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미국판 '배달의 민족'이라 불리는 음식배달 스타트업인 도어대시가 뉴욕증권거래소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85.79%대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도어대시는 9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182달러로 시초가를 형성한 뒤 189.51달러로 장을 마쳐 종가가 공모가 대비 85.79% 상승했다. 지난 8일(현지시각) 확정된 공모가도 희망 공모가 범위(90∼95달러)를 훌쩍 뛰어넘었다.
지난 2013년 창업한 도어대시는 미국 음식 배달 시장에서 1천800여만명의 고객을 보유해 시장 점유율이 50%를 넘는 1위 업체다.
도어대시 주가가 상승하면서 이 회사에 투자한 소프트뱅크그룹도 '대박'을 터트렸다. 소프트뱅크는 투자펀드인 비전펀드를 통해 도어대시에 지난 2018년 초부터 총 6억8천만달러(약 7천658억원)를 투자해 이 회사의 대주주가 됐다.
증권업계 등에 따르면 소프트뱅크가 보유하고 있는 도어대시 주식은 의결권이 없는 CLASS A(투자설명서 기준·보통주 24.9%)고 도어대시 공동창립자 3명은 주당 20표의 의결권이 부여된 CLASS B(투자설명서 기준)주식을 보유하고 있어 IPO(기업공개) 이후에도 70%의 의결권 확보가 가능하다. 비전펀드는 경영 참여가 아닌 투자 목적으로 도어 대시 지분을 매수한 것으로 분석된다.
미 CNBC 방송에 따르면 도어대시 시초가(182달러)를 기준으로 한 비전펀드의 지분가치는 115억달러(12조7천995억원)에 달한다. 이는 투자액 대비 17배 수준으로, 수직 상승한 셈이다.
한편 도어대시 상장 전 국내 증권가에서도 도어대시를 미국판 '배달의 민족'에 비유하며 높은 기대감을 나타냈다.
방경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8일 "도어대시는 음식배달 스타트업 후발주자임에도 업계 최초로 무제한 배달 멤버쉽 출시와 음식 배달서비스 시장 성장률이 높은 중소도시 공략 등 차별화된 전략으로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라며 "성장성이 입증된 상황에서 밸류에이션 부담도 크지 않아 흥행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 청년일보=강정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