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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이모저모 은메달로 '인생역전' 기차검표원 차누..."기권한 美 체조여왕" 外

 

【 청년일보 】세계의 시선이 한 곳에 모인다. 이 순간만큼은 어깨에 온 세상의 짐을 진 것처럼 느껴진다는 올림픽 참가 선수의 마음을 담아 도쿄올림픽 이모저모 이야기를 들어본다. 

 

◆기권한 美 체조여왕...각계서 "여전히 역사상 최고 선수"

 

'체조 여왕' 시몬 바일스(24·미국)는 일요일인 지난 25일(현지시간) 인스타그램에 "때로는 정말로 어깨에 온 세상의 짐을 진 것처럼 느껴져…. 제길, 가끔은 힘들어, 올림픽은 장난이 아니거든"이란 글을 게재.

 

지난 27일 바일스는 2020 도쿄올림픽 여자 기계체조 단체전에 출전했다가 한 종목만 뛰고 기권. 가장 자신 있는 주 종목 도마에 나섰다가 낮은 점수에 그치자 나머지 3개 종목은 뛰지 않은 것.

 

바일스는 "우리는 우리 자신에게 집중해야 한다. 왜냐하면 결국은 우리도 인간이기 때문"이라며 "우리는 그냥 나가서 세상이 우리에게 원하는 것을 하기보다 우리의 마음과 몸을 보호해야 한다"고 해명.

 

그는 "크게 스트레스 받는 상황에 있게 되면 정신이 좀 나가게 된다"면서 "나는 나의 정신건강에 집중하고 나의 건강과 안녕을 위험에 처하게 하지 말아야 한다"며 눈물도 보여.

 

경기장을 떠난 바일스에게 각계에서 쏟아진 것은 오히려 격려와 찬사. 선수이기 전에 존중받아야 할 사람이란 점 때문.

 

한편 바일스는 올림픽과 세계선수권대회에서 30개의 메달을 획득하며 체조사를 새로 쓴다는 평가를 받아온 전설적 선수. 그는 2018년엔 30년 이상 150명이 넘는 선수들을 상대로 성폭력을 자행한 전 미 체조대표팀 주치의 래리 나사르의 범행을 폭로했고 나사르는 175년형을 받아.

 

 

◆이다빈 승자에게 '엄지척'..."모두가 노력하고 고생한 것 알기 때문"

 

이다빈은 27일 열린 2020 도쿄올림픽 태권도 경기 마지막 날 여자 67㎏초과급 결승에서 밀리차 만디치(세르비아)에게 7-10으로 져 은메달을 목에 걸어.

 

이다빈은 준결승에서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동메달리스트이자 올림픽 랭킹 세계 1위인 비안카 워크던(영국)에게 25-24의 극적인 역전승을 거둬 금메달 기대감을 키웠지만 만디치에 막혀 은메달에 만족해야 하는 상황. 경기 후 인사하는 만디치에게 이다빈은 엄지를 들어 보이며 웃음을 보여.

 

이다빈은 "아쉬운 건 사실이지만 이 큰 무대를 위해 모두가 노력하고 고생한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그 선수를 축하해 주는 게 맞는다고 생각했다"고 언급.

 

이어 "제가 조금 더 간절하고 노력을 더 많이 했더라면, 그 선수보다 더 많은 간절함 있었다면 금메달을 땄을 것"이라며 "분명히 그 선수보다 부족한 점이 있으니 은메달을 땄다고 생각한다. 더 준비 열심히 해서 다음 대회에는 더 좋은 모습 보여줄 것"이라고 다짐.

 

 

◆은메달로 '인생역전'...'기차 검표원' 인도 여자 역도 차누

 

기차 검표원으로 일하면서 올림픽 메달에 도전한 미라바이 차누(27·인도)가 2020 도쿄올림픽에서 인도에 이번 대회 첫 메달을 선물한 보답으로 거액의 포상금과 새로운 직업까지 얻는 '인생 역전'에 성공.

 

차누는 지난 24일 펼쳐진 도쿄올림픽 역도 여자 49㎏급 A그룹 경기에서 인상 87㎏, 용상 115㎏, 합계 202㎏을 기록, 중국의 허우즈후이(인상 94㎏, 용상 116㎏, 합계 210㎏)에 이어 은메달을 차지.

 

금메달을 놓쳤지만 차누는 인도 여자 역도 역사에 한 획을 그어. 역대 올림픽 여자 역도에서 인도 여자 선수가 은메달을 따낸 것은 이번이 처음.

 

차누의 은메달 소식에 고향인 마니푸르 주정부는 1천만 루피(약 1억 5천500만원)의 상금과 함께 다음 올림픽까지 운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경찰 고위직 간부 자리까지 약속했다. 다른 부처에서도 30만 루피(약 4천650만원)의 포상금을 주기로 결정. 

 

또 철도부장관은 '인도 철도'의 경사라며 차누에게 2천만 루피(약 3억1천만원)의 포상금과 함께 승진 계획까지 발표. 인도의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2천81달러(약 240만원·2019년 기준)인 것을 고려하면 차누가 약속받은 포상금 규모는 '인생 역전'이나 다름없다는 평가.

 

【 청년일보=전화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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