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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미세먼지, 고령화 사회 위협하는 치매의 중요한 위험요인

공기오염 물질에 노출 길수록 뇌 신경세포의 '비정상 단백질' 수치 높아
초미세먼지 줄 때마다 알츠하이머 치매 17%, 모든 형태 치매 15% 감소

 

【 청년일보 】 치매는 라틴어에서 유래된 말이다. '정신이 없어진 것'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태어날 때부터 지적 능력이 모자라는 경우를 정신지체라고 부르는 반면 치매는 정상적으로 생활해오던 사람이 뇌기능이 손상되면서 인지기능 저하로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하는 것을 말한다.

 

과거에는 망령, 노망이라고 부르면서 노인이 되면 겪는 노화현상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최근 연구결과에 따르면 치매는 뇌질환이며, 치매를 일으키는 원인 질환도 다양하다. 가장 많은 것이 알츠하이머 치매와 혈관성 치매다. 파킨슨병 등 퇴행성 뇌질환도 치매를 일으킨다.  

 

치매는 고령화 사회를 위협하는 최대의 난치병이다. 나이가 들수록 발생 위험이 급격히 증가하는데다 한번 진행되면 일반 질병과는 다르게 회복이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초미세먼지가 치매와 연관이 있다는 연구논문 3편이 잇따라 발표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영국 데일리 메일 인터넷판의 26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미국 워싱턴대학 의대 역학과 연구팀은 처음에는 치매가 없었던 3000여명을 대상으로 베타 아밀로이드 플라크(Aβ1-40)의 혈중 수치를 측정하고, 그 이전 최장 20년간 이들이 거주한 곳의 평균 공기 오염도를 조사했다. 베타 아밀로이드 플라크는 치매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뇌 신경세포의 비정상 단백질이다.

 

연구팀은 이를 통해 베타 아밀로이드 플라크와 공기오염 노출 사이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그 결과 초미세먼지(PM 2.5), 미세먼지(PM 10), 이산화질소(NO2) 등 3가지 공기오염 물질과 베타 아밀로이드 플라크 사이에 강력한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주도한 크리스티나 파크 연구원에 따르면 3가지 공기오염 물질에 대한 노출 기간이 길수록 베타 아밀로이드 플라크의 혈중 수치는 더욱 높아졌다. 이는 공기오염 노출이 치매의 중요한 위험요인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파크 연구원은 설명했다.

 

미국 서던 캘리포니아대학 의대 신경과 전문의 왕신후이 교수 연구팀은 뇌건강 연구에 참여하고 있는 노인 여성 2200여명의 장기간 조사 기록을 분석했다. 이들은 매년 치매 진단 검사와 함께 인지기능 테스트를 받았다.

 

연구팀의 분석 결과 이들 거주 지역의 초미세먼지가 1.2μg/㎥(세제곱미터 당 마이크로그램) 감소할 때마다 치매 발생률은 14%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산화질소가 5.3ppb 줄어들 때마다 치매 발생률은 26% 감소했다.

 

공기오염 감소와 함께 노인 여성들의 작업기억, 삽화기억도 향상됐다. 작업기억이란 뇌로 들어온 여러 가지 정보를 한꺼번에 저장해 두고 필요할 때 꺼내 사용하는 능력, 즉 단기 기억을 말한다. 삽화기억은 개인적으로 경험한 일이 언제 어디서 일어났고, 서로 어떠한 관계인지를 기억하는 것이다.

 

이 같은 효과는 연령, 교육 수준, 거주 지역, 심혈관 질환 병력과 무관하게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미국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대학 의대의 노에미 레텔리에 역학 교수 연구팀은 65세 이상 노인 7000여명을 대상으로 공기오염과 치매 위험 사이의 연관성을 연구했다. 그 결과 초미세먼지가 1μg/㎥ 줄어들 때마다 알츠하이머 치매 발생률은 17%, 모든 형태의 치매 발생률은 15%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 청년일보=정구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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