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오른쪽) 러시아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세르게이 쇼이구(가운데) 국방장관과 발레리 게라시모프 총참모장과 회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20209/art_16460055562212_4ea2a5.jpg)
【 청년일보 】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벨라루스에서 만나 회담하기로 했다.
타스·스푸트니크 등 외신에 따르면 양측 대표단은 27일(현지시간) 오후 벨라루스 고멜 지역에서 회담을 개시하기로 했으나, 하루를 넘긴 28일에야 회담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리아노보스티통신 등 러시아 언론은 소식통들을 인용해 우크라이나 대표단이 이날 폴란드를 통해 벨라루스에 입국한다고 보도했다.
벨라루스 정치 전문가 유리 보스크레센스키는 리아보노스티 통신에 "우크라이나 대표단이 폴란드를 거쳐 벨라루스로 오고 있어 시간이 걸린다"면서 "회담이 28일 아침에 열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대표단이 신변 위험 때문에 고멜을 경유해 곧바로 회담장으로 가지 않고, 폴란드를 거쳐 (벨라루스 서남부 도시) 브레스트 인근의 폴란드 국경검문소를 통해 벨라루스로 입국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회담 장소를 놓고 이견을 보였다. 러시아는 친러 국가인 벨라루스만 고집하는 반면, 우크라이나는 친서방 국가를 역제안했다.
결국 우크라이나가 한 발 물러선 것으로 보인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과 통화한 직후다. 벨라루스가 우크라이나 대표단의 안전을 보장한 것으로 예상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공개한 3분 2초 분량의 대국민 연설에서 "루카셴코 대통령과 통화한 후 회담에 동의했다"며 "그와의 통화는 매우 실질적이었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번 회담의 결과를 믿지 않지만, 대표단에 시도해 보라고 했다"며 "전쟁을 끝낼 기회가 있다면 회담에 참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러시아가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것인지 듣기 위해 가는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이날 TV 연설에서 "핵 억지력 부대의 특별 전투임무 돌입을 국방부 장관과 총참모장(합참의장 격)에게 지시했다"고 밝혔다.
핵 억지력 부대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운용하는 러시아 전략로켓군 등 핵무기를 관장하는 부대를 일컫는다.
AP통신은 핵무기의 발사 준비 태세를 강화하라는 이 같은 지시가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현 위기가 의도된 것이든 실수든 핵전쟁으로 비화할 수 있다는 공포를 불러일으킨다고 지적했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