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지난해 발생한 한 대형 플랫폼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건이 2026년 2월 들어 정부 조사 결과와 추가 피해 확인을 계기로 다시 확산되고 있다. 정부 조사에 따르면 이번 침해 사고로 약 3천370만명 규모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파악됐고, 공격 기간도 수개월에 걸쳐 이어진 정황이 제시됐다. 특히 외부의 정교한 해킹이라기보다 내부 관리·인증 체계의 허점과 관리 실패가 핵심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사건은 단순 '사이버 공격' 프레임을 넘어 기업 거버넌스의 문제로 옮겨가고 있다. 해당 기업은 이후 동일 사건 범위에서 추가로 약 16만5천개 계정의 개인정보가 포함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는 새로운 사고가 아니라 기존 유출 범위 내에서 추가로 확인된 내용이라는 설명이지만, 소비자 관점에서는 "유출 규모가 어디까지인지"에 대한 불안이 커질 수밖에 없다. 결국 문제는 한 줄로 정리된다. 피해가 곧바로 금전적 손실로 이어지지 않았더라도, 기업이 보유한 '일상 데이터'가 훼손될 때 소비자의 신뢰는 어떻게 회복될 수 있을까? 또한 이 사건은 국내 규제 이슈를 넘어 국제적 논쟁으로도 번지고 있다. 해당 기업이 해외에 상장된 글로벌 기업이라는 점, 그리
【 청년일보 】 "남들은 제가 대단하다고 하지만, 사실 전 운이 좋았을 뿐이에요. 제 실력이 들통날까 봐 매일이 불안해요." 취업 준비와 학업, 대외활동까지 완벽하게 소화하며 소위 '갓생'을 사는 대학생 A씨(23)의 고백이다. 겉으로는 남부러울 것 없는 성취를 이뤄낸 것처럼 보이지만, 내면에서는 끊임없이 스스로를 의심하는 청년들이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을 성공의 원인을 자신의 실력이 아닌 '운'으로 돌리며 불안해하는 심리적 경향인 '가면 증후군(Imposter Syndrome)'이라 명명한다. ◆ "내 성공은 가짜다"…자아실현 뒤에 숨은 '자기 부적절감' 매슬로우(Maslow)의 욕구 단계 이론에 따르면, 인간은 최상위 단계인 '자아실현의 욕구'를 향해 나아간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많은 청년이 높은 자기 기대치와 현실 사이의 괴리로 인해 '자기 부적절감'을 경험한다. 특히 간호학처럼 타인의 생명을 다루며 높은 책임감과 완벽주의를 요구받는 전공자들에게서 이러한 증상이 두드러진다. '실수하면 안 된다'라는 직업적 사명감이 자아실현을 위한 동력이 되기도 하지만, 역설적으로 '나는 이 자리에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라는 왜곡된 확신을 심어주며 심리적
【 청년일보 】 제조 현장에서 AI 기반 품질검사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이제는 카메라와 딥러닝 모델이 결함을 선별하고 작업자가 결과를 확인하는 구조가 흔해졌다. 다만 현장 성과를 가르는 핵심은 모델 정확도 자체가 아니라 '사람과 AI가 어떻게 함께 일하도록 설계됐는가'에 있다. 조명·소재·설비 상태가 바뀌며 데이터 분포가 흔들리는 제조 환경에서 품질검사는 단순 분류 문제가 아니라 불확실성을 관리하는 운영 문제로 바뀌기 때문이다. ◆ AI 품질검사의 핵심: 모델이 아니라 운영 설계 많은 라인에서 '사람이 마지막에 확인만 하면 된다'는 방식으로 설계를 끝내지만, 이 접근은 쉽게 흔들린다. AI가 'OK·NG'만 던져주면 작업자는 근거 없이 승인·반려를 반복하게 되고, 결국 사람마다 판정 기준이 달라져 품질 편차가 커진다. 반대로 AI 결과를 그대로 따라가면 과의존이 생기고, 불신이 커지면 재검이 남발돼 병목이 생긴다. 그래서 최근 제조 현장에서는 휴먼-인-더-루프(HITL), 즉 사람-알고리즘 협업 구조를 운영 관점에서 다시 짜는 흐름이 힘을 얻고 있다. ◆ 작업지시·검수: '전수 vs 샘플링'이 아니라 '우선순위' 우선 작업지시는 '결과 전달'이 아니라 '
【 청년일보 】 환자가 질병을 진단받는 순간, 환자와 가족은 병원 진료실에서 수많은 설명을 마주하게 된다. 의료진의 설명은 빠르게 이어지고, 그 속에는 환자와 보호자에게 익숙하지 않은 의학 용어들이 섞여 있다. 환자와 가족은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 애쓰며 고개를 끄덕이지만, 그것이 곧 충분한 이해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진료실을 나선 뒤에는 방금 들었던 설명이 머릿속에서 흐릿해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후 질병에 대해 스스로 정보를 찾아보는 과정에서도 낯선 의학 용어와 전문적인 표현은 또 다른 어려움으로 다가온다. 이처럼 환자와 가족에게 의학 용어는 여전히 낯설고 복잡하게 느껴지며, 의료 현장에는 설명과 이해 사이의 간극이 존재함을 확인할 수 있다. 최근 삼성서울병원 암병원 연구팀에 따르면, 암 환자 181명과 보호자 119명 등 총 300명을 대상으로 항암 치료 관련 의학 용어에 대한 문해력을 조사한 결과, 절반이 넘는 응답자가 치료 용어를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오심, 진토제, 점막, 장폐색, 체액저류 등과 같은 용어는 환자와 보호자에게 낯설게 느껴지는 경우가 많았고, 항암 치료 경험이 쌓이더라도 의학 용어에 대한 이해가
【 청년일보 】 인도에서 니파 바이러스 확진 사례가 보고되면서 아시아 각국이 공항 검역을 강화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는 인도 내 확진과 관련해 확산 위험을 낮게 평가했지만, 치명률이 높고 치료제와 백신이 제한적인 감염병이라는 점에서 시장과 현장은 다시 민감하게 반응하는 분위기다. 로이터와 AP 보도에 따르면 최근 인도에서 확인된 확진 사례와 관련해 접촉자 수백 명을 격리하고 검사했으며, 현재까지 추가 양성 결과가 확인되지 않았다는 내용이 전해졌다. WHO도 접촉자 추적 결과 등을 근거로 인도 내 확산 위험을 낮다고 평가했다. 다만 확진 소식이 알려진 직후 일부 국가와 지역은 입국자 대상 발열 확인, 건강 상태 점검, 안내 강화 등 공항 조치를 확대했다. 로이터는 홍콩,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 등이 공항에서 관련 점검을 강화했다고 전했다. 이 같은 조치는 감염 규모보다 불확실성이 만들어내는 비용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공항 단계의 점검 강화는 보건 안전을 위한 조치로 설명되지만, 항공과 관광, 출장 수요, 행사 운영에는 대기 시간 증가와 일정 리스크라는 형태로 비용이 붙는다. 특히 단기 계약 인력 비중이 높은 전시, 컨벤션,
【 청년일보 】 인도에서 니파 바이러스 확진 사례가 보고되면서 아시아 각국이 공항 검역을 강화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는 인도 내 확진과 관련해 확산 위험을 낮게 평가했지만, 치명률이 높고 치료제와 백신이 제한적인 감염병이라는 점에서 시장과 현장은 다시 민감하게 반응하는 분위기다. 로이터와 AP 보도에 따르면 최근 인도에서 확인된 확진 사례와 관련해 접촉자 수백 명을 격리하고 검사했으며, 현재까지 추가 양성 결과가 확인되지 않았다는 내용이 전해졌다. WHO도 접촉자 추적 결과 등을 근거로 인도 내 확산 위험을 낮다고 평가했다. 다만 확진 소식이 알려진 직후 일부 국가와 지역은 입국자 대상 발열 확인, 건강 상태 점검, 안내 강화 등 공항 조치를 확대했다. 로이터는 홍콩,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 등이 공항에서 관련 점검을 강화했다고 전했다. 이 같은 조치는 감염 규모보다 불확실성이 만들어내는 비용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공항 단계의 점검 강화는 보건 안전을 위한 조치로 설명되지만, 항공과 관광, 출장 수요, 행사 운영에는 대기 시간 증가와 일정 리스크라는 형태로 비용이 붙는다. 특히 단기 계약 인력 비중이 높은 전시, 컨벤션,
【 청년일보 】 대학가에 개성의 바람이 불고 있다. 과거에는 금기시되던 타투가 이제는 자신을 표현하는 하나의 패션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다. 귀, 코, 입술 등 신체 곳곳에 피어싱을 한 학생들도 캠퍼스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작은 레터링부터 화려한 그림까지, 타투와 피어싱은 청년들에게 나다움을 드러내는 수단이 되었다. 하지만 이토록 멋진 개성 표현 뒤에는 반드시 기억해야 할 규칙이 하나 있다. 바로 타투나 피어싱을 한 직후에는 일정 기간 '헌혈'을 할 수 없다는 사실이다. 실제로 헌혈의 집 문진 과정에서 "최근 6개월 이내에 타투나 피어싱을 한 적이 있나요?"는 질문에 "네"라고 답했다가 발길을 돌리는 청년들이 적지 않다. 단순히 피부에 그림을 그렸을 뿐인데, 왜 나의 헌혈의 자격을 잃게 되는 것일까? 그 답은 바늘 끝이 통과하는 피부 장벽과 그 틈을 노리는 바이러스의 숨바꼭질에 있다. ◆ 피부 장벽이 뚫리는 순간, 감염의 문도 열린다 우리 몸의 피부는 외부의 세균이나 바이러스로부터 신체를 보호하는 가장 강력한 1차 방어막이다. 하지만 타투와 피어싱은 필연적으로 뾰족한 바늘을 이용해 이 방어막에 인위적인 상처를 내는 시술이다. 타투는 바늘이 피부의 진피층까
【 청년일보 】 최근 병원을 찾으면 독감이나 장염 같은 비교적 가벼운 질환에도 비급여 주사를 권유받는 경우가 늘고 있다. 비급여 주사는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비용이 비싸고, 병원마다 가격 차이도 크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비급여 주사로 지급된 실손의료보험 보험금은 6천억원을 넘었다. 특히 독감 관련 비급여 주사는 최근 몇 년 사이 급격히 증가했다. 같은 독감 치료라도 먹는 약만 처방받으면 수만원 수준이지만, 비급여 주사와 영양제를 함께 맞으면 수십만원이 나오는 사례도 있다. 문제는 이러한 주사가 꼭 필요한 치료인지 환자가 판단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병원에서 "주사가 더 빨리 낫는다"고 권하면 이를 거절하기 쉽지 않고, 실손보험이 있으면 비용 부담이 줄어든다는 생각에 선택하게 된다. 하지만 이런 선택이 반복되면 실손보험 손해율이 높아지고, 결국 보험료 인상으로 이어진다. 실제로 최근 몇 년간 실손보험료는 계속 오르고 있으며, 의료 이용이 많지 않은 청년층도 그 부담을 함께 지게 된다. 전문가들은 비급여 주사에 대한 정보 제공을 강화하고, 불필요한 처방을 줄이기 위한 제도적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개인의 편의를 위해 선택한 비급여 주사가 사회 전체
【 청년일보 】 호스피스 간호사는 말기 질환 환자가 통증 없이 존엄하고 편안하게 임종을 맞이할 수 있도록 신체적·심리사회적·영적 간호를 제공하는 전문 간호사다. 연명의료 중단과 존엄한 죽음이 사회적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요즘, 연명의료의 의미와 그 과정에서 간호사가 수행하는 역할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 연명의료 중단, 환자의 선택 연명의료란 임종 과정에 있는 환자에게 치료 효과 없이 임종 과정의 기간만을 연장하는 의학적 시술을 의미한다. 연명의료 중단은 이러한 의료 행위를 멈추는 것으로, 모든 의료 행위의 중단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심폐소생술이나 혈액투석, 항암제 투여 등이 이에 해당한다. 지난 19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학술지에 등재된 '웰다잉에 대한 태도 예측 모델링 연구'에 따르면, 만 19세 이상 국민 1021명 중 91.9%가 연명의료를 중단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가장 큰 이유로는 '회복 가능성 없는 삶은 의미가 없다'는 응답이 꼽혔다. 이러한 환자의 선택을 존중하기 위한 제도로 사전연명의료의향서가 마련돼 있지만, 가족의 요구나 의료진의 법적 부담 등으로 현장에서는 여전히 한계가 존재한다. ◆ 연명의료 중단 이후의 돌봄 존엄한 죽음을 위
【 청년일보 】 한국 사회에서 가족 간병은 오랫동안 미덕과 도리라는 숭고한 언어 뒤에 숨겨진 여성의 눈물겨운 희생을 담보로 유지되어 왔다. 유교적 전통에 기반한 가부장적 관습은 돌봄의 책임을 특정 성별, 특히 며느리와 딸의 몫으로 당연시해 왔으며, 이러한 구조적 불평등은 '효(孝)'라는 문화적 규범 아래 무급 노동을 정당화하는 논리로 작용해 왔다. 그러나 이제 우리는 냉정하게 질문해야 한다. 한 개인의 신체적, 경제적 안녕을 무너뜨리며 유지되는 돌봄이 과연 건강한 공동체의 모습인지 말이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초고령 사회에 진입하고 있는 한국에서 노부모 간병은 여전히 공적 영역보다는 사적 영역인 성인 자녀의 어깨에 지워져 있다. 특히 장남의 배우자인 며느리가 간병의 중심축을 담당해 온 전통적 구조는 최근 딸들의 참여가 늘어나는 추세임에도 불구하고도 여전히 견고하다. 문제는 이러한 비공식 간병(informal care)이 사회 제도적 뒷받침보다는 관습에 의존하면서, 돌봄 주체인 여성의 노동 가치를 무상으로 편취하고 있다는 점이다. 간병은 단순히 시간을 할애하는 정적인 활동이 아니다. 거동이 불편한 환자를 일으켜 세우고 수시로 수발을 드는 과정은 상당한
【 청년일보 】 '건강 불평등'은 단순히 개인의 생활습관 차이에서 비롯된 문제가 아니다. 소득, 교육 수준, 고용 상태, 거주 환경 등 사회경제적 요인이 건강을 결정짓는다. 이는 여러 통계에서 분명히 드러난다. 통계청에 따르면 최저 학력군의 불건강 인식 비율은 최고 학력군보다 약 3.7배 높았고, 최저 소득군은 최고 소득군보다 3.6배나 높았다. 건강의 차이가 단순한 개인의 선택이 아닌 구조적 문제임을 보여주는 수치다. 지역 간 의료 접근성의 격차도 뚜렷하다. 수도권 청년의 1차 의료기관 접근률은 90%를 상회하지만, 농촌 청년은 70%에도 미치지 못한다. 특히 인구 감소 지역에서는 연간 미충족 의료율이 전국 평균보다 높게 나타나며, 필요한 치료를 제때 받지 못하는 일이 빈번하다. 교통이 불편하거나 의료 인력이 부족한 지역의 청년들은 단순한 감기 진료조차 큰 비용과 시간을 들여야 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결국 청년 세대의 건강권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요소로 작용한다. 정신건강 문제도 빼놓을 수 없다. 취업난과 불안정한 노동 환경, 사회적 고립은 우울과 불안을 악화시킨다. 그러나 비용 부담과 사회적 낙인 탓에 청년들이 상담이나 치료를 받기란 쉽지 않다. 게다가
【 청년일보 】 "항상 침착해야 하는 사람들" 병원에서 간호사는 늘 침착해야 한다. 아파서 예민해진 환자 앞에서도, 반복되는 호출에 지친 순간에도, 보호자의 날 선 말 앞에서도 간호사는 웃음을 유지한다. 그 웃음 뒤에 어떤 감정이 있었는지는 묻지 않는다. 간호사에게 감정은 '관리해야 할 대상'이기 때문이다. 간호사의 하루는 단순한 의료 행위의 연속이 아니다. 환자의 불안을 대신 견뎌주고, 보호자의 걱정을 받아내며, 때로는 삶의 마지막 순간을 함께한다. 이 과정에서 간호사는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기보다 눌러두는 선택을 반복한다. 울고 싶은 순간에도 울지 않고, 화가 나는 상황에서도 차분함을 유지하는 것이 '전문적인 간호사'의 모습으로 요구되기 때문이다. 공감은 성격이 아니라 역량이다. 하지만 우리는 이 모습을 너무 쉽게 당연하게 받아들인다. 친절한 태도는 성격의 문제로, 공감은 개인의 능력으로 여겨진다. 그 결과 간호사의 감정노동은 보이지 않는 업무가 되고, 평가되지 않는 노력으로 남는다. 감정을 다루는 능력 역시 훈련과 경험이 필요한 전문성임에도 말이다. 문제는 이러한 감정노동이 반복될수록 간호사의 마음은 점점 소진된다는 점이다. 감정을 계속 억누르는 일은 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