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7 (토)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기고] 30대 신혼부부를 위한 재무설계

  • 정인호
  • 등록 2022.06.29 08:00:00
  • 수정 2022.06.29 15:52:44

 

【 청년일보 】 # 이제 막 신혼여행에서 돌아온 신혼부부 정현우(35)씨와 이지나(33)씨.


여독을 푸는 것도 잠시, 결혼식관련 정산을 하다가 현타를 경험한다. 신혼집과 살림살이 장만, 결혼식에 들어가는 혼수관련 비용 등 결혼이라는 인생의 큰 이슈를 치루느라 출혈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모아놓은 자금으로 어느 정도 해결했지만, 앞으로 갚아야 할 은행 대출과 카드 할부가 걱정이다. 

 

이런 고민도 며칠이 지나면, 다시 결혼 전 소비 패턴대로 돌아간다. 돈을 모으기는커녕, 불어나는 마이너스 통장 잔고에 가슴이 답답하다. 재무 처방전과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다.


신혼부부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서로의 재정상태를 공유하는 것이다. 가장 어렵고 감정 소모도 많이 일어난다. 부부간의 신뢰가 가장 중요하다. 결혼전에 완벽하게 공유가 된 부부들은 예외겠지만, 사실 대부분 플러스, 마이너스 오차가 존재한다. 이 작은 오차가 결혼생활에 큰 오차를 낳기도 한다.


◆ 신혼부부가 돈 관리를 시작하려고 한다면, 무엇부터 해야 할까?


맞벌이 부부라면 서로의 소득과 지출을 공개하자. 여기서 포인트는 서로의 감정을 존중하는 것이다. 

 

특히 지출과 관련된 항목은 동일한 잣대로 점검해야 한다. 가령 부모님께 드리는 용돈 수준에 대한 합의나 사회생활에 필요한 용돈을 책정할 때 본인은 줄이지 못하면서 상대방은 줄일 수 있을 것이라는 착각은 금물이다. 

 

적금을 가입할 때나 큰 지출이 들어가는 항목은 상의한 후에 결정하면 좋다. 소소한 것까지 오픈하기는 힘들지만, 일정 규모 이상의 금액은 상의하기로 정하자.


# 신혼부부, 재테크가 아닌 재무설계 관점에서 시작


◆ 부부의 소득과 지출, 자산과 부채에 대한 공유를 했다면, 그 다음 단계는?


작년부터 동학개미운동에서 코인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투자 열풍이다. 대부분의 투자 의사결정에 수익률이 큰 작용을 했다. 

 

투자는 수익과 위험(변동성)의 함수이다. 수익이 높은 것은 손실위험도 높다. 또한 잦은 손바꿈은 수익은 커녕 손해보기 일쑤다. 특히, 신혼 부부처럼 밑그림을 다시 그리는 시기에는 재테크의 관점이 아닌, 재무설계의 관점에서 출발하는 것이 좋다. 

 

재무설계란 ‘개인 삶의 목표를 파악하고,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하여 재무적, 비재무적 자원을 적절하게 관리하는 일련의 과정’이다. 돈을 불리는 기술이 아닌 돈을 모으는 습관과 과정에 대해 설계를 해야 한다. 


◆ 재무설계는 어떻게 하는 것인가?


재무목표는 기간과 필요자금으로 구체화한다. 숫자로 구체화되어야 실행력이 생긴다. 3년내 목표는 단기로, 3~10년은 중기, 10년이상은 장기 목표로 설정한다. 목표 금액은 현재의 가용자산과 부부의 현금흐름(저축여력)을 바탕으로 산정한다. 

 

예를 들어, 10년후 아파트 구입을 목표로 설정한다면, 현재 보유자산과 매월 저축액으로 목표하는 시점까지 시뮬레이션 해본다. 달성 가능한 금액 범위에 들어오는 지역을 목표로 삼는다. 자력으로 자금마련이 어렵거나 저축 기간이 짧다면, 대출도 고려 대상이 될 수 있다. 

 

재무설계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거나, 금융 어플을 활용하면 쉽게 경험해볼 수 있다.


◆  단기, 중기, 장기 목표에 맞는 금융자산은 어떻게 선택하면 될까?


우선 단기 목표는 투자자산보다는 안전자산으로 구성해야 한다. 그럼에도 수익을 고려하고 싶다면, 월 저축액의 80~90%는 적금과 같은 안전자산으로, 나머지 10~20%는 투자자산으로 구성하길 권한다. 중·장기 목표는 단기에 비해 적극적으로 투자자산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특히, 긴 기간을 필요로 하는 은퇴자금의 경우, 세제혜택도 받으면서 수익률도 고려할 수 있는 연금저축펀드 또는 개인형IRP를 추천한다. 선택할 수 있는 펀드는 다양하지만, 그중 타겟데이트펀드(TDF)를 추천한다.


◆  타겟데이트펀드(TDF)는 무엇인가?


TDF는 특정 회사의 펀드명은 아니고, 생애주기에 맞춰 자산배분을 해주는 운용 스타일을 말한다. 

 

가입 초기에는 주식비중이 높다가 은퇴시점에 가까워질수록 채권 비중이 높아진다. 운용지시를 하지 않아도 알아서 자산배분을 해준다. 연금 개시 시기가 다가올수록 채권 비중을 높여 포트폴리오를 안정적으로 리밸런싱 해주는 장점이 있다. 

 

글로벌 자산에 분산투자를 해서 분산투자 효과도 누릴 수 있다. TDF에는 뒤에는 '2025', '2030', '2035', '2040' 등과 같이 네자리 숫자가 붙는데, 숫자의 의미는 타겟데이트, 즉 목표 은퇴시점이다. 숫자가 높을수록 가입시점에 주식 투자 비중이 높다. 

 

적극적인 투자를 원하면 높은 숫자를, 안정적인 투자를 원하면 낮은 숫자를 선택하면 된다. 연금 적립기간에는 세액공제 혜택도 받을 수 있어 좋다.

 


글 / 정인호 (우리은행 연금사업부 차장)




청년발언대

더보기


기자수첩

더보기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