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금일 유통업계 주요이슈는 롯데리아·KFC·할리스커피 등 대형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부적합 식용얼음을 사용해 당국에 적발됐다는 소식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는 지난 6월 7∼20일 식용얼음, 슬러시, 타피오카펄 등 여름철에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식품 597건을 수거해 검사한 결과 제빙기 식용얼음 12건이 관련 위생 기준에 미달한 것을 확인했다.
아울러 전북 완주에 들어설 예정이었던 쿠팡의 물류센터 건설 계획이 '분양가 갈등'을 원인으로 끝내 무산됐다. 이로 인해 전북도와 완주군은 대규모 투자 유치 실패라는 결과를, 쿠팡은 뉴욕증시 상장 이후 첫 국내 투자 무산이라는 쓰라린 성적표를 손에 들게 됐다.
이와 함께 인력감축 등의 이유로 부산지역 대형마트 노동자들이 열악한 노동 환경에 처해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는 소식이다. 부산노동권익센터에 따르면, 최근 대형마트업계에 '셀프계산기' 등이 도입되고, 인력이 감축되며 배송기사, 협력사원 등 저임금 노동자들의 업무 강도가 급격히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프랜차이즈의 배신"...커피전문점 등서 '불량 식용얼음' 검출
롯데리아와 KFC, 이삭토스트, 할리스커피 등에서 기준에 맞지 않는 부적합 식용얼음을 사용해 당국에 적발. 식약처는 지난 6월 7∼20일 식용얼음, 슬러시, 타피오카펄 등 여름철에 많이 먹는 식품 597건을 수거해 검사한 결과 제빙기 식용얼음 12건이 기준에 부적합한 것을 확인했다고 22일 밝혀.
식약처는 식용얼음(404건), 더치커피·타피오카펄(87건), 슬러시(30건), 빙과(76건) 등에 대해 살모넬라, 황색포도상구균 등 식중독균, 세균수, 허용 외 타르 색소 등을 검사. 식용얼음을 제외한 나머지 품목에서의 부적합 사례는 미검출.
부적합 식용얼음 12건 중 5건은 할리스커피(경남통영점, 부산센텀시티점), 투썸플레이스(진천터미널점), 더벤티(경주현곡점), 메가엠지씨커피(자양시장점) 등 커피전문점에서, 7건은 KFC(황금지점, 노령진역점), 롯데리아(능평삼거리점, 조치원점), 이삭토스트(대구서구청점, 메가스터디타워점), 퀴즈노스(세종어진점) 등 올해부터 수거·검사대상에 추가된 패스트푸드점에서 검출.
식약처는 관할 지자체에 부적합 얼음을 사용한 12개 매장에 제빙기 사용 즉시 중단 및 세척·소독, 필터교체 등을 하도록 조치.
◆"완주 쿠팡 물류센터 설립 무산"...'분양가 갈등' 원인
지난 4월부터 토지 분양가 '줄다리기 협상'을 이어오던 완주군과 쿠팡이 결국 견해차를 좁히지 못한 결과, 전북 완주에 들어설 예정이었던 쿠팡 물류센터 건립이 무산.
22일 완주군에 따르면 전날 군청 관계자들과 쿠팡 측이 막바지 분양가 협상을 시도했으나 끝내 합의는 무산돼 쿠팡은 최종적으로 군에 투자 철회 의사를 밝혀. 이는 지난해 3월 전북도와 완주군, 쿠팡이 물류센터 설립을 위한 투자유치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지역 경제 활성화에 뜻을 모은 지 1년 4개월 만.
전북도와 완주군은 대규모 투자 유치 실패, 쿠팡은 뉴욕증시 상장 이후 첫 국내 투자 무산이라는 치명적인 타격이 발생.
본래 쿠팡은 1천300억원을 투자해 2024년까지 완주군 테크노벨리 제2 일반산업단지에 약 3만평 규모의 물류센터를 지을 예정이었지만, '토지 분양가'가 이 같은 계획에 차질을 형성.
양측은 투자협약 체결 당시 토지 분양 비용을 평당 64만5천원에 합의했으나, 그사이 토지 조성 공사 비용이 올랐다는 이유로 완주군은 평당 83만5천원으로 가격을 다시 제시했고 쿠팡은 이에 수용불가 입장을 밝히며 이견이 발생.
군 제안대로라면 쿠팡은 약 50억원의 비용을 더 들여야 하는 상황 속에서 쿠팡은 물가 상승률을 고려해 67만원까지는 가능하다는 의사를 완주군에 전달한 바 있어.
◆부산노동권익센터 "부산지역 대형마트 노동환경 악화" 비판
유통구조 변화로 부산 지역 대형마트 노동자들이 더 열악한 근로 환경에서 일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도출. 부산노동권익센터는 '유통구조 변화와 부산지역 마트 노동자' 연구 결과를 22일 공개.
김영 부산대학교 사회학과 교수와 전효주 부산노동권익센터 연구원이 부산지역 대형 마트 노동자 579명을 설문조사하고 28명을 면접 조사한 결과를 담은 이번 연구 결과에는 '대형 마트 인력감축'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내용 포함.
설문 참여자 80.1%는 최근 5년간 근무하는 부서의 인력이 감소했다고 밝혔으며, 인력감소가 심한 점포의 경우 간접고용노동자까지 합하면 지난 10년간 40% 가까운 인력이 줄어든 것으로도 나타나.
2018년부터 셀프 계산대가 확대되면서 계산대 근무 직원이 대폭 줄었고, 남아있는 직원들의 근무 강도는 높아졌다는 것. 이에 노동강도가 커지면서 근로자들이 근골격계 질환을 앓는 경우도 급증해 응답자의 45.4%는 최근 3년 이내에 직무 관련 질환으로 치료를 받았거나 치료 중이라고 응답.
마트 배송 기사들은 저임금으로 인해 부업을 하면서 생계를 유지한 것으로 드러나 주당 평균 6일을 근무하고, 하루 10시간 근로하면서 월평균 255만원을 받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부업을 하는 노동자들도 많아 이들의 주당 평균 노동시간은 80시간으로 조사돼.
마트의 '유령사원'으로 불리는 '협력사원'들은 줄어든 직고용 사원의 빈자리를 메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이들은 마트에 상품을 납품하는 회사 소속 근로자로, 자사 상품 관리뿐 아니라 직고용 노동자가 하는 일을 상당 부분 대신하는 것으로 확인.
이들 유령사원 규모는 마트 직접 고용 노동자 수의 2∼3배에 달한다고 연구 보고서는 고발. 특히 신선 가공식품 매장의 경우 많게는 직고용 노동자의 5배 정도 협력사원이 일하고 있다고 노동자들은 진술.
◆참여연대 "자영업자 부채규모 1천조원 육박"..."대책마련 시급"
22일 참여연대가 발표한 '1천조원 소상공인 부채, 문제점과 개선방향'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국내 전체 자영업자 대출 잔액(자영업자 가구의 가계대출+사업자대출)의 총합은 960조7천억원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말보다 40.3% 증가한 것으로 집계.
이번 조사에는 참여연대가 정의당 장혜영 의원을 통해 입수한 한국은행의 자영업자 대출 통계와 정부의 자영업자 대출 지원 현황에 관한 금융위원회 통계 등이 활용.
지난해 기준 자영업자 1인당 대출 규모는 3억5천만원을 넘어 비자영업자 1인당 대출 규모(9천만원)의 4배 수준으로 팽창했으며, 특히 소득 하위 30% 구간에 속하는 저소득 자영업자의 대출 증가율이 2019년 11.7%에서 이듬해 22.3%로 상승한 데 이어 지난해에도 17.3%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 소득 상위 30% 구간에 속하는 고소득 자영업자의 대출 증가율은 2020년 14.76%, 지난해 12.2%를 기록.
【 청년일보=김원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