으로 관측된다.

 

또한 올해 2분기부터 코로나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 여객 수요도 점차 회복하며 영업이익이 하반기부터 개선될 것으로 항공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다만 올해 항공업계 상황은 업계가 기대하는 만큼 나아지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허희영 한국항공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지난해에는 항공업계가 수급 불균형으로 높은 화물 운임을 받을 수 있었다”면서 “하지만 글로벌 항공업계가 뒤늦게 화물 운송 사업으로 눈을 돌리면서 공급이 다소 회복돼 항공 운임이 줄어들게 되고 신년에는 작년과 같은 화물 사업 호조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허 교수는 “LCC업계는 화물기도 없고, 여객기도 작아서 화물 시장에서 실적을 거두기 어려운 비즈니스 모델이 아니다”라면서 “항공업계가 코로나19 백신 운송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백신 접종으로 생기는 여객 수요는 코로나19 이전의 50%까지 회복이 가능하다고 국제기구들이 예상하고 있어 항공업계가 생각하는 만큼의 회복 수준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 청년일보=이승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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