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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수는 실례입니다"...코로나19가 바꾼 정상회담 풍경

두손 모으는 인도식 인사로 대신…펠로시와 버라드커 총리는 '팔꿈치 인사'

 

【 청년일보 】 미국 백악관에서 12일(현지시간) 열린 도널드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리오 버라드커 아일랜드 총리의 정상회담에서는 '악수'가 사라졌는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세계 정치지도자들의 외교 풍속도까지 바꿔놓은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주말 플로리다 팜비치의 개인 별장인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을 맞았을 때는 악수를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정상 간 만남에서 악수를 피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코로나19 확산 사태에 대한 심각성을 인지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전날 코로나19에 대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선언한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코로나19의 위험성을 계속 축소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버라드커 총리와 회담에 들어가기에 앞서 두 사람이 만나 악수 없이 서 있었던 '어색했던 순간'을 기자들에게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외국 총리들이 방문할 때 악수하는 게 괜찮냐'는 기자 질문을 받고 "우리는 오늘 악수를 하지 않았다"며 "우리는 서로를 쳐다보며 '어떻게 하죠'라고 말했다. 여러분도 알다시피 그것은 일종의 묘한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그러자 옆에 있던 버라드커 총리가 "우리는 이렇게 했다"며 두 손을 모아 기도하는 모양의 인도식 인사인 '나마스테' 포즈를 취해 보였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도 "우리는 이렇게 했다"며 같은 동작을 따라 했다.

인도에서는 두 손을 모으고 "나마스테"라고 인사하며, 나마스테는 '안녕'이라는 뜻의 힌디어다.

AP통신은 버라드커 총리의 아버지가 인도에서 태어났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자신의 인도 방문을 거론하며 "여러분도 알다시피 나는 인도에 다녀왔다. 거기에서는 악수하지 않았다. 그들은 이렇게 한다"며 인도식 인사 동작을 선보인 뒤 "일본은 이렇게 한다"며 이번에는 가볍게 묵례하는 모습을 보여줬고, 인도와 일본을 가리켜 "그들은 시대를 앞섰다"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서로 쳐다봤다. 많은 기자가 우리를 쳐다보는 상태였다. '악수를 해야 하나'라고 서로 말했다"고 다시금 악수 없이 인사했던 순간을 상기하면서 "그것은 매우 이상한 느낌이다. 여러분도 들었을지 모르지만 나는 악수를 즐겨본 적은 없다. 그러나 정치인이 된 이상 악수를 하는 것은 매우 일상적인 일"이라며 악수를 하지 않은 채 인사만 하는 일의 어색함을 거듭 언급했다.

버라드커 총리는 악수하지 않는 것에 대해 "인간미가 없거나 무례하게 느껴진다. 그러나 향후 몇주간은 그런 식으로 생각할 형편이 안될 것 같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평소 손 소독제를 달고 살 정도로 지독한 결벽증을 가진 것으로 유명하고, 지난 주말 보우소나루 대통령을 수행했던 브라질 대통령실 소속 커뮤니케이션국의 파비우 바인가르텐 국장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것과 관련, 자신의 코로나19 노출 우려가 제기되는 데 대해 "이런 식으로 말하겠다. 나는 걱정하지 않는다"며 여전히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낮 의회에서 버라드커 총리가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연례 '아일랜드의 친구' 오찬 행사는 건너뛰었다고 한다.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우려 때문이 아니라 '앙숙'인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과 같은 방에 있길 원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AP통신은 전했다.

펠로시 하원의장과 버라드커 총리 역시 악수 대신 '엘보 범프'(서로 팔꿈치를 맞대면서 하는 인사)를 나눴다고 이 통신은 보도했다.

【 청년일보=안성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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