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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발언대]간호계의 뜨거운 감자 “태움”, 지켜볼 수밖에 없는가?

 

【 청년일보 】지난달, 대학병원에서 근무하던 23살 간호사가 스스로 생명의 끈을 놓았다. 간호사의 자살은 매년 발생하고 있으며 가장 큰 원인은 태움이다.

 

태움이란 “근무 중 누군가로부터 폭언, 폭행 등 괴롭힘을 당하여 나의 마음이 타들어 갔다”혹은 “근무 중 재가 되어 사라지는 느낌이 들 정도로 괴롭힘을 심하게 당했다”라는 간호계의 은어이다. 

 

그렇다면 태움은 왜 발생하는 것일까?

 

태움의 원인은 크게 병원 시스템 자체의 문제와 근로자의 태도로 나누어 볼 수 있다.

 

그 중 첫 번째, 실수를 용납하지 않는 병원 문화이다.

 

우리나라는 의료진의 실수를 절대로 용납하지 않고 문제가 발생하면 무조건 원인 제공자를 찾아 책임지게 한다.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일이다 보니 어쩔 수 없이 흘러가는 분위기라고 보는 입장도 있다.

 

하지만 미국의 경우 사람에게 실수는 언제든 발생할 수 있다는 모토를 가진다. 때문에 문제가 발생하면 간호사, 의사, 그 외의 의료종사자들이 한팀으로 공동 책임을 갖고 문제를 책임진다.

 

이와 상반되는 우리 나라의 시스템은 스트레스와 압박감으로 가득 찰 수밖에 없다.


두 번째는 간호사당 돌보는 환자 수이다. 현재 간호사 한 명당 담당하는 평균 환자 수는 한국 13명, 영국 8명, 일본 7명, 미국 4명이다.

 

지난달 생을 마감한 간호사 A씨는 23명의 환자를 맡았다. 정해진 근무 시간 동안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은 한정되어 있으므로 간호사에게 추가 근무는 당연시되는 분위기가 조성되었다. 과도한 업무량은 간호사의 스트레스를 높이는 요인에 큰 비중을 차지한다.


세 번째는 신규 간호사 교육 시스템이다. 우리 나라는 신규 간호사 교육을 담당하는 정식 교육자를 소유한 병원이 거의 없다. 선배 간호사에게 신규 간호사를 배정해 한 달에서 세 달 내에 병동 임무를 가르치도록 하는 것이 전부다.

 

이미 돌보아야 하는 환자 수가 많은 와중에 신규 간호사까지 가르치려면 그 부담은 배가 되고 신규 간호사가 독립 후 일을 잘하지 못하면 선배 간호사의 이미지까지 망가져 양쪽 모두 스트레스를 받는다.


네 번째는 근무자들의 태도이다. 대다수의 의료 종사자들이 신규간호사는 약자라고 생각한다. 입사 후 일을 새롭게 배우고 적응하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며 일을 배우는 과정에서 실수가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이때의 가르침이 가르침을 넘어 본인의 감정을 싣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상하 관계는 간호사와 간호사와의 관계만이 아니라 의사와 간호사의 문제로 발생하기도 한다. 

 

이러한 원인으로 발생하는 태움 문화 방지 대응으로 정부는 간호학과 증원을 했다. 하지만 과연 이것이 올바른 대처법일까?

 

우리나라 간호 면허 취득자 수는 절대 적지 않다. 하지만 임상에 남아 있는 인력은 줄어들고 새로운 길을 찾는 인원이 많아지는 것이 현실이다. 간호학과의 인원을 늘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하지만 지금은 현재 존재하는 면허 취득자들을 붙잡는 게 우선시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크다. 병원에 종사 중인 간호 인력들이 이직하지 않도록, 떠나간 간호 인력들이 돌아오도록 당장의 방법을 찾는 것이 급선무이다. 

 

간호사들이 주장하는 가장 효율적인 방안은 “간호법 제정”이다. 문제가 되는 사항들을 개선할 수 있도록 정책이나 시스템이 올바르게 세워져야 한다.

 

문제가 발생할 시 공동으로 책임지고 병원 자체적인 시스템 문제로 인식해 업무 부담을 낮출 필요가 있다. 또, 간호사당 환자 수와 교육 시스템 정책도 체계적으로 도입되어야 한다. 이러한 체계 속에서 의사와 간호사간의 관계를 원만하게 하고 태움에 대한 직접적인 개선사항도 필요한 것으로 여겨진다.

 

결론적으로, 태움 문화를 없애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위와 같은 내용을 포함한 “간호법 제정”이다. 간호법 제정이 효과적으로 이루어지면 간호사는 안정화된 간호 업무를 기반으로 최고의 간호를 제공할 수 있다.

 

환자는 질 높은 간호 서비스를 누리게 되고 모든 국민이 건강하고 안전해지는 길이다. 국민과 간호사 모두가 행복한 간호 인력체계가 세워져 태움 문화에서 벗어나 더 이상의 안타까운 일들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

 

 

【 청년서포터즈 5기 강세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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