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조혈모세포(hematopoietic stem cell)란 혈액을 만드는 어머니 세포를 뜻하며, 정상인의 혈액 중 약 1%를 차지하며, 적혈구·백혈구·혈소판 등을 모든 혈액세포를 만들어내는 능력을 갖춘 세포를 말한다. 조혈모세포는 골반·척추·대퇴골·흉골·갈비뼈 등 뼈 내부에 존재하는 골수에서 대량 생산되며, 산모의 태반 및 탯줄의 혈액에도 존재한다. ◆ 희박한 일치율, '하늘의 별 따기' 조혈모세포 기증은 백혈병, 악성 림프종 같은 혈액암과 재생불량성빈혈 등 정상적인 혈액을 만들어내지 못하는 질병의 완치 가능성을 높이는 중요한 치료 방법이다. 그러나 조혈모세포 기증 조건이 상당히 까다롭다. 조혈모세포 이식은 환자와 기증자 간의 조직적합성항원(HLA) 형이 일치해야 하는데, 형제자매 간에는 25%, 부모·자식 간에는 5%로 혈연관계에서도 높지 않다, 타인의 경우는 일치율이 0.005% 정도로, 수 만분의 일 밖에 되지 않는, 그야말로 '하늘의 별 따기' 만큼이나 희박하다. 따라서 조혈모세포 이식이 필요한 환자는 가족 중에 일치하는 사람이 없을 확률이 높으며, 이 경우 HLA가 일치하는 조혈모세포 기증자가 나타날 때까지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기증
【 청년일보 】 대한민국 대학생들의 정신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 학업, 취업, 대인관계,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불안감 등 복합적인 압박이 이들을 심각한 정신건강 위기로 내몰고 있다. 하지만 정작 이들을 위한 지원 시스템은 '사각지대'에 놓여있다는 지적이다. ◆ 40% 이상이 '우울 위험'…심각한 현주소 대학생들의 정신건강 상태는 심각한 수준이다. 2024년 전국 대학생 정신건강 실태조사에 따르면, 전체 표본의 43.5%가 우울 위험군으로, 16.4%는 자살 위험군으로 분류되었다. 2023년 전국 30개 국립대 조사에서도 학생 10,802명(약 19%)이 전문 기관의 치료가 필요한 위기 학생으로 나타났다. 가장 큰 심리적 위협 요인은 '취업 경쟁 및 불안 심화'였다. 끊임없는 경쟁과 서열화로 인한 '도태 불안'은 학생들의 불안도를 높이고 정체성 형성을 방해하며 공허함을 느끼게 한다. 이러한 정신적 어려움은 극단적인 생각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한 조사에 따르면, 한 달간 자살 관련 생각을 한 학생은 학부생 11.6%, 대학원생 16.2%에 달했으며, 학부생의 45.7%는 휴학이나 자퇴를 고민한 것으로 나타났다. ◆ 도움의 손길, 문턱 높은 상담센터 문제는 학생들
【 청년일보 】 병원에서 AI 접수 시스템과 OCR 문서 인식 기술이 빠르게 도입되면서 행정직 업무가 단순 입력 중심에서 데이터 검증과 환자 안내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특히 수기 입력과 전표 처리 비중이 감소하는 대신 정보 정확성 확보, 보안 관리, 예외 대응이 핵심 역할로 떠오르고 있다. 현장에서는 디지털 전환이 ‘자동화’가 아니라 업무 방식의 변화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OCR 시스템은 스캔 문서와 PDF를 EMR로 자동 전환하지만, 이후 표준 용어 매칭과 데이터 검증, 접근 권한 점검 등 사람이 책임지는 과정이 필수다. 전자의무기록 인증제 강화 이후 병원 창구에서는 환자 식별, 로그 모니터링, 중복 차트 관리 같은 정보 보안 기반 절차가 꾸준히 강화되고 있다. 모바일 건강보험증과 전자서명이 확대되면서 본인 확인 업무도 단순 확인을 넘어 재확인과 문제 해결 역할까지 요구되고 있다. 현장의 변화는 실제 도입 사례에서도 확인된다. 최근 QR 기반 병원 키오스크 시스템이 적용되면서 환자는 QR 인증만으로 접수, 수납, 증명서 발급이 가능해졌다. 고령층 배려 기능을 갖춘 ‘닥터스 키오스크’ 공개도 앞두고 있다. 국제성모병원은 검사, 신체계측 결과를 EMR
【 청년일보 】 기후 변화로 폭염과 한파가 잦아지고, 이를 견디기 위한 냉난방 가동은 다시 전력 고갈과 정전 위험을 키운다. 주 3회 혈액투석이 생명선인 만성신질환(CKD) 환자에게 정전은 곧 치료 중단을 뜻한다. Green Nephrology는 환경을 위한 추가 과제가 아니라, 재난 상황에서도 투석을 끊기지 않게 하는 의료의 생존 전략이다. 신대체요법은 신장이식·혈액투석·복막투석이 있다. 이식이 최선이지만 국내 평균 대기 기간이 4~5년이라 많은 환자가 투석을 병행하며 기다린다. 복막투석은 가정에서 수행할 수 있으나 감염과 자가관리 부담으로 고령층에선 한계가 있다. 결국 다수에게 현실적인 선택은 혈액투석이고, 이 치료는 전력·물·소모품·정수 설비에 강하게 의존해 정전과 공급 차질에 취약하다. 이 의존성은 매 회차 또는 회차마다 남는 환경 비용으로도 드러난다. 핵심 요소는 에너지, 폐기물, 탄소 배출량, 물이다. 에너지는 장비·시설 효율을 감안해 회당 약 12~19.6킬로와트시로 추정되며, 1년이면 소형 아파트 한 채의 연간 전력 사용량에 맞먹는다. 폐기물은 회당 1.5~2.5킬로그램이고 이 가운데 80~85%가 재활용이 어려운 감염성·오염물이다. 환자1명
【 청년일보 】 2025년 현재, 우리나라는 고령화율이 20%를 넘은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5년 전체 인구의 20.3%가 65세 이상으로, 2019년 대비 2024년 노인요양시설은 1천45개(약 29.1%) 증가했으며, 입소정원은 6만2천350명(약 35.8%)으로 확대됐다. 노인 인구의 급속한 증가는 의료 인프라 확충을 이끌었지만, 그 이면에는 '정서적 돌봄의 부재'라는 보이지 않는 문제가 자리하고 있다. 신체적 간호는 이루어지고 있으나, 인간으로서 존엄을 유지할 수 있는 '마음의 돌봄'은 여전히 제도 밖에 놓여 있다. 필자는 보건의료통합봉사회 활동 중 강원 원주의 한 요양시설을 방문했다. 당시 김OO(88) 어르신을 대상으로 고혈압 관리와 근력 강화 운동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혈압의 정상 수치, 영양 관리, 운동법 등 기본적인 교육을 전달하는 것이 목표였다. 그러나 봉사 중 어르신이 운동을 힘겨워하는 모습을 보며 단순한 '교육'이 돌봄의 전부가 아님을 깨달았다. 오히려 그분이 필요로 한 것은 운동 방법과 같은 정보 전달이 아니라 힘겨움을 알아주는 이해와 공감, 그리고 함께하는 시간이었다. 대화를 이어가며, 어르신이 천주교 신자임을
【 청년일보 】 생활비와 주거비 부담이 커지면서 청년층의 재정 여력이 갈수록 약화하고 있다. 정기 소득이 있어도 매달 적자를 기록하는, 이른바 '마이너스 월급' 상태가 일상화된 것이다. 전문가들은 개인의 소비 절제만으로는 해결이 어려운 구조적 문제라고 지적한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대비 식료품 및 비주류 음료 물가는 4% 이상 상승했고, 청년층이 선호하는 원룸·오피스텔 월세는 평균 6% 이상 올랐다. 같은 기간 청년 초임 임금 상승률은 이보다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 "월급날은 사라지고, 이체 알림만 남았다" 서울에서 홀로 생활 중인 사회 초년생 A씨(24)는 월급이 들어오는 순간 바로 카드값·월세·공과금으로 계좌 잔액이 '0'이 되는 날이 반복된다고 말했다. A씨는 "주 5일 일하지만 정작 내 삶은 나아지는 게 없다"며 "하루하루를 '버틴다'라는 느낌이 강하다"고 털어놨다. 이어 "주말 약속을 줄이고, 커피값 줄이고, 중고 거래로 필요한 걸 사도 살림살이는 그대로"라며 "저축은 말 그대로 언젠가 했으면 하는 꿈 같은 것"이라고 말했다. ◆ "부모님께 손 벌리기 싫어서…대신 나 자신을 줄인다" 대학을 졸업하고 첫 직장을 찾는 중인 B씨(26)는
【 청년일보 】 "아직 젊으니까 괜찮겠지." 건강검진 결과에 조금의 이상이 보여도 대부분 20~30대는 대수롭지 않게 넘긴다. 하지만 최근 연구들은 이 '괜찮겠지'라는 방심이 훗날 심근경색, 뇌졸중, 만성신장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경고한다. 연세대학교 의과대학·강남세브란스병원 연구팀은 젊은 시기 꾸준한 심혈관 건강 관리가 중년 이후 질환 위험을 좌우한다는 사실을 대규모 데이터를 통해 입증했다. 청년층의 '지금 건강 습관'이 미래의 질병 위험을 바꾸는 결정적 요인인 셈이다. 현대 의학은 질병의 조기 예방과 위험인자 관리를 강조한다. 최근 연세대학교·강남세브란스병원 연구팀이 국민건강보험 빅데이터를 활용해 30세부터 40세까지의 '누적 심혈관 건강 점수'와 중년기의 심뇌혈관·신장 질환 발생 위험을 분석한 결과, 누적 점수가 상위(상위 20%)인 집단은 하위(하위 20%)에 비해 심뇌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약 73%, 신장 질환 발생 위험이 약 75% 낮은 것으로 보고됐다. 또한 누적 점수가 100점×년(예: 10점 높은 점수를 10년 유지) 증가할 때마다 심뇌혈관질환과 신장 사건의 위험이 각각 34%, 35%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누적'의 개념은 단기 평
【 청년일보 】 "10명 중 1명의 청년, 그러나 '이름'조차 없는 존재" 가족의 질병이나 장애, 혹은 노쇠로 인해 가족의 돌봄을 책임지는 '가족돌봄청년'이 우리 사회의 그늘 속에서 늘어나고 있다. 이들은 자신의 학업과 취업 준비, 그리고 청년으로서 누려야 할 평범한 일상을 희생하며 가족을 부양하고 있지만, 그들의 존재는 여전히 '공식적인 이름'조차 제도로 부여받지 못한 채 그들의 고통은 사회의 시야 밖에 머물러 있다. 통계청과 보건복지부 공동 조사(2023년)에 따르면 장애, 중증질환, 정신질환 등으로 돌봄이 필요한 가족을 돌보고 있거나, 그로 인해 생계를 책임지고 있는 13~34세 청년은 약 9.4%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실질적으로 이는 최소 15만 3천 명의 청년이 가족돌봄 청년으로 추정된다. 이는 청년 10명 중 1명꼴로 막대한 돌봄 노동을 감당하고 있다는 심각한 현실을 보여준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이러한 부담이 이들의 미래를 가로막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주당 평균 21.6시간 가족을 돌보고, 조사에 응답한 '가족돌봄청년'의 절반 이상이 학업, 취업에 지장을 호소한다. 또한, 연구에 따르면 가족돌봄청년의 우울감은 일반 청년 대비 7배, 생활
【 청년일보 】 2형 당뇨가 아닌, 1형 당뇨에 대해 들어보셨나요? 제1형 당뇨병(Type 1 Diabetes Mellitus)은 췌장의 베타세포 파괴로 인슐린 분비 기능이 상실돼, 환자 스스로 인슐린 주사 등으로 혈당을 조절해야 하는 자가면역질환입니다. 현재는 치료법이 존재하지 않으며, 발병 원인 또한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삼성서울병원 내분비대사내과 연구팀에 따르면, 1형 당뇨 환자의 자살 위험은 다른 사람보다 2배, 암 환자보다 1.8배 높다고 합니다. 그런데 최근 보건복지부가 '장애인복지법 시행령 일부 개정령안'을 입법 예고(2026년 5월 1일 시행 예정)함에 따라, 1형 당뇨가 '췌장 장애' 범주 안에서 장애 인정을 받게 됐습니다. 미국에 비해 8년, 영국에 비해 16년 늦게 장애 혜택을 제공하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2005년부터 대한소아내분비학회, 한국소아당뇨인협회, 대한당뇨병학회는 1형 당뇨병을 희귀·중증·난치 질환으로 등록하려고 노력해 왔으나 그 노력은 번번이 무산되었습니다. 2022년 대선과 2024년 총선 때에 다섯 차례 당뇨병 관련 토론회를 개최했고, 환자 개인들은 국민 동의 청원 글을 올렸지만 결실을 보지 못했습니다. 그럼에도 보건복지부
【 청년일보 】 뜨겁게 내리쬐던 태양과 반팔 차림의 사람들로 거리가 가득했던 날은 지나고 어느새 거리의 색이 바뀌며 설렘보다는 고요함과 약간의 외로움이 느껴지는 계절인 가을이 왔다. '가을을 탄다'는 말이 있듯이 이유 없이 기분이 가라앉고 쓸쓸함을 느낄 때가 있다. 흔히들 기분 탓이라고 느껴질 수 있는데 단순히 '가을 타는 기분'이 아닐 수 있다. 이러한 변화는 계절성 우울증이라고 할 수 있다. ◆ 왜 가을만 되면 우울할까? 계절성 우울증은 가을이나 겨울에 나타나는 일시적 우울증의 한 형태이다. 여름보다는 짧아진 햇살로 인해 우리 몸이 적응하는 과정에서 변화가 생기는 것이다. 행복 호르몬이라 하는 세로토닌은 우리의 기분과 활력을 조절하는 역할을 하는데 햇빛을 충분히 받아야 형성된다. 햇빛의 양이 줄어들면 세로토닌 분비도 줄어들게 돼 무력감과 우울감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또한 햇빛이 줄어들게 되면 수면 호르몬인 멜라토닌이 불균형해진다. 멜라토닌은 보통 밤에 분비되지만 햇빛이 부족하게 되면 분비량이 늘어나거나 분비되는 시간이 불규칙해진다. 이 때문에 낮에도 졸리며 무기력함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 지금 나도 계절성 우울증을 겪고 있는 건가? 주요 증상으로는
【 청년일보 】 보이지 않는 마음의 고통이 청년들을 파고들고 있다. 학업·진로·인간관계에서 오는 압박 속에 많은 청년이 스스로 괜찮은 척 버티고 있지만, 그 내면에는 도움을 요청하고 싶은 간절한 신호가 존재한다. 국립정신건강센터가 발표한 '2022년 정신건강실태조사(소아·청소년)'에 따르면, 만 6세 이상 17세 이하 소아·청소년의 정신장애 평생 유병률은 16.1%, 현재 유병률은 7.1%로 조사됐다. 불안장애 평생 유병률은 9.6%(소아 10.3%, 청소년 9.0%)이며, 정신건강 서비스를 이용해본 경험이 있는 비율은 6.6%에 불과하다. 이는 많은 청소년이 고통을 겪고 있음에도 여전히 전문적인 도움까지 연결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정신건강 문제는 감정의 변화에 그치지 않는다. 수면장애, 집중력 저하, 사회적 고립으로 이어져 청년의 삶을 전반적으로 무너뜨릴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조기발견과 전문 서비스로의 빠른 연계는 청년의 건강권을 보장하는 가장 중요한 시작점이다. 청년 정신건강의 개선 방안으로는, 1차 의료기관과 대학 보건소에서 정기적으로 정신건강 선별검사를 실시하고, 위험 신호가 발견될 경우 전문기관으로 신속히 연계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해야
【 청년일보 】 2024년 10월 15일, 대한민국에서 비만 치료제 '위고비'가 첫 판매되었다. 이날, 위고비의 국내 중간 유통을 맡은 쥴릭파마코리아는 오전부터 병의원을 상대로 위고비 주문을 받았고, 주문 문의가 쇄도하면서 오전 중 한 차례 주문 사이트가 마비된 뒤 복구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국내 시장에 화려하게 상륙한 위고비는 최근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GLP-1 계열 약물이다. GLP-1 계열 약물이란 체내의 GLP-1(Glucagon-Like Peptide-1) 수용체와 결합하여 인슐린 분비 촉진과 식욕 억제 등의 효과를 장시간 유지하도록 하는 치료제이다. 이때, GLP-1은 체내의 소장에서 분비되는 인크레틴 호르몬의 일종으로, 식사 후 혈당 조절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러한 호르몬의 특성을 모방하여 체내에서 GLP-1이 지속적으로 작용하는 것처럼 '착각'을 유도함으로써 혈당을 낮추고 식욕을 줄여서 체중을 줄이는 효과를 나타낸다. 본래 GLP-1 계열 약물은 제2형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되었으나, 체중 감소에 탁월한 효과를 보이면서 비만 치료제로서 새로운 가능성을 주목받았다. 현재 위고비는 주사제로, 환자가 스스로 투여해야 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