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진통제(鎭痛劑)는 수술에 따른 진통을 경감시키기 위해 사용하는 약물이다. 통증을 느끼는 신경의 작용을 둔하게 만들어 뇌에서 통증을 인지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다.
진통제는 내복약 형태로 먹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주사기를 통해 주사제를 투약하는 경우도 많은데, 장기 지속형 진통 주사제는 외과수술에 효용성이 높다. 동화약품이 지난 5일 대만 루모사(Lumosa Therapeutics)와 장기 지속형 진통 주사제 'LT1001'에 대한 국내 도입 계약을 체결한 이유다.
루모사는 대만의 신경성·염증성 질환 관련 혁신 신약 개발업체다. 동화약품은 이번 계약으로 LT1001의 국내 유통 및 판매에 대한 독점적 권한을 갖게 됐다.
LT1001은 세계 처음으로 최대 7일까지 효과가 지속되는 장기 지속형 진통 주사제다. 근골격계, 개복술, 제왕절개 등 다양한 수술을 시행하기 24시간 전 근육주사로 투여해 수술 후 통증 완화 목적으로 사용된다. 기존의 통증 자가 조절법(PCA)에 비해 지속 시간이 길다는 게 장점이다.
동화약품은 LT1001의 도입으로 수술 직후 퇴원 또는 재활치료가 필요한 환자들의 편의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T1001은 높은 진통 효과를 가진 날부핀에 독자적인 제형 기술을 적용한 진통 주사제다. 날부핀은 주사 후 혈중 농도가 급격히 증가해 메스꺼움, 구토, 어지럼 등의 부작용 발생이 우려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동화약품은 LT1001이 날부핀의 안전성을 크게 개선한 만큼 긴 진통 효과로 마약성 경구 진통제 투여량을 감소시키는 것은 물론 잠재적인 약물 의존 가능성도 낮춰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LT1001은 현재 대만은 물론 싱가포르에서도 사용 승인을 획득했다. 태국과 말레이시아에서는 허가 절차를 밟는 중이다.
유준하 대표는 “높은 성장세에 있는 국내 진통 주사제 시장에 환자들의 편의성 개선은 물론 안전성까지 갖춘 혁신적인 신약을 선보이게 됐다"면서 "이번 루모사와의 협력에 이어 앞으로도 개방형 혁신 기회를 넓힐 계획”이라고 말했다.
동화약품은 오는 2022년 2분기에 LT1001을 도입, 80만명에 달하는 환자들의 수술 후 통증 조절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앞서 동화약품은 지난해 국내 척추 임플란트 시장 1위 기업인 메디쎄이도 인수했는데, LT1001 도입으로 외과수술 시장 공략을 위한 확실한 교두보를 확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청년일보=정구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