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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영혼 회복" 강조...바이든, 46대 미국 대통령 당선

'맞춤형 트럼프 공략 ' 주효...펜실베이니아·미시간·위스콘신 모두 막판 역전
바이든 시대 개막...경제, 국제관계와 함께 트럼프 향한 민심 껴안기도 과제 

【 청년일보 】 피 말리는 박빙 승부 끝에 대선 승리에 필요한 선거인단 과반 270명을 확보한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가  7일(현지시간) 11·3일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했다.

 

조 바이든 민주당 대통령 후보는 당선이 확정된 7일 밤(현지 시각) 자택이 있는 델라웨어주 윌밍턴 체이스센터에서 수락 연설에 나서 “미국인들은 우리에게 명확한 승리를 가져다줬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불복 의사를 밝히며 반발해 당선인 확정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리며 혼란이 불가피해 보인다.

 

◆박빙 승부 가른 우편투표 ....펜실베이니아·미시간·위스콘신 모두 막판 역전

 

바이든 후보는 수락연설에서 “이번 승리는 미국민을 위한 승리였다”며 “이제까지 대통령·부통령에게 주어진 표로는 가장 많았다”고 했다. 그리고 “오늘 밤 미국 전역, 그리고 세계 전역에 기쁨과 내일은 더 나은 날이 될 것이란 희망이 있다”고 했다.

 

펜실베이니아·미시간·위스콘신 모두 막판 역전 드라마를 펼치며 트럼프와의 대선 박빙승부에 종지부를 찍은 우편투표 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에 적극적인 민주당 지지층이 우편투표로 대거 몰린 상황에서 우편투표를 먼저 개표하거나 당일 현장투표 이후 개봉하는 등 주마다 제각각인 방침을 내세워 개표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됐기 때문이다.  

 

더뎌진 우편투표 개표에 따라 미국 대선에서 오인된 투표 결과 예측을 의미하는 붉은 신기루 현상도 나타

났다. 붉은 신기루 현상이란 붉은색을 상징색으로 하는 공화당 후보가 초반에 앞서다가 신기루처럼 패색이 짙어지는 현상을 말한다. 그 반대 현상을 푸른 신기루 현상이라 일컫는다.

 

이번 선거에서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위스콘신 등 이번 대선 승패를 가른 북부 '러스트벨트' 3개 주에서 붉은 신기루 현상이 뚜렷했다.

 

펜실베이니아와 위스콘신은 현장투표 종료 후 우편투표 개봉을 허용하면서 우편투표 개표가 뒤로 밀렸고, 미시간도 선거전 10시간 동안 집계하지 못하도록 했다.

 

대선 닷새째인 7일(현지시간) 바이든의 손을 들어주면서 대선에 종지부를 찍은 펜실베이니아는 초반 20% 개표 시점부터 트럼프가 앞서더니 후반으로 접어든 개표 75% 시점엔 무려 12.7%포인트까지 격차가 벌어졌다. 일반적인 투표 양상이라면 트럼프 승리를 선언했었을 수도 있는 여론조사기관은 조용했다.

 

◆바이든 시대 개막...경제, 국제관계와 함께 트럼프 향한 민심 껴안기도 과제 

 

수락연설을 통해 바이든은 “여러분 모두의 확신을 얻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미국의 영혼을 회복하고 미국의 근간인 중산층을 재건하며 세계에서 미국의 자리를 되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바이든은 “트럼프 지지자 여러분, 실망한 것을 알고 있다”며 “나도 여러 번 패배해봤다”고 했다. 그는 “서로에게 기회를 주자”면서 “서로를 다시 보고, 듣고, 진보를 만들어 가야 할 때”라고 했다.

 

바이든은 이와 같은 발언은 바이든 자체에 대한 지지도보다 트럼프의 폭주를 막아야 한다는 미국민의 심리를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6월 미 CNN방송은 여론조사결과를 발표하며 바이든 후보 지지자의 60%는 "트럼프의 재선을 막기 위해 투표할 것"이라고 답했다.고 밝혔다. 바이든 후보 자체를 지지해서라기보다 트럼프 대통령을 꺾기 위해 바이든을 지지한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이런 관점에서 바이든은 “상대방을 적으로 대하는 것을 멈춰야 한다”며 “그들은 적이 아니라 미국인”이라고 했다. 가톨릭 신자인 바이든은 “성경을 보면 모든 것에는 때가 있다. 건설해야 할 때, 씨를 뿌려야 할 때, 거둬야 할 때가 있다”며 “지금은 치유해야 할 시간”이라고 한 것도 이런 맥락으로 바라볼 수 있다.

 

이번 선거 결과에는 트럼프의 독단적 횡보외에 특히 경제문제, 국제관계 등도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출구조사에서 유권자 35%가 대선의 최대 이슈로 경제를 꼽았을 정도로 코로나19로 인한 미국의 경기침체는 바이든 후보에게 유리한 국면을 조성한 중요 요소로 꼽힌다.

 

경제문제에서 만큼은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을 자신했었다. 지난 1월만 해도 50년만의 최저 실업률, 사상 최고치 주가 등 경제적 수치상 트럼프에게 유리한 결과들이 트럼프의 지지세를 공고화할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봉쇄 조치 등으로 연율임을 감안하더라도 2차 세계대전 이후 최악의 수치를 기록한 2분기 경제성장률은 무려 -32.9%나 폭락하면서 트럼프의 지지층을 흔들어놓은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백인노동자·흑인·중도층에 두루 통하는 온건중도 성향이 최대의 강점으로 작용했다. 바이든은  4년 전 트럼프 대통령에게 빼앗겼던 미시간ㆍ위스콘신 등 '러스트벨트(쇠락한 북동부 공업지대)' 경합주(州)를 되찾아올 수 있었다. 여기에 젊은 유권자가 늘어난 애리조나에서도 승기를 잡아 대세를 굳혀 갔다.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이 2017년 6월 협약 탈퇴를 선언하면서 지난해 11월 4일 탈퇴 절차를 시작해 협약 규정에 따라 절차 개시 후 1년이 지나 탈퇴가 공식 발효됐던 파리협약 재가입 등 국제적 협력관계에 대한 바이든의 친환경 정책 등도 투표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쇠락하는 경제성장률 속에 국제관계에서 미국의 역할과 리더로서의 역할에 있어 독단적인 결정으로 자국 이익 우선 국가라는 비판적 환경을 고수할 필요는 없다는 인식이 확산됐다는 분석이다. 

 

실례로 바이든은 친환경 정책을 강조해 왔다. 그는 7월 14일 델라웨어주(州) 유세에서 “대통령에 당선되면 취임 첫날 트럼프 대통령이 탈퇴한 파리협약에 다시 가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38년간의 상원의원 경력,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호흡을 맞춘 부통령 8년 등 풍부한 국정 경험을 바탕으로 '과학·안전·단합'을 앞세운 메시지 전략과 함께 “레드 스테이트(Red State·공화당 지지 주)와 블루 스테이트가 아닌 미국(United States)의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공언해왔던 바이든의 주요 전략이 승기를 굳힌 원동력이었다.

 

바이든은 수락 연설을 통해 “나는 미국의 영혼을 회복해야 한다고 말해왔다”며 “미국은 ‘가능성’의 나라”라고 강조했다.

 

한편 대규모 재정적자를 통한 경기부양책을 지지해온 바이든 후보가 당선되면서 경제부문의 달러 약세·원화 강세 추세 지속 가능성 전망과 함께 동맹국으로서 관계 정립과 국제사회 협력을 위한 비전 공유, 남북 관계 개선 등 현안에 대한 우리 정부의 해법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청년일보=전화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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