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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 커지는 '반려동물' 시장에도...웃지 못하는 제약업계

지난해 말 국내 반려인 1천만명 넘어
반려동물 '건강 관리' 고민 가장 많아
반려동물 시장 2027년엔 6조원 추산
유한양행·GC 등 제약사도 사업 확대
소비자 반응은 긍정적…"기대된다"
업계는 '블루오션' VS '레드오션' 갈려

 

【 청년일보 】 국내 반려동물 시장이 커지고 있다. 이미 지난해 말 기준 반려동물 양육 가정은 500만 가정을 넘어섰고 반려인 또한 1300만명에 가까워졌다. 관련 시장 역시 4년 뒤에는 6조원으로 예상된다.


이에 제약사들도 새로운 캐시카우(현금 창출원)를 확보하기 위해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B2C 제품을 선보이거나 B2B 전용 전문 의약품을 출시하는 등 관련 사업을 다양화하며 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다만 시장이 커지는 것은 맞지만 이미 경쟁 심화로 '레드오션'이라는 분위기도 나오고 있어, 제약업계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국내 반려 가구 552만 시대…반려인 대부분 "반려동물은 우리 가족" 


2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국내 반려인은 1천262만명을 기록했다. 이와 관련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는 지난 6월 '2023 한국 반려동물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반려가구는 552만 가구로 전체 가구의 25.7%를 차지했다. 2020년 말(536만 가구) 대비 2.8% 증가했다.


반려가구의 81.6%가 '반려동물은 가족의 일원'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이를 뒷받침하듯 지난해 반려동물 용품 소매시장은 2021년(2천59억원) 보다 8.74% 늘어난 약 2천239억원를 기록했다. 

 

 

이들 반려가구의 반려동물 양육 관련 최대 관심사는 '건강관리관련(68.6%)' 이슈인 것으로 나타났다. 

 

가족인 반려동물과 건강하게 오래 살려는 반려가구의 니즈가 증가하고 있어, 다양한 건강관리 정보를 필요로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제약사, B2B·B2C 가리지 않고 제품 확대 중


소비자들의 관심사에 맞춰 현재 유한양행, GC(녹십자홀딩스), 동화약품, 동국제약 등 제약사들이 반려동물 사업에 뛰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유한양행은 최근 의약품 개발 기업 플루토와 반려동물 관절 건강을 위한 동물용 의료기기 애니콘주(AniConju)를 국내 시장에 출시했다. 


애니콘주는 폴리뉴클레오타이드(Polynucleotide, PN) 성분으로 구성된 동물용의료기기로 골관절염이 있는 반려동물을 위해 사용할 수 있는 주사제다. 


애니콘주는 지난 4월 농림축산검역본부로 부터 정식 허가를 받았다.


또 애니콘주는 국내 특허뿐 아니라 PCT(국제특허) 출원을 진행하고 있다. 회사는 이를 통해 글로벌 제품으로 성장도 기대하고 있다.


이와 관련 유한양행은 청년일보와의 통화에서 "유한양행은 2021년 국내 제약사 중 처음으로 반려견 치매 치료제 '제다큐어'를 출시한 바 있다"며 "이후로도 의약품, 사료, 프로바이오틱스 등 제품을 출시했고, 현재 준비하고 있는 것들은 잘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GC 또한 반려동물 사업을 확대 중이다. 지난 2020년 반려동물 토탈 헬스케어 기업 그린벳을 설립했는데, 반려동물 전 주기 생애의 전문 검진과 헬스케어 등 사업을 하고 있다. 


그린벳은 올해 초 반려동물용 건강기능식품을 주축으로 한 반려동물 전문 케어 브랜드인 '파이브빈스(FIVE BEANS)'를 런칭했다. 제품군은 총 5종으로 반려동물의 고질적 문제 개선을 위한 기능성 원료를 함유하고 있다. 


또 그린벳은 메디푸드(Medifood) 기업 그린그래스 바이오와 반려동물 건강을 위한 펫푸드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양사는 그린그래스 바이오의 '오메가밸런스 사료'를 활용해 일반 오메가3 보충제나 첨가 식품과는 차별점을 가진 펫푸드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와 관련 GC 관계자는 "그린벳이 설립된지 2년 정도 됐는데, B2C로 파이브빈스 등 사업을 차근차근 하고 있다"며 "앞으로는 검체 검진부터 B2C 토탈 반려동물사업을 구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린벳은 지난해 매출액 39억원을 기록했다.


이 외에도 동화약품은 올해 초 반려동물 헬스케어 솔루션 기업 '핏펫(Fitpet)'에 50억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진행했다.


동화약품은 이번 전략적 투자를 통해 핏펫이 보유한 수십만 건의 반려동물 헬스케어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동물의약품을 연구, 개발할 계획이다. 또 이번 투자로 개발되는 의약품의 사업화 우선협상권을 확보했다.


동국제약 역시 이미 2021년 국내 최초 반려견 전용 치주질환 치료제 '캐니돌 정'을 출시했다. 


이후 지난해에는 반려견의 구강 건강과 영양 관리를 위한 '캐니비타 올인원 덴탈츄'를 선보이며 관련 시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제약사들이 반려동물 시장에 나선 것에 대해 소비자 반응은 긍정적이다.


실제로 반려동물을 키우는 A씨는 "반려인들 입장에서는 기술을 보유한 제약사들이 시장에 진출하니까 기대가 되긴 한다"며 "그동안 국내 반려동물 보조제 등이 다양하지 않아서 해외 직접구매가 일반적이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경쟁 과열에 레드오션" VS "시장규모 확대는 긍정적"


제약사들이 반려동물 관련 사업에 속속 나서는 것은 해당 시장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애견용품, 식품부터 분양, 미용, 의료 등 서비스까지 모두 포함한 국내 반려동물 전체 시장 규모는 2015년 1조9천억원에서 2020년 3조4천억원까지 확대됐다. 5년만에 약 2배나 늘어난 셈이다.


이후 지난해 말은 4조6천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관련 시장이 오는 2027년에는 6조55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업계내에서는 반려동물 시장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반려인이 늘어나는 것에 맞춰 시장도 커지고 있어서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또 다른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자사가 반려동물 시장이 확대되기 전부터 관련 제품을 내놨는데, 최근에는 해당 시장이 커진만큼 경쟁도 치열해진 것은 사실"이라며 "업계에서는 블루오션이라기 보다 레드오션이라는 얘기도 나온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신현숙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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