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2025년, 대한민국은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20%를 넘기며 초고령사회에 접어들었다. 하지만 인구구조의 변화와 함께 키오스크, 무인 결제기, 모바일 앱 등 디지털 기술도 일상 전반에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이러한 디지털 사회로의 전환 속에서 고령층은 점점 더 소외되고 있으며, 디지털 격차는 노인의 자립적인 생활과 기본 권리 실현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한국정보화진흥원의 ‘2019 디지털정보격차 실태조사’에 따르면, 일반 국민의 디지털 정보화 수준을 100%로 환산했을 때, 55세 이상 고령층은 64.3% 수준에 그쳤으며, 특히 70대 이상은 35.7%로 나타났다. 이는 상당수 고령층이 온라인 정보 접근, 전자 민원 처리, 키오스크 이용 등 일상적 디지털 활동에서 실질적으로 배제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서울시복지재단이 2023년 발표한 보고서에서도 비슷한 양상이 드러났다. 조사에 따르면 55세 이상 고령자 가운데 약 52%만 키오스크를 이용해 보았다고 응답했으며, 이용한 경험이 있는 이들 중 약 60%가 키오스크를 이용할 때 불편을 겪은 적이 있다고 답했다. 해당 응답을 제출한 고령층은 ‘뒷사람 눈치가 보여서’, ‘선택사항
【 청년일보 】 SNS와 온라인 쇼핑몰, TV 홈쇼핑 등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의약품 광고 문구다. 하지만 실제로 해당 제품이 의학적으로 입증된 효과를 가지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최근 과대·허위 광고로 적발되는 의약품 수가 늘어나면서, 국민 건강을 위협하는 광고 관행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의약품 광고는 원칙적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의 심의를 받아야 하지만, 일부 업체는 이를 우회하거나 허위·과장된 표현을 사용해 소비자를 현혹하고 있다. “100% 치료”,“부작용 전혀 없음”, “의사가 추천한 약” 등의 문구는 근거 없는 주장이 대부분이다. 식약처 자료에 따르면, 2024년 한 해 동안 의약품 광고로 적발된 사례는 800건 이상이며, 이 중 60% 이상이 과대 표현이었다. 과대광고의 가장 큰 피해자는 다름 아닌 일반 소비자다. 과장된 표현을 믿고 의약품을 구매한 이들은 기대한 효과를 얻지 못하거나, 적절하지 않은 복용으로 인해 부작용을 겪을 위험에 노출된다. 특히 질병 치료에 대한 불안감이나 조급함을 가진 소비자일수록 과장된 광고에 쉽게 현혹되기 마련이다. 이런 광고는 종종 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 심지어 일반 식품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들어, 소비자가
【 청년일보 】 “암입니다.” 이 단 한 마디의 진단은 환자의 삶 전체를 흔든다. 하지만 이 중대한 판단이 단지 영상 검사 한 장으로 내려지는 것은 아니다. CT, MRI, 초음파 등 다양한 영상 장비가 암을 의심하게 만들 수 있지만, 실제로 암으로 ‘확정’하기 위한 과정에 현미경 너머 세포와 조직의 실체를 마주하는 일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리고 그 보이지 않는 세포의 세계에서 암의 흔적을 찾아내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임상병리사다. 임상병리사의 대표적인 암 진단 업무는 조직 검사와 세포 검사다. 환자의 몸에서 채취한 조직은 병리 검사실로 옮겨지고, 임상병리사는 이를 슬라이드 형태로 절단, 염색하여 병리과 전문의가 판독할 수 있도록 만든다. 슬라이드 한 장에는 암세포의 존재 여부와 종류, 침윤 여부 등 치료 방향을 결정할 핵심 정보가 담겨 있다. 내시경으로 위나 대장의 조직을 채취하거나, 자궁경부에서 브러시로 세포를 채집하거나, 피부를 절개하거나 주사기로 세침흡인하는 방식 등으로 얻어진 조직은 조직절편 제작 → 염색 → 슬라이드 준비라는 일련의 과정을 거친다. 조직 검사 외에도 종양표지자 검사(Tumor marker test)는 혈액을 기반으로 암의 가능성을
【 청년일보 】 스마트팩토리 시대의 핵심 기술로 떠오른 디지털 트윈(Digital Twin)이 제조와 도시, 물류 등의 다양한 산업을 변화시키고 있다. 현실 세계의 사물이나 시스템을 디지털 공간에 그대로 복제해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시뮬레이션 할 수 있도록 하는 이 기술은 단순한 가상 모델에 그치는 것이 아닌 의사결정과정을 지원하는 산업용 복제본이라 할 수 있다. 산업공학 분야에서는 공장 시뮬레이션이나 시스템 모델링 기법을 통해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방법을 사용했다. 하지만 디지털 트윈은 이 과정을 현실 세계와 실시간으로 연결함으로써, 예측 기반 최적화까지 가능하도록 해준다. 실제 기업들도 발 빠르게 도입에 나서고 있다. 삼성 전자의 경우 지난해 반도체 업계 최초로 엔비디아의 디지털 트윈 솔루션 ‘옴니버스’를 도입하였다. 옴니버스를 통해 nm단위의 반도체 구조를 가상 세계에 구현하고 새로운 칩 디자인을 개발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그룹에서도 산업용 디지털트윈을 통해 차세대 차량 개발을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엔비디아 옴니버스 플랫폼을 통한 디지털 트윈 환경에서 정확한 차량 설계와 프로토타이핑을 달성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해 효율성을 높이고, 비용을 절감
【 청년일보 】 새로운 모빌리티 혁명, UAM(Uraban Air Mobility,도심항공교통체계)의 상용화가 자꾸 늦어지는 실정이다. 글로벌 UAM 시장에서 선두주자라고 평가받는 ‘조비에비에이션’은 당초 자사 기체의 상용화 시점을 2024년으로 밝힌 바 있으나, 2026년으로 연기가 되었다. 뿐만 아니라, 현대차그룹의 UAM별도 법인인 ‘슈퍼널’은 지난 3월 미국에서 전기수직이착륙기(eVTOL) ‘S-A2’의 첫 시험 비행을 진행한 바 있으나, 2028년 상용화의 계획에서 실현이 가능한가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다. 그저 상상속에 날아다니던 하늘을 나는 자동차가 UAM으로 현실화되면서, 새로운 메가 트렌드로 자리잡을 준비를 하고 있으나 아직 그 상상이 구현되기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상용화가 늦어지는 것이 기술개발(R&D)이 뒷받침해주지 않기 때문일까? 그렇지 않다. 기업, 정부 구분없이 1400조 시장이라는, 새로운 메가 트렌드의 파이를 차지하기 위해 기술개발(R&D)에도 아낌없이 투자하고 있다. 그 결과, 조비 에비에이션을 포함하여 아처 에비에이션, 중국의 이항, 현대차의 슈퍼널,까지 최근 성공적인 시험비행을 마쳤다. 특히 조비 에비에
【 청년일보 】 아마존이 물류 창고에 AI와 촉각 기능을 탑재한 로봇 '벌컨(Vulcan)'을 도입해 주목을 받고 있다. 벌컨은 물류 작업의 자동화뿐만 아니라, 인간 작업자와의 협업을 통해 물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혁신적인 기술을 선보인다. 기존의 물류 로봇들은 주로 컴퓨터 비전이나 흡입 컵 등을 활용해 물품을 이동시키는 방식이었다면, 벌컨은 '촉각' 기능을 통해 물체를 집을 때 제품에 가해지는 힘을 조절할 수 있어 더욱 정밀하고 안전하게 작업을 처리할 수 있다. 이 로봇은 손상 위험을 최소화하면서 물체를 다룰 수 있어, 고위험 작업을 대신 처리하는 데 큰 역할을 한다. 벌컨은 높은 창고 선반에 물건을 적재하거나, 무거운 물체를 다루는 등 인간 작업자에게 어려운 작업을 대신 처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를 통해 아마존은 작업자들이 물리적으로 부담이 큰 작업을 더 이상 수행하지 않아도 되게 되어 작업 환경의 안전성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다. 또한, 벌컨의 도입은 아마존 물류창고 내에서 물품을 이동시키고, 선반을 정리하는 데 드는 시간을 단축시키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마존은 벌컨을 도입하면서 기존 직원들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라는 우려에 대응하기 위
【 청년일보 】 "디지털 전환, 경영성과와 생존을 좌우하는 ‘필수 전략’으로 부상" 디지털 전환(DX)이 단순한 기술 도입을 넘어, 기업의 실질적인 경영성과와 생존을 좌우하는 핵심 전략으로 자리잡고 있다. 최근 실증 분석과 글로벌 현장 사례들은 DX가 조직의 업무 효율성, 고객 만족도, 시장 대응력, 그리고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이 점점 더 뚜렷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 데이터와 디지털 역량이 성과를 만든다 기업이 보유한 고객 데이터의 품질과 이를 분석·활용하는 디지털 역량은 조직의 혁신성과 경쟁력 강화의 핵심 동력이다. 실제로 디지털 전환에 적극적으로 투자한 기업의 63%가 최근 2년간 경영성과가 개선됐다고 응답했으며, 데이터 분석에 집중한 기업 29%는 성과와 이익이 11%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객 지향성, 경영환경 적응력, 내부 구성원의 디지털 마인드셋 등도 DX 성공의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업무 프로세스를 효율화하고, 고객 중심의 서비스를 구축한 기업일수록 재무성과와 시장 대응력이 높아진다는 점이 다수 연구에서 확인됐다. ◆ DX, 이제는 생존을 위한 전략 오늘날 DX는 단순한 IT 시스템 도입을 넘어, 기업의 전략·
【 청년일보 】 최근 의료 진단 기술의 발달로 검사실에서 의료진이 수행하는 검사 대신 환자 자신이 직접 시공간의 제약 없이 검사를 수행하는 현장검사(point of care test, POCT)로의 전환이 이루어지고 있다. 전통적인 검사 방식은 의료진에 의해 채취한 검체를 인편, 혹은 기송관으로 운반하여 중앙화된 검사실로 검체를 보내던 방식이었다. 그러나 80년대 이후부터 환자 곁에서 검체 전처리 없이 실시간으로 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 POCT 기기가 도입되기 시작하였다. 현재 일반인들에게도 친숙하게 느껴지는 혈당측정기, 가정용 혈압계, 코로나 19 자가 진단 키트, 임신 검사 키트 등이 그것이다. POCT를 통한 검사는 이동의 제약을 받지 않아 노년층 환자에게 유용하게 이용되며 신속한 검사 결과를 얻을 수 있어 당뇨 등 만성 질환의 관리에도 효과적이다. 때문에 POCT 검사 기기는 병원, 응급실, 가정, 요양원 등 다양한 공간에서 활용되고 있다. 최근에는 디지털 헬스케어 웨어러블 기술에도 접목되어 환자, 일반인 모두가 심박수, 수면 패턴 등 다양한 데이터를 통해 건강 상태를 손쉽게 모니터링 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최근 실시된 설문조사에서 국민의 80%가 디
【 청년일보 】 최근 청년층의 정신건강이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다는 경고음이 사회 전반에 울려 퍼지고 있다. 그중 청년들이 가장 대표적으로 겪고 있는 정신 위기에는 우울증, 우울장애가 있다. 질병관리청의 2018년, 2020년, 2022년 국민 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3번 모두 20대의 우울장애 유병률이 전 연령대 중 가장 높게 나타났다. 마음의 감기라고 불리는 우울증. 살면서 누구나 한 번쯤 걸릴 수 있는 질병이나 이를 감기처럼 단순히 저절로 회복하기만을 기대해서는 안 된다. 우리는 우울장애를 마음의 ‘코로나19’ 또는 ‘마음의 암’처럼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하는 질환으로 인식해야 한다. 정부는 자살예방 기본계획 등 다양한 정책을 통해 정신건강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정책의 상당수가 노인과 청소년에게 집중되어 있고, 정작 사회로 첫발을 내딛는 청년층은 정책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특히 취업 준비생, 프리랜서, 비정규직 노동자 등 대학이라는 울타리를 벗어난 청년들은 아예 공적 제도권의 시야 밖에 존재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따라 정신적 어려움을 겪어도 이를 치료해야 할 질환으로 인지조차 못 하거나, 자신의 문제로만 여기고, 제대로 된 치료조차 받지 못하는
【 청년일보 】 인간 세포 아틀라스(HCA) 컨소시엄이 2016년부터 진행해온 인간 세포의 기능 연구를 국제 학술지 네이처에 게시하였다. 이후, 유전체학과 AI를 결합해 각 세포의 기능을 나타내는 지도를 그려 나가고 있다. 고통스러운 질병으로 많은 사람들이 항암과정을 견디고 있는 와중, 최근 들어 줄기세포 치료라는 방안은 큰 희망과 치료에 대한 기대감을 안겨주고 있다. 인간 세포 지도를 통해 질병 발생 기전, 약물의 약동학적 효과를 이해한다면 치료법 개발의 첫 단추를 꿰맬 수 있는 것이다. ◆ 인간세포지도 연구의 주요 성과 인간 세포 지도는 위장관, 골격, 흉선에 대한 연구를 구체적으로 수행함으로써 만들어졌다. 먼저 위장관 연구에서 입에서 식도, 위, 대장까지 이어지는 지도를 규명함으로써 대장염이나 크론병 등의 염증을 악화하는 세포를 발견하였다. 둘째, 골격 연구에서는 자궁 내 인간 골격 형성 지도를 규명하고 골관절염 등과 관련 있는 발달 세포를 발견하였다. 마지막으로 흉선 연구에서는 면역 반응에 관여하는 흉선의 발달 지도를 규명함으로써 임신 초기가 평생 면역에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발견하였다. 이와 같은 인간세포지도의 확립은 인체 내 생리 작용의 세부사항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