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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자살공화국’에 숨겨진 2년짜리 시한폭탄

 

【 청년일보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병(이하 코로나 19)사태의 장기화로 인해 '코로나 블루'라는 신조어까지 생긴 지난해. 자살자의 수는 되레 전년에 비해 줄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 사이에서는 코로나 19의 진짜 후폭풍은 최소 2년 후에야 발현할 것이라며 경계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종교계와 시민단체 등으로 구성된 한국생명운동연대는 지난 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문 앞에서 자살 예방을 위한 예산을 매년 3배 이상 증액할 것을 요청하는 등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대정부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의 주장은, 우리나라의 높은 자살률에도 불구하고 이를 줄이기 위한 예산은 터무니없이 적다며 국가가 자살 예방을 위한 적극적인 노력을 하고 있는가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실제로 그 동안 자살을 개인의 심리적 고통이나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발생하는 개별적인 문제로 치부하는 경향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자살 문제는 이미 우리 사회내 개별적 문제가 아닌 심각한 사회 문제임을 재인식해야 할 때다. 아울러 범 정부차원의 인식전환 노력 및 좀더 실질적이고 체계적인 대책을 마련해 나가야한다.

 

기존에도 자살예방을 위한 노력이 없는 것은 아니다. 종교계를 비롯해 시민단체, 정부를 주축으로 한 자살예방 프로그램 등 자살 예방을 위한 다각적인 노력이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실질적인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실행을 위한 예산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무시할 수 없다.

 

호주의 경우 코로나 19 사태 이후 국민들의 정신건강 문제 해결을 위한 예산으로 한화 약 400억 원을 책정, 투입했다. 청소년 자살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된 덴마크는 지난 5월에 내년부터 2025년까지 연간 7억 3,400만 크로네(한화 약 1,360억 원)를 들여 아동·청소년들을 위한 지원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반면 ‘사회적 타살’이라고까지 불리는 자살 문제에 대응하는 우리나라의 자세는 어떨까. 지난해 범부처 예산은 417억, 연간 인구 1인당 자살예방 예산은 805원에 불과하다. 일본의 160분의 1 수준이다. 이를 감안하면 자살 예방 문제에 있어 과연 국가가 책임을 다하고 있는지 의구심이 제기될 수 밖에 없다.

 

코로나 19 대유행과 같은 재난이 발생했을 때 가장 먼저 역풍을 맞는 곳은 취약계층이다. 이들을 배려해 국회와 정부가 협의해 재난지원금을 지급했듯이, 더 늦기 전에 자살 예방 인프라 조성 및 자살예방을 위한 대국민 인식개선 등 자살을 막기 위한 대책을 구체화해야 한다.

 

또한 이를 실행에 옮길 수 있는 자금과 시간 그리고 인력을 하루속히 투입해 자살공화국이란 오명에서 벗어나기 위한 노력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한다.

 

자살공화국! 듣기만 해도 무서운 말이다. 지금 이 시간에도 어디에선가 자살을 생각하고 있는 이들이 있을 수 있다. 과연 국가는 그들에게 삶을 이어나갈 의지가 꺾이지 않도록 충분한 믿음을 주고 있는지 되새겨볼 일이다.

 

 

【 청년일보=정유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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