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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전기차 시장 패권 격화...'달리는 中, 뒤쫓는 美'

2028년 전기차 판매 비중 15% 전망...2040년 45% 관측
일각, 급격한 전동화에 우려...“준비 미흡, 시장흐름 주시해야”

 

【 청년일보 】 세계 각국의 탄소 중립 등 친환경 정책에 발 맞춰 전 세계 자동차 산업 패러다임이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경제 갈등 심화에 따라 전환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자동차 산업 시장 조사기관 LMC오토모티브는 오는 2028년 전 세계 전기차 판매량이 세계 신차 판매 예상치(1억1천만대)의 약 15%(1700만대)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피치도 최근 보고서를 통해 세계 전기차 판매 비중이 2040년 최대 45%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관측했다. 이는 지난해 전 세계 자동차 판매량(약7300만대) 중 전기차 비중이 4% 수준인 데 비해 고무적이다.

 

최대 친환경차 시장인 유럽은 이산화탄소 저감 정책에 따라 2030년부터 내연기관차 신차 판매를 금지(영국)하는 등 친환경차 전환에 가속하고 있다.

 

중국도 작년 10월 '신에너지자동차로드맵 2.0'을 발표해 2035년부터 일반 내연기관 차량 생산을 중단하고 순수전기차 50%,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 50%로 내연기관 차량을 대체하겠다고 선언했다. 로드맵에 따르면 내년부터 2025년까지 중국 전기차 산업은 연평균 70.8% 성장할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에서는 비야디(比亞迪·BYD)를 비롯한 자동차 대기업들과 웨이라이(蔚來·Nio·니오), 샤오펑(小鵬·Xpeng), 리샹(理想·Li Auto) 등이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 추격을 위해 분발하고 있다. 200개에 육박하는 중국의 전기차 제조업체에 이어 최근에는 기술기업 바이두(百度)와 전자업체 샤오미(小米)도 전기차 사업을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조사기업 EV볼륨스닷컴에 따르면 작년 전 세계 전기차 판매량은 324만대로, 유럽과 중국이 각각 40%가량이었고, 미국은 10%에 불과했다.

 

유럽과 중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전기차 시장이 느리게 성장한 미국은 조 바이든 행정부의 ‘그린뉴딜’과 미국 생산 제품 구매를 독려하는 ‘바이 아메리칸’ 정책을 중심으로 전기차 시장 활성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가 전기차 산업 육성을 주요 과제로 꼽으면서 업계에서는 미국 전기차 시장이 2025년 240만대, 2030년 480만대, 2035년 800만대 등으로 연평균 25%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2위 완성체 업체인 포드의 전기차 공장에서 "자동차 산업의 미래는 전기차"라며 "중국이 이 레이스에서 이기도록 놔두지 않을 것"이라고 중국과의 경쟁을 부각하기도 했다.

 

내일 새벽(한국시간)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현대차 그룹이 미국 현지 전기차 생산 계획과 8조원 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한데 이어 SK이노베이션이 포드와 미국 현지에 배터리 합작 공상 생산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가장 큰 문제는 미중 간 경제 갈등이 더 심화하고 있고 자국 우선주의인 '바이 아메리칸' 정책이 같이 움직이고 있다는 점"이라며 "미국이 전기차 중심지로 기반을 만들겠다고 나선 가운데 중국 시장도 무시할 수 없는 만큼 우리도 고민이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국내 업계에서는 급속한 전동화 전환에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김 교수는 "전동화 흐름이 너무 빠르다 보니 내연기관차와 중첩되는 기간이 짧아 연착륙하기 힘들 수도 있다"며 "2, 3차 부품사의 준비가 충분히 안 돼 있는 점 등을 고려해 투자 방향을 설정하고 글로벌 시장 흐름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현재 전기차 인버터를 100% 수입하고 배터리 소재도 상당 부분 수입하는 등 부품 산업이 전혀 준비가 안 돼 있다"며 "중소 부품업체의 영업이익률이 1%대에 불과한 상황에서 투자가 원활히 이뤄지지 못해 자칫하면 내부 공급망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 청년일보=정은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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