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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10대 뉴스-항공(下)]코로나19發 위기에 '생사'기로 …목적지 없는 항공도 '첫선' 外

티웨이항공, 중·장거리 경쟁력 강화… 대한항공, ‘코로나19 백신 원료’ 수송
전자상거래 급증에 항공운임 ‘급등’…‘목적지 없는 비행 상품’, 코로나로 좌절

 

【 청년일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생존 위기까지 몰린 저비용항공사(LCC) 업계가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으로 인해 진에어를 중심으로 재편될 음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진에어가 업계 1위로 올라서고 뒤이어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이 2, 3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티웨이항공은 중대형 항공기를 도입해 중·장거리 노선을 강화해 업계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또한 대한항공이 코로나19 백신 원료 수송에 나서면서 내년부터 본격화 될 백신과 백신 원료의 항공 운송에 국내 항공사들이 적잖은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 ‘코로나 여파로 생존 위기’…LCC, 대형 항공사 합병에 업계 재편

 

코로나19 여파로 항공업계 전체가 어려운 상황에서 국내선 여객 수요 및 중·단거리 노선에 집중했던 LCC는 타격이 더욱 심했다. 직원들에 대한 유·무급 휴직, 국내선 노선 확대 등 자구안 마련에 고심하고 있지만, 일부 LCC는 생존을 걱정할 정도로 어렵다.

 

이 같은 상황에서대한 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이 결정되면서 대한항공의 자매사인 진에어,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인 에어서울, 에어부산도 단계적 통합을 하게 된다.

 

이에 따라 에어서울은 대한항공 자매사인 진에어에 흡수될 것으로 예상되고, 에어부산도 별도의 재매각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지만, 항공업계 재편이라는 기조 아래 대한항공에 함께 매각될 가능성이 크다. 

 

만약 진에어와 에어서울·에어부산이 통합된다면 국내 LCC 업계는 진에어를 중심으로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등이 뒤를 따르는 구조로 재편된다.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LCC 업계 여객 수 기준 점유율은 제주항공 26.91%, 티웨이항공 22.4%, 진에어 20.4%, 에어부산 18.35%, 에어서울 5.4%다. 진에어가 에어서울과 에어부산을 흡수하면 점유율이 44.1%로 제주항공을 제치고 업계 1위로 올라선다.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면 진에어의 단거리 노선 집중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이 중복된 노선을 정리하며 미주와 유럽 노선에 집중한다면 단거리 노선은 진에어를 중심으로 개편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 티웨이항공, 중대형기 A330-300 도입…“중장거리 노선 확장”

 

티웨이항공이 에어버스의 중대형 항공기를 도입해 중장거리 노선 확대에 나섰다. 이는 최근 정부가 진에어와 에어서울·에어부산 등 LCC 3곳의 통합을 추진하면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티웨이항공은 지난 18일 항공기 도입 의향서(LOI)를 체결했다고 21일 밝혔다. 2021년 말부터 에어버스 A330-300 3대를 순차적으로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기종 도입을 위한 TFT를 구성하고 운항, 객실, 정비, 운송 등 전 부서의 공조 아래 준비 중이다.

 

A330-300 항공기는 현재 전 세계 65개 항공사에서 770여대의 항공기가 운항 중이다. 기존 보잉 737-800 항공기보다 6000km 이상 항속거리가 늘어나 최대 1만1750km까지 운항이 가능하다.

 

티웨이항공은 향후 호주 시드니, 크로아티아, 호놀룰루,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중장거리 도시에 취항하고, 성수기에는 좌석이 부족한 노선에 중대형기를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항공기종 변화에 따라 공급석이 더 다양해져 베트남, 중국, 일본, 대만 등 지역본부에서 인바운드(외국인의 국내 여행) 노선 판매도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했다.

 

이 밖에 국내 및 해외 일부 노선에서 진행된 화물사업도 장거리 지역으로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티웨이항공은 여객기 화물칸을 이용해 화물을 수송하는 '벨리 카고'를 통해 베트남, 동남아. 대만, 일본, 홍콩 등에 화물 운송을 해왔다.

 

 

◆ 대한항공, ‘코로나19 백신 원료’ 수송…급증할 백신 수송에도 대비

 

대한항공은 지난 8일 KE925편 인천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행 여객기로 컨테이너 및 드라이아이스를 포함한 코로나19 백신 원료 약 800㎏을 수송했다. 이는 국내 최초 코로나19 백신 원료 수송이어서 큰 관심을 모았다.

 

대한항공은 지난 9월부터 화물영업 및 특수화물 운송 전문가로 구성된 코로나 백신 수송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TF는 백신 종류에 따른 보관 온도를 확인하고 운송 때 필요한 장비, 시설 분석 및 확보, 백신 출발·도착·경유 지점의 필요 시설 점검 및 전용 공간 확대 등 코로나 백신의 극저온 냉동 수송에 대비했다.

 

특히 국토부와 대한항공은 항공기 제작사인 보잉과 에어버스와의 기술자료를 정밀하게 검토했고, 국토부의 협조와 지원대책으로 기종별 드라이아이스 탑재 기준을 재점검 조정해 항공기 1편당 백신 수송량을 증대할 수 있도록 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6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로부터 의약품의 항공 운송 전문성과 우수성을 증명하는 국제표준인증(CEIV Pharma)을 취득한 바 있으며, 특수화물 운송 노하우와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의료용품 및 방호물자 운송에 선두적인 역할을 해오고 있다. 

 

이 같은 대한항공의 코로나19 백신 원료 수송으로 내년부터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코로나19 백신 및 백신 원료 수송에 국내 항공업계가 핵심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전문가들은 전 세계로 운송될 백신 물량의 절반가량은 항공기를 통해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전자상거래 급증으로 항공 운임 ‘고공행진’…백신 운송시 더 올라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전자상거래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지면서 화물 운송량 수요가 급등해 항공 화물 운임이 고공행진을 지속했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전 세계 화물 물동량 중 항공기가 운송하는 비중은 1%에 불과할 정도로 적은 비중이지만, 고가의 전자 장비나 반도체, 자동차 부품, 의약품 등을 비롯한 전자상거래 물량을 주로 싣기 때문에 무역 가치는 높은 편이다. 특히 항공 운송은 해운에 비해 시간을 크게 단축시킬 수 있기 때문에 신속한 수송이 필요한 물품에서 선호하는 운송 수단이다.

 

홍콩에서 발표하는 화물 운송 지수 TAC 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10월 기준 아시아-유럽과 아시아-미주 항공화물 운임은 각각 전달 대비 25%, 28% 올랐다. 상하이-북미 항공화물 요금도 지난달 26일 전주 대비 26.2% 뛴 kg당 6.07달러를 기록하며 올해 6월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항공업계에서는 당분간 항공 화물 운임도 당분간 상승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여기에 내년 코로나19 백신 관련 수송 수요가 더해지면 운임은 더욱 가파르게 오를 것으로 보인다.

 

백신은 2~8도 저온 상태에서 보관이 필요해 주로 항공으로 운송되는데 내년 코로나19 백신이 개발될 경우 3~6% 비중의 신규 항공 화물 수요가 창출된다.

 

◆ ‘목적지 없는 비행’ 상품 출시…정부 지원에도 코로나로 ‘좌절’

 

항공사들은 코로나19 여파로 국제선 운항 수요가 끊겨 경영에 어려움을 겪게 되자 ‘목적지 없는 비행’ 상품을 잇달아 출시하면서 여객 수요 잡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 상품은 한반도 상공을 두 시간가량 비행하는 방식으로 고객들에게 여행 가는 기분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다.


항공사들은 지난 10월부터 일반인이나 항공학과 관련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이 상품을 선보였다.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출발지와 도착지가 같은 국내선 노선에 탑승한 여객 수(출발 기준)는 2922명으로 집계됐다. 노선별로는 인천~인천(1393명), 김포~김포(784명), 대구~대구(181명), (양양~양양) 36명 등이다.


또한 항공사들은 이달부터 국제선으로 영역을 넓혀 연말 ‘무착륙 국제 관광비행 상품’을 잇따라 출시했다. 정부까지 ‘타국 입·출국이 없는 국제선 운항을 1년간 한시적으로 허용’하고, 무착륙 국제관광비행 이용자도 기본 600달러에 술 1병(1ℓ·400달러 이내), 담배 200개비, 향수 60㎖까지 허용하는 여행자 면세혜택까지 부여하는 등 적극 나섰다.


다만 지난 12일 첫 번째 비행편을 띄웠던 아시아나항공은 예정된 비행편을 모두 취소했고, 다른 항공사들도 상품 운영에 대한 고민에 빠진 상황이다.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1000명대까지 치솟으면서 소비자들의 여행 심리가 다시 위축되면서 생각보다 저조한 탑승객으로 수익성이 낮아 상품 운영을 지속할 매리트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 청년일보=이승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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