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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노조파업까지...'연말 특수' 자포자기한 완성차업계

잇단 노조 부분 파업에 코로나 확진자로 공장 ‘셧다운’까지 겹쳐…업계 ‘한숨’
기아차 4만여대·한국GM 3만여대 등 생산 손실…르노삼성도 판매량 ‘반토막’
하반기 내수 판매 증가로 기대했던 내년 업황 회복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

 

【 청년일보 】국내 완성차 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확산과 노조 파업 등 잇따른 악재에 시달리고 있다. 업계의 전통적인 성수기로 불리는 12월인데도 연말 특수 효과는 찾아보기 힘든 분위기다.

 

기아차와 한국GM, 르노삼성차가 임단협 협상에 난항을 겪으면서 노조의 파업이 계속되고 있는데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서 공장 가동을 일시 중단하고 방역에 나서는 일이 겹치면서 각 완성차 제조사들은 적잖은 생산 손실을 빚고 있다.

 

업계는 이 같은 악재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면서 하반기 내수 판매 증가 등으로 기대했던 업황 회복은 기대하기 힘들 것이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 기아차, 4주 연속 부분 파업 이어가…4만여대 생산 손실 추산

 

11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차 노조는 사측과의 임단협 본 교섭이 결렬되면서 부분 파업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

 

전국금속노조 기아차지부(기아차 노조)는 임단협 협상에 진전이 없자 지난달 25∼27일 1차 부분 파업을 진행했고, 지난 1~2일, 4일에 걸쳐 또다시 2차 부분 파업을 실시했으며, 지난 9일 15차 본교섭이 결렬된 후 11일까지 사흘간 부분 파업을 진행했다. 

 

여기에 기아차 노조는 이날 열린 쟁의대책위원회(쟁대위)에서 14일부터 17일까지 오전·오후 근무조별로 하루 4시간씩, 18일에는 하루 6시간씩 단축 근무를 하기로 결정했다. 

 

4주 연속 부분 파업을 이어가는 것인데 이번에는 부분 파업 일수를 5일로 늘리며 사실상 파업의 강도를 높인 셈이다.

 

기아차 노조는 잔업 30분 복원을 비롯해 ▲기본급 12만원 인상 ▲지난해 영업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기존 공장 내 전기·수소차 모듈 부품공장 설치 ▲정년연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지난 본교섭에서는 임금 및 성과금 부분과 기존 공장 내 전기·수소차 모듈 부품 공장을 설치하는 안 등에 대해 상당 부분 합의를 이뤄냈으나, ‘잔업 30분 복원’을 두고 노사가 견해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기아차 노조는 4주 연속 부분 파업을 이어가게 됐다.

 

이로써 기아차는 3주 연속 부분파업으로 약 3만2000여대의 생산 차질을 빚었다. 여기에 다음주 예정된 부분 파업으로 8000대 이상의 생산 손실이 더 추가될 것으로 추산된다.
 

 

◆ 한국GM도 파업으로 3만여대 손실…르노삼성, 판매량 ‘반토막’ 

 

먼저 부분 파업에 들어간 한국GM은 그나마 상황이 좀 나아졌다. 노사가 임단협 잠정 합의안을 도출하기도 했고 이 때문에 노조가 쟁의 행위를 유보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한국GM 노사는 지난 10일 임단협 교섭에 대한 두 번째 잠정 합의안을 마련하고 다음주 조합원 찬반투표에 들어갈 예정이다. 

 

앞서 노사는 지난달 임단협 잠정 합의안을 마련했으나 지난 1일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부결난 바 있다. 이후 9일만에 노사가 다시 만나 두 번째 잠정 합의안을 도출한 것이다.

 

하지만 이 같은 노사간 힘겨루기가 이어지면서 한국GM도 심각한 생산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사측에 따르면 노조가 실시한 총 15일간의 노조의 부분파업 및 잔업·특근거부로 3만대 이상의 생산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된다. 이미 한국GM은 올해 상반기 코로나19로 인해 6만대의 생산 손실을 입은 바 있다.

 

르노삼성차는 노사가 임단협 교섭조차 나서지 않는 등 협상이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노조가 당장 파업에 나설 조짐은 보이지 않지만, 지난 10월 합법적 파업을 할 수 있는 쟁의권을 확보한데다 강경파로 알려진 박종규 노조위원장이 연임하면서 노사간 협상이 쉽지 않을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르노삼성은 수출 감소로 인해 공장이 문을 닫기도 하면서 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에 노조가 파업에 나서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적잖다.

 

르노삼성은 지난달 총 8074대를 판매하며 작년 같은 기간보다 판매량이 48.7% 줄었다. 내수는 7207대, 수출은 867대로 작년보다 각각 10.8%, 88.7% 감소했다.
 

 

◆ 코로나 확진자 발생에 공장 ‘셧다운’…“내년 업황 회복은 글쎄”

 

이같은 노조의 잇단 파업에 현장 직원의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생산 라인의 가동이 멈추는 일도 발생하면서 완성차 업계의 시름은 더욱 커져가고 있다.

 

최근 현대차 전주공장에서는 지난 4~7일 직원 15명과 가족 2명 등 총 17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7~8일 트럭 생산 라인 근무자 1300여명과 지원 인력 300명 등 총 1600여명이 전면 휴업에 들어갔다. 

 

이 때문에 320대 가량의 트럭을 생산하지 못해 약 200억원의 생산 손실이 발생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이 공장은 지난 9일부터 정상 가동 중이다.

 

또한 기아자동차는 광주사업장 생산직 사원 1명이 10일 오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는 등 최근 광주공장에서 잇달아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며 생산차질을 빚고 있다.

 

앞서 현대기아차는 지난 2월과 6월, 9월, 11월에도 코로나19 확진자가 산발적으로 발생하면서 공장 문을 닫는 이른바 ‘셧다운’에 들어간 바 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업계에서는 그나마 하반기에 조금씩 살아나던 자동차 내수 판매 등으로 기대했던 내년 업황 회복은 요원한 일이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업계에서는 내년에 기대했던 업황 회복이 이뤄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며 “12월이 보름가량 남았는데 제조사들이 올해 임단협 교섭에서 극적인 합의를 이루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미 파업 등으로 발생한 생산 차질도 상당한데, 코로나19 확진자의 발생으로 공장이 멈추는 일까지 발생하고 있다”면서 “더 이상의 생산 차질이 빚어져서는 안된다. 노사가 한발씩 양보해서 내년에 이어질 코로나 위기 상황을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청년일보=이승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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