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피부는 태어난 그대로의 컬러도, 살아온 시간도 존중받아야 합니다." ◆ 다양한 피부색, 그것은 진화가 남긴 생리학적 지문 세계 어디를 가든 사람의 피부색은 서로 다릅니다. 마치 대지의 색처럼, 흙, 모래, 석회암, 숯과 같이 다양하게 빛나는 피부는 단순한 외모의 차원을 넘어선 환경 적응의 증거이자, 생리학적 진화의 역사입니다. 인간은 유일하게 피부에 털이 거의 없는 유인류입니다. 그만큼 피부는 외부 환경과 가장 직접적으로 접촉하며, 몸을 보호하는 주요 생존 기관으로 진화해 왔습니다. 그리고 그 피부를 지배하는 핵심 요소는 바로 멜라닌(melanin)이라는 색소입니다. ◆ 멜라닌의 역할…보호와 적응의 이중 기능 멜라닌은 피부색을 결정하는 색소일 뿐 아니라, 자외선(UV)으로부터 몸을 보호하는 생리학적 방어막입니다. 멜라닌은 피부의 표피층 가장 아래에 위치한 멜라닌세포(melanocyte)에서 생성되며, 이 세포는 촉수처럼 뻗은 돌기를 통해 주변 피부세포에 멜라닌을 전달합니다. 자외선은 DNA를 손상시키고 세포를 파괴할 수 있는 위험한 에너지원입니다. 멜라닌은 이 자외선을 흡수해 세포 손상을 최소화하고 돌연변이 발생 위험을 낮추는 필수적 역할을
【 청년일보 】 세포 노화는 우리 몸에서 피할 수 없는 자연스러운 과정입니다. 특히 피부는 외부 환경에 가장 먼저 노출되는 기관이기 때문에, 세포의 노화가 가장 눈에 띄게 드러나는 부위이기도 합니다. 주름, 탄력 저하, 색소 침착과 같은 변화는 모두 세포 단위에서의 기능 저하에서 비롯되며, 이는 단순히 나이만으로 설명할 수 없는 복합적인 메커니즘을 가집니다. 피부과 전문의로서 강조하고 싶은 점은, 세포 노화는 단순히 방치할 것이 아니라 과학적인 관리와 재생 치료를 통해 얼마든지 예방하고 늦출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세포 노화의 가장 주요한 원인 중 하나는 활성산소에 의한 손상입니다. 현대인의 생활환경은 자외선, 미세먼지, 스트레스, 잘못된 생활습관 등으로 인해 활성산소가 과도하게 생성되기 쉬운 조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활성산소는 세포의 DNA, 단백질, 지질 구조를 손상시키며 세포 분열 능력을 저하시켜 결국 노화를 가속화시킵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일상 속에서 항산화 관리를 꾸준히 해나가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항산화 기능이 뛰어난 식품을 섭취하고, 고농축 항산화 성분이 함유된 피부 외용제를 적절히 사용하는 것은 기본입니다. 무엇보다도 가장 강력한 피부
【 청년일보 】 "대학 졸업 후 뭘 하고 있니?" 일상적인 안부처럼 건네지는 이 질문은, 때로는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의 청년들 가슴에 묵직한 돌덩이처럼 내려앉게 한다. 졸업과 동시에 당연하게 여겨지는 취업, 안정적인 결혼생활, 번듯한 내 집 마련이라는 '정답'의 기준 앞에서, 잠시 멈춰 서거나 다른 길을 걷는 청년들은 불안감과 함께 주변의 따가운 시선을 느껴야 할 때가 많다. 과연 이 사회는 청년들의 가능성과 잠재력을 온전히 믿고 있는 걸까? 아니면, 획일적인 틀 안에서 청년들을 평가하고 재단하려 하는 것은 아닐까?에 대해서 진지하게 성찰이 필요한 시점이다. 우리는 흔히 '청년을 위한다'고 말하지만, 실상은 청년들의 다양한 삶의 방식을 존중하기보다는 정해진 시스템 안으로 '관리'하려는 시도가 더 많았던 것은 아닐까 되돌아보게 된다. 청년은 그저 보호받고 지원받아야 할 대상이 아니라, 불확실한 미래를 향해 끊임없이 질문하고 도전하며 새로운 시대를 열어갈 능동적 주체다. 획일적인 잣대로 평가할 수 없는 무한한 가능성을 품고 있는 존재다. 학벌이라는 단단한 갑옷, 성별이라는 보이지 않는 유리 천장, 획일화된 진로라는 좁은 문, 외모라는 또 다른 평가 기준,
【 청년일보 】 한국은 이미 고령사회에 진입했다. 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20%에 육박하며, 2025년이면 초고령사회로의 전환이 확실시된다. 이 거대한 인구 구조의 변화 속에서, 노인의 삶을 지탱하고 있는 가장 핵심적인 인력이 있다. 바로 요양보호사다. 요양보호사는 단순히 일상생활을 돕는 사람을 넘어선다. 그들은 노인의 식사와 위생, 약 복용과 운동 보조는 물론 정서적 교감까지 책임지며, 삶의 마지막 순간을 함께하는 유일한 타인이 되기도 한다. 특히 치매나 중증 질환을 앓는 노인들에게 요양보호사의 존재는 곧 '삶의 질' 자체다. 이런 이유로 요양보호사는 고령사회 돌봄의 최전선에 서 있는 필수 직군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들의 처우는 여전히 열악하다. 평균 임금은 최저임금 수준에 불과하고, 근무 환경도 개선되지 않은 채 방치되어 있다. 육체적 피로는 물론, 정서적 소진(burnout)까지 호소하는 요양보호사가 급증하고 있지만, 이들에 대한 제도적 보호 장치는 부족하기만 하다. 감정노동과 폭언·폭행에 노출된 채, '누군가의 부모'를 돌보는 그들의 노동은 아직도 사회적으로 정당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 현장에서는 인력 부족으로 인해 한 명의
【 청년일보 】 2025년 1월 국가바이오위원회가 출범했다. 국가바이오위원회는 R&D나 인허가 등 바이오 정책 전반을 심의하는 범부처 최상위 거버넌스로, ▲보건·의료 ▲식량 ▲자원 ▲에너지 ▲환경 등 바이오 전 분야에서 개별적으로 추진 중인 정책들을 연결하는 컨트롤타워 목적으로 마련됐다. 특히 국가바이오위원회는 출범 당시 '대한민국 바이오 대전환 전략' 3가지를 제시했다. 인프라와 연구개발(R&D), 산업 등 핵심 부문에서 대대적인 변화를 모색하겠다는 목표와 함께 CDMO를 집중 육성한다는 계획을 밝힌 것이다. 그러나 원대한 목표와는 다르게 국가바이오위원회는 아직까지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을 정도의 영향력이나 뚜렷한 활동 등은 없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바이오산업 육성 정책과 자금 지원이 여전히 부족하고, 산업 현장에서 체감할 만한 변화도 미미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또 국가바이오위원회가 출범 100일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차기 회의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는 소식도 들려오고 있다. 이처럼 국가바이오위원회가 자리를 잡지 못한 듯한 모습을 보인 주요 요인으로는 ‘리더십 공백’이 꼽힌다. 당초 국가바이오위원회는 출범부터 삐걱거리는 모습을 보여줬
【 청년일보 】 "이런 것도 직장 내 괴롭힘인가요?" Q. 저는 고등학생인데, 방학 동안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어요. 사장님이 제가 실수할 때마다 "바보냐?", "그래서 공부 못하는 거야" 같은 말을 반복해서 하세요. 한 번은 계산을 늦게 했다고 손님 앞에서 큰소리로 저를 혼내고 비웃으셨고, 저녁에는 개인적인 빨래나 배달도 시키셨어요. 같이 일하는 대학생 형한테는 안 그러고, 저한테만 이러시는 것 같아서 너무 무시당하는 기분이 들어요. 이런 것도 직장 내 괴롭힘인가요? A. 네, 말씀하신 상황은 명백한 직장 내 괴롭힘에 해당할 수 있습니다. 근로기준법은 나이, 고용형태, 근무 기간과 관계없이, 일을 하고 임금을 받는 모든 근로자를 보호하고 있습니다. 질문 속 사례를 보면, 괴롭힘으로 인정될 수 있는 요소가 여러 가지 포함돼 있습니다(고용노동부의 '직장 내 괴롭힘 판단 및 예방·대응 매뉴얼' 구체적 사례내용 참고). "바보냐?", "공부 못해서 그렇지" 등은 반복적인 모욕과 조롱, 업무와 무관하게 인격을 비하하는 발언은 대표적인 괴롭힘 유형입니다. 또, 손님 앞에서 큰소리로 혼내고 비웃음은 물론 다른 사람들 앞에서 공개적으로 망신 주는 행위도 정신적
【 청년일보 】 우리 몸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수많은 미생물들이 함께 살아가고 있습니다. 특히 장 속에는 10조~100조개에 이르는 미생물이 존재하며, 이는 인간 전체 세포 수보다 10배나 많은 수치입니다. 얼핏 오싹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이 미생물들은 우리의 건강을 지키는 '보이지 않는 파트너'입니다. 장내 미생물은 특히 면역 체계와 깊은 연관을 맺고 있습니다. 건강한 장내 생태계는 곧 강력한 면역력을 의미하며, 반대로 장내 미생물 균형이 무너질 경우 면역 저하와 다양한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 장내 미생물, 몸의 방어선을 구축하다 인체는 외부 병원체에 대응하기 위해 여러 방어 시스템을 갖추고 있습니다. 피부와 장의 상피조직은 물리적 장벽을 형성하고, 호흡기와 소화기는 산과 점액, 효소 등을 통해 생화학적 방어를 수행합니다. 이 가운데 장 점막은 가장 많은 면역 세포와 미생물이 공존하는 핵심 공간입니다. 장내 유익균은 병원균의 침입을 차단하고, 염증 반응을 조절하며, 전신 면역 체계 형성에도 필수적인 역할을 합니다. 건강한 장내 환경이 '면역력 있는 몸'을 만든다는 주장은 더 이상 과장이 아닙니다. ◆ 유익균의 탄생과 쇠퇴, 식습관이 좌우한다
【 청년일보 】 피부는 우리 몸에서 가장 큰 장기이자, 외부 환경과의 첫 번째 접촉 지점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피부 건강을 유지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며, 피부 상태는 개인의 라이프스타일과 환경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각기 다른 피부 타입에 따라 요구되는 관리법도 달라지기 때문에, 피부의 특성에 맞는 세심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건조한 피부는 수분 공급과 보호가 핵심 건조한 피부는 피부 표면이 메마르고, 각질이 쉽게 일어나는 특징이 있습니다. 피부가 수분을 제대로 유지하지 못하면 외부 자극에 민감해져 가려움증이나 염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건조한 피부를 관리할 때는 충분한 수분 공급과 피부 장벽 강화가 가장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지성 피부는 피지 조절과 모공 관리로 완벽한 균형 찾기 지성 피부는 피지선의 활동이 활발하여 과도한 기름이 분비되는 특징이 있습니다. 이로 인해 얼굴이 번들거리거나, 모공이 확장되며 여드름이나 블랙헤드 같은 트러블이 자주 발생합니다. 지성 피부 관리의 핵심은 피지 조절과 모공 관리입니다. 지성 피부를 관리하려면 자극이 적은 약산성 클렌저를 사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강한 세정제로 피지 제거를 시도하면 피부의 유분과 수분 균
【 청년일보 】 한국 사회는 지금 '초고령사회' 진입이라는 전례 없는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5년이면 전체 인구의 20% 이상이 65세 이상 고령자가 될 전망이다. 이는 단순히 고령자의 숫자가 늘어나는 것을 넘어, 사회 전반의 시스템과 가치관이 근본적으로 재편되어야 함을 의미한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실버케어(Silver Care)'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고, 그 중심에는 복지용구와 재가요양 서비스의 혁신이 자리하고 있다. 지금까지의 고령자 복지는 주로 시설 입소 위주로 운영돼 왔다. 하지만 점차 많은 고령자들이 '삶의 질'을 중시하며, 가능한 한 오랫동안 자신의 집에서 독립적으로 생활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반면 기존 재가요양 시스템은 돌봄 인력 부족, 낮은 서비스 품질, 비표준화된 프로그램 등의 한계에 부딪히고 있다. 복지용구 역시 일률적인 제품 지원에 그쳐, 고령자의 실제 생활 환경과 필요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다. 변화가 필요한 이유는 명확하다. 고령자의 '존엄한 삶'을 지키기 위해서는 실질적이고 세심한 맞춤형 지원이 절실하다. 복지용구는 단순히 보행을 돕거나 낙상을 예방하는 차원을 넘어, 고령자의 삶의 질을 결정짓
【 청년일보 】 "진짜 나이는 목에서 드러난다" ◆ 목주름이 생기는 이유와 예방하는 습관 얼굴은 메이크업으로 감출 수 있습니다. 그러나 '목'은 그렇지 않습니다. 나이를 솔직하게 드러내는 부위, 바로 목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목 피부는 소홀히 관리하기 때문에 노화의 속도 또한 빠릅니다. 그렇다면 왜 유독 목에는 주름이 쉽게 생기며, 이를 어떻게 예방할 수 있을까요? ◆ 왜 목에는 유독 주름이 쉽게 생길까? 목 피부는 얼굴보다 훨씬 얇고, 콜라겐과 근육층이 부족하여 쉽게 탄력을 잃는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목은 일상적으로 자외선에 노출되지만, 정작 보습이나 자외선 차단 등 기초 관리는 소홀히 되기 쉽습니다. 독일 Krutmann 박사팀이 Journal of Cosmetic Dermatology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목과 데콜테 부위는 얼굴보다 피지선이 적고 보습력이 약하며, 자외선에 민감하여 콜라겐과 엘라스틴의 감소 속도가 더 빠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목주름의 주요 원인 목주름의 주요 원인으로는 ▲콜라겐 감소: 노화, 자외선, 스트레스, 흡연 등 외부 요인이 콜라겐을 파괴 ▲피부 구조적 특성: 목 피부는 얇고 지지 근육이 부족해 쉽게 접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