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키코, 사모펀드 사태 등에 이어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까지 몇 년을 주기로 금융 악재가 되풀이되고 있다. 이 같은 대규모 손실 사태가 벌어질 때마다 금융사와 금융당국은 저마다 다양한 해결 방안을 제시하고 사태 수습에 나섰다. 금융사는 내부통제 강화할 방안을 내놓았고, 금융당국은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예방책을 모색해 왔다. 일례로 지난 2019년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는 2021년 금융소비자보호법(이하 금소법)이 제정되는 계기가 됐다. 당시 금융당국은 금소법 시행으로 그간 관행처럼 이어오던 금융사의 불완전판매 행태를 뿌리뽑겠다며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하지만 금소법은 이번 홍콩 ELS 사태의 방패막이가 되어주지 못한 모습이다. 수수료 성과에 눈이 먼 은행들은 지난 2021년 이후 홍콩H지수의 폭락을 예측하지 못하고 이를 추종하는 ELS 상품을 16조원 어치나 판매했다. 3년 만기에 따라 은행권의 홍콩 ELS 상품 판매잔액은 올 상반기에만 10조원에 달한다. 같은 기간 홍콩 H지수의 변동이 없다는 가정하에 손실액은 무려 4~5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특히 8조원이 넘는 ELS 상품을 판매한 KB국민은행의 경우 DLF
【 청년일보 】 출퇴근 시간의 만원 지하철을 타고 내릴 때, 시험을 치기 전날 밤을 새울 때, 중요한 발표를 앞두고 있을 때 우리는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입에 담게 되는 이 단어, 스트레스. 언제부터 우리는 스트레스라는 말을 사용하게 된 것일까요? ◆ 스트레스의 일상화와 역사적 기원 스트레스라는 단어는 수백 년 전에는 물리학에서만 사용하는 과학적인 단어였습니다. 외부로부터 물체에 가해지는 힘과 그 힘에 대한 물체의 내부적 반응을 의미하지요. 사람의 정신과 건강 상태를 표현하는 데 스트레스가 사용된 것은 고작 100년 전의 일입니다. 스트레스를 받는 오만가지 상황을 가까운 사람들에게 호소하고 싶을 때, 스트레스라는 단어가 없었다면 표현하기 참 애를 먹었을 것입니다. ◆ 한스 셀리에: 스트레스 이론의 창시자 '스트레스의 아버지'라 불리는 사람이 있습니다. 스트레스 연구의 포문을 연 생리학자 한스 셀리에(Hans Selye)입니다. 프라하에서 의과대학을 다니던 시절, 셀리에는 다양한 병을 앓고 있는 환자들이 모두 공통적인 현상이 나타나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병명과 상관없이 환자들은 모두 같은 방식으로 '아파 보였기' 때문입니다. 셀리에는 실험
【 청년일보 】 지난 1960~2000년 초반만 해도 '저축'은 직장인에게 당연한 키워드였습니다. 아이들은 용돈을 받아 돼지저금통에 일부를 넣어 점차 무게가 늘어나는 기쁨을 알았고, 어른들도 직업에 상관없이 월급의 일정비율을 저축하였습니다. 그렇게 대부분의 국민이 저축을 일상으로 여겼고 그 결과의 규모에 상관없이 언제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를 사건에 대비하는 언덕이 되었습니다. 물론 그 시기에는 지금처럼 보장성 보험이 크게 발달하지 않아 비상금을 챙겨 두는게 당연한 인식이었으나 반대로 지금처럼 투기성 자산관리 시스템도 없었습니다. 솔직하게 말해서 지금도 급여의 5~10% 쪼개어 저축한다 한들 내 미래가 바뀌지는 않습니다. 또 큰 질병이나 사고에 대비를 위한다 해도 차라리 보험을 드는 것이 더 큰 보장을 받을 수 있는 방법입니다. 그래도 저축이 필요할까요? 네 맞습니다. 티끌을 모아서 미래는 바뀌지 않지만 그 미래를 바꿀 기회는 만들 수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거의 매일 유튜브, SNS, TV 등의 대중매체를 통해 일확천금의 소식을 듣고 언론과 매체들은 자극적인 뉴스만 퍼트리고 있습니다. 그렇게 10년이 넘게 혼탁하고 자극적인 소식에 눈과 귀가 어두워진 대중들
【 청년일보 】 "회사가 폐업하면 해고예고 수당을 못 받나요?" Q. 사장님께서 가게 사정이 안 좋아져서 문을 닫는다고 다음 주부터 나오지 말라고 하시는데, 실제로도 장사가 안 되어 폐업을 하실 것 같습니다. 이 경우에도 해고예고 수당을 받을 수 있나요? A. 근로기준법은 사용자가 근로자를 해고할 때 적어도 30일 전에 예고하거나, 30일분 이상의 통상임금을 지급해야 하는 해고예고 의무를 규정하고 있습니다. 근로기준법 제26조 단서에서는 '천재·사변, 그 밖의 부득이한 사유로 사업을 계속하는 것이 불가능한 경우'에는 해고예고를 하지 않을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해당 규정의 해고예고 사유인 '그 밖의 부득이한 사유'와 관련해 노동부 행정해석을 살펴보면, 단순한 불황이나 경영난은 이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보면서 생산차질 등 영업활동 위축으로 인한 폐업의 경우에는 사용자가 사전에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하기 때문에 해고예고의 예외가 되는 부득이한 사유에 해당된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한 사례가 있습니다. 반면, 부도로 인한 사실상의 도산은 불가항력적인 사유로 인해 사업계속이 불가능한 경우로 해고예고를 하지 않아도 된다고 판단한 사례도 있습니다. 즉, 폐업에 이르
【 청년일보 】 비수도권을 중심으로 의과대학 입학정원이 확대되면서 종로학원은 강원권이 학생 수 대비 의대 모집정원이 가장 많아 전국에서 의대에 들어가기 가장 쉽다고 발표했다. 올해 강원 지역 고3 학생 수 대비 의대 모집정원은 3.68%로 전국에서 가장 높다는 것으로 강원권 고3 학생들이 모두 의대를 지원한다해도 상위 3.68% 이내에 진입하는 성적이라면 합격할 가능성이 커진다는 의미다. 아울러 현재 수도권에 거주하는 초등학생들은 추후 의대 지역인재전형을 노리기 위해 우선 중학교를 비수도권에서 입학한 뒤 비수도권에 소재하는 전국 단위 자율형사립고(자사고)에 진학할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고 분석했다. 의료공백 장기화 문제로 번지며 강대강 대치로 극한으로 치닫던 전공의 직무 처분 문제 등에 대해 한발짝 물러선 모습을 보인 윤석열 대통령은 대국민 담화를 통한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알려져 이목이 집중된다. 대통령실 대변인실 언론공지를 통해 전달된 대국민 담화 취지는 "의료 개혁, 의사 증원 추진 경과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서 여전히 궁금해한다는 의견이 많아 대통령이 내일 '국민께 드리는 말씀'을 통해 직접 소상히 설명드린다"는 것이다. 대통령이 직접 나서 '국민께 드리
【 청년일보 】 우리는 코를 통해서 냄새를 맡습니다. 그런데 코 이외의 기관에서도 냄새를 맡을 수 있다면 어떨까요? ◆ 전신에 숨겨진 후각수용체: 코를 넘어선 발견 얼핏 말도 안 되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후각수용체는 코 이외의 다양한 신체 기관에서 존재한다는 사실이 무수하게 많이 밝혀지고 있습니다. 또한, 다른 신체 기관에 있는 후각수용체 역시, 마치 코에서처럼 '향 성분'을 인지하고 신호를 보낼 수 있다니 정말 놀랍지 않나요? ◆ 생명의 시작과 향의 역할: 생식세포 속 후각수용체 코를 제외하고 후각수용체가 최초로 발견된 조직은 놀랍게도 생식세포입니다. 독일과 미국의 과학자들이 2003년 '사이언스지'에 발표한 내용에서, 정자에도 후각수용체가 있고, 여기에 은방울꽃이나 백합의 향 성분인 '부르지오날'이 결합하면 정자가 더욱 힘차게 움직인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벌이 꽃향기를 찾아서 날아다니는 것처럼, 생식세포의 수정에도 '향'과 후각수용체가 관여하는 것입니다. ◆ 건강과 향기의 만남: 후각수용체의 다양한 연구 사례 그 이후에도 다양한 신체 기관에서 후각수용체가 속속 발견되고 있습니다. 행복 호르몬 '세로토닌'을 예로 들어볼까요? 행복감을 느끼는 데 관여하는
【 청년일보 】 "저희 A기업은 정부의 물가안정 정책에 따라 가격을 인하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얼마 전 모 기업이 보도자료를 통해 밝힌 내용이다. 언뜻 보면 정부와 기업이 발맞춰 물가안정에 앞장서는 아름다운 모습이다.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면밀히 살펴보면 이런 행보는 최근 물가상승률과 무관치 않다. 앞서 한국은행이 지난 26일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3월 기대 인플레이션율은 전월보다 0.2%p포인트(p) 오른 3.2%를 기록했다. 기대 인플레이션율은 앞으로 1년간 물가전망을 예측하는 지표로,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2월까지 하락세를 이어오다 3월 상승세로 전환됐다. 특히 지난달 과일 물가상승률은 40.6%로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3.1%)보다 37.5%포인트(p) 높았다. 이는 과일 물가 통계가 잡히기 시작한 1985년 1월 이후 약 40년 만에 가장 큰 수치다. 이처럼 고물가 상황이 지속되면서 정부 역시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더군다나 총선이 바로 코앞이다. 이에 정부는 1천500억원 규모의 '긴급 농축산물 가격안정자금'을 투입하는 등 먹거리 가격 잡기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아울러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과 한훈 차관 등도 유통
【 청년일보 】 "근로계약서 미작성 시 임금체불진정이 가능한가요?" Q. 근로계약서를 쓰지 않고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는데요, 친구가 근로계약서 안 쓰면 나중에 월급을 못 받는다고 하는데 근로계약서를 작성하지 않으면 퇴사하더라도 임금을 지급받지 못하나요? A. 근로계약서가 중요한 서류이지만, 근로계약서를 작성하지 않았다고 해서 임금을 못받는 것은 아닙니다. 근로계약이 어떤 형식(서면 또는 구두)으로 체결되었는지 상관없이 근로자가 근로를 제공했다면 사용자는 당연히 임금을 지급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을 경우 임금체불에 해당하고, 더욱이 근로자의 퇴직일로부터 14일 이내에 임금, 퇴직금 등을 지급하지 않을 경우 ‘금품청산의무 위반’에 해당되어 처벌받을 수 있습니다. Q. 임금체불로 노동청에 진정을 넣고 싶은데 계약서가 없어요. 계약서를 작성했던 것 같은데 사업주로부터 받았는지 안받았는지 기억이 나질 않습니다. 사업주에게 달라고 하면 이유를 물어볼 것 같아 부담스럽구요. 이럴 경우 저의 근로내용과 근로조건은 어떻게 증명해야 하나요? A. 동료들의 확인서나 증언은 결정적인 자료가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근로자들이 계속해서 일하고 있다면 도움을 기대하기 어려운 경우가 대
【 청년일보 】 'Aging in Place'(AIP)이 문장은 대한민국의 2024년 현재부터 향후 몇 년간을 주도할 목적 문장입니다. 최근발표한 장기요양계획 발표이 주된 내용이기도 하며 국내 뿐 아닌 전세계적인 패러다임이기도 합니다. 바로 돌봄이 필요한 노인을 최대한 살던 집이나 환경에서 살도록 하며 케어 받도록 한다는 내용입니다. 사실 국내 보다는 유럽과 같은 복지선진국에서 훨씬 먼저 도입된 개념이며 네덜란드 치매마을 같이 다양한 증상과 상태의 치매, 노인성질환 노인이 모여 마을을 이루며 상호 의존하는 사회입니다. 보다 경증의 치매 노인이 낮은 기능수준의 다른 노인을 돌보기도 하며 서로 신체적, 정신적 의존과 보조를 통해 사회성 강화와 자존감 보존을 극대화 시킨 이상적인 형태의 사회입니다. 많은 도움이 필요한 경우는 마을 외부의 자원봉사자 또는 정부 차원의 지원을 받아 운영되므로 반드시 경증의 노인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렇다면 'AIP'는 무조건 이상적인 방향일까요? 2023년 통계를 살펴보면 국내 방문요양과 같은 재가센터의 수는 2200개가 넘으며 입소시설인 요양원은 8000여개에 이릅니다. 장기요양보험 등급 인정 노인은 110만명을 넘어선 상황입니
【 청년일보 】 강대강 대치로 극한으로 치닫던 전공의 직무 처분 문제를 풀 단초를 마련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직무정지 처분을 사실상 보류시키면서 충돌 국면에 여지가 생겼다. 정부가 강경 대응에서 한 발 물러선 모양새로 변곡점을 예고한 새 국면에 이목이 집중된다. 해결의 실마리는 전공의 면허 정지 처분을 앞두고 전국 의대 교수들의 집단 사직서 제출을 하루 앞둔 지난 24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 만남에서 비롯됐다. 자리에서 김창수 전의교협 회장 겸 비대위원장 등 참석자들은 의사단체나 전공의들을 설득해 테이블에 나가겠따며 정부를 설득해 소통의 장을 만들어달라고 한 위원장에게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위원장은 간담회 후 기자들에게 "국민들이 피해 볼 수 있는 상황을 막아야 하기 때문에 정부와 의료계 간 건설적 대화를 중재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언급했다. 한 위원장은 대통령실에 의료현장 이탈 전공의들에 대한 면허정지 행정처분을 유연하게 처리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은 언론공지를 통해 윤석열 대통령이 한덕수 국무총리에게 "당과 협의해 유연한 처리 방안을 모색해달라"며 "의료인과 건설적 협의체를 구성해 대화를 추진해
【 청년일보 】 오늘날 청년들은 많은 기회와 선택의 가능성 속에서도 불확실한 미래와 경제적 부담 앞에 결혼과 출산 같은 중요한 인생의 선택들을 과감히 미루거나 포기하고 있다. 최근 학술지 한국사회복지학에 '청년들은 무엇을 포기하고 있는가' 제목으로 실린 연구결과에 따르면, 20대 초반 청년 중 절반 가까이가 이러한 결정들을 계획하지 않고 있으며, '결혼·출산 포기형' 청년이 전체의 50.4%에 이르렀다. 자체적으로 900명 대상으로 한 열고닫기 서베이 '청년들이 생각하는 출산·육아에 대한 생각은?'에서도 미혼 청년의 경우 46.5%만이 출산에 대한 계획이 있다고 느꼈다. 특히 미혼 여성 중 64%가 출산에 대해 부정적이거나 결정하지 못했고, 그 이유로는 경제적 부담 및 개인 시간에 대한 우려의 비율이 높았다. 이는 단순히 출산과 육아에 한정되지 않는 문제이다. 연애, 취업 등 다양한 영역에서 청년들이 포기하는 결정들이 증가하고 있는 것은, 개인의 행복과 삶의 질을 중시하는 동시에 경제적 부담을 회피하려는 경향의 반영일 수 있다. 이러한 현상은 개인적 선택의 영역을 넘어, 사회 구조적인 문제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고용 불안정, 주거 문제, 교육비 부담 등이
【 청년일보 】 후각은 우리 삶에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부분입니다. 아무리 맛있는 음식 앞에 있어도, 냄새를 맡을 수 없다면 그 맛을 온전히 즐기기 어렵습니다. 코감기로 인해 냄새를 잃어본 경험이 있다면, 이를 잘 이해하실 겁니다. 후각이 없으면, 음식의 진정한 맛은 물론, 꽃이나 허브의 아름다운 향기도 느낄 수 없습니다. 더 나아가, 가스 누출이나 해로운 화학물질의 경고 신호를 맡지 못해, 위험한 상황에 노출될 수도 있습니다. 그만큼 후각은 시각, 청각과 더불어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감각입니다. ◆ 후각수용체와 냄새 인지: 노벨상 수상 연구 그렇다면 우리는 후각에 대해 얼마나 자세히 알고 있을까요? 할머니의 오래된 장롱 냄새, 혹은 비 온 뒤 젖은 흙에서 나는 냄새를 떠올려 봅시다. 이러한 냄새는 이전의 경험과 이미지의 연상을 통해서 간접적으로나마 느낄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실험실에서 새롭게 만들어낸 냄새, 혹은 세상에서 처음 발견된 식물의 냄새라면 어떨까요? '보라색 수박'이나 '네모난 바퀴'처럼, 실제로 본 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쉽게 머릿속에서 그려낼 수 있는 시각적인 정보와는 달리, 경험한 적 없는 새로운 냄새는 표현할 단어조차 찾기 어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