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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최악의 적자’ 정유사, 실적 반등 조짐 안보여 ‘한숨’

코로나 전세계 확산, 거리두기 강화에 '연말특수' 실종 우려
정제마진 꺾인 상황에서 국내외서 세부담 인상 조짐까지

 

【 청년일보 】정유업계가 상반기 최악의 적자를 기록한 데 이어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하반기에도 실적 반등의 기회를 찾지 못하고 있다.

 

국제 유가의 상승에도 석유제품의 수요와 판매 가격이 하락하면서 이 같은 상황이 계속되고 있는데, 일각에서는 연말 특수마저 사라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최근 국내와 미국 정치권을 중심으로 각종 조세 강화 법안들이 추진되면서 정유사들의 한숨은 깊어지고 있다. 

 

24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에쓰오일 등 정유 4사의 상반기 누적 적자는 총 5조원을 넘어섰다.

 

코로나19로 인한 수요 감소로 인한 석유제품 판매가격 하락 등으로 정제마진(최종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가격과 수송·운영비 등을 뺀 것)이 좀처럼 회복되지 못한 탓이다.

 

3분기 들어 여름철 드라이빙 시즌 등을 맞아 휘발유 수요가 증가하고 국제 유가도 소폭 상승하면서 마이너스 행진을 하던 정제마진이 소폭 회복하는 듯했으나 결과는 기대 이하였다. GS칼텍스와 현대오일뱅크가 일부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은 여전히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미국·유럽은 물론 국내에서도 거리두기 단계가 격상되면서 정유업계의 시름은 더 깊어지고 있다. 전국적으로 거리두기가 강화되고, 기업들의 재택근무가 확대되면 당장 휘발유나 항공유 수요가 감소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실제 최근 들어 미국·유럽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급속하게 확산하며 이달 11일 배럴당 48.7달러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보였던 국제 휘발유 가격은 20일 현재 46달러대로 다시 하강 곡선을 긋고 있다.

 

이달 2일 두바이유 기준 배럴당 36.3달러까지 떨어졌던 원유 가격이 미국 대선 이후 상승세를 보이며 20일 현재 44.19달러까지 회복된 것과 비교된다.

 

원유가격이 올랐지만 석유제품 가격은 하락하면서 정유사들의 정제마진도 꺾이는 분위기다. 11월 둘째주 배럴당 1.3달러였던 싱가포르 크랭킹 정제마진은 셋째주 들어 배럴당 0.9달러로 내려왔다.

 

정유사가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정제마진이 배럴당 최소 4달러는 돼야 하는데 원가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 지속되고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이 때문에 정유업계에는 전통적으로 석유 수요가 증가하는 연말 특수도 실종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연말은 크리스마스 등 이벤트와 난방수요 증가 등으로 석유제품이 가장 많이 팔리는 시기인데 세계적으로 코로나가 다시 급속도로 확산하면서 석유제품의 재고가 쌓이는 실정이다.

 

이런 가운데 정치권에서는 잇달아 지방세 강화 법안을 발의해 정유업계의 부담을 가중하고 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24일 법안심사소위를 열고 김태흠 국민의힘 의원과 김희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각각 발의한 지방세법 개정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두 법안은 각각 유류정제시설 등에서 생산한 제품에 대해 리터(ℓ)당 1원의 지역자원시설세를 부과하거나 국가산업단지에 입주한 기업들의 유해화학물질 취급량에 kg당 1원을 부과하는 것으로, 이 법안이 통과되면 정유사들은 연간 2000억원의 추가 조세 부담이 불가피하다.

 

정부가 한때 반대 의사를 밝힌 경유세 인상도 다시 재점화하는 분위기다.

 

미국 대선에서 승리한 조 바이든 당선인의 정책 변화도 문제다. 바이든이 선거 공약이던 ‘탄소국경조정세’를 도입할 경우 국내 정유사들의 타격이 불가피하다.

 

탄소국경조정세는 이산화탄소 배출이 많은 국가에서 생산된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는 것으로, 국내 정유사들은 석탄발전 비중이 40%에 달하는 반면 재생에너지 사용 비중은 미국·유럽·일본은 물론이고 심지어 중국보다도 낮다.

 

【 청년일보=이승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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