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지난해 혹독한 한 해를 보냈던 반도체 섹터 ETF에 최근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Dataguide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한달 간 국내 상장된 반도체 섹터 ETF에 개인 투자자들의 투자한 자금은 약 168억 원 수준이며, 미국의 대표적인 반도체 지수인 필라델피아반도체 지수를 추종하는 ETF에 약 111억 원의 자금이 집중됐다.
개별 ETF 중에서는 해당 지수의 양의 2배수를 추종하는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레버리지의 최근 행보가 눈에 띈다.
13일 미래자산운용에 따르면 12월의 마지막 11영업일 간 순매수가 집중되며 해당 기간 동안 개인순매수 약 47억, 월간으로는 약 40억의 개인 순매수를 기록했다. 2023년 첫째 주에도 10.9억원의 금액이 개인 투자자들로부터 들어 왔다.
지난해 기준 반도체 섹터 ETF 중에서는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나스닥 ETF의 연간 개인 순매수 금액이 4,657억원에 이른다. 비슷한 유형의 ETF 중 압도적인 개인 순매수 금액 1위로, 2위 상품들과는 4,000억원 이상 차이가 난다.
전반적인 세계 경제 둔화와 금리 상승, 미국의 중국 발 반도체 수출 제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지정학적 분쟁 등 글로벌 문제와 이에 따른 반도체 재고 급증으로 필라델피아반도체 지수는 22년 약 36% 하락하며 나스닥 지수(-33%)의 하락률을 밑돌았는데, 이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폭을 기록한 것이다.
다만, 필라델피아반도체 지수의 경우 30% 이상의 큰 폭의 하락폭을 기록한 연도가 딱 2번 (2002년, 2009년)이었고 그 이듬해엔 (03, 09년)에 큰 폭의 상승을 보였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는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 또한 작년의 어두운 업황과는 다르게 반도체 산업이 혁신 산업 및 ESG 산업 등에 핵심적으로 중요하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장기적인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특히 뱅크 오브 아메리카는 약 3조 7,500억 달러에 달하는 전례없는 규모가 글로벌 그린 에너지 관련 투자에 투입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신재생 에너지 개발 및 탄소 중립을 위한 각국 정부의 재정 지출이 반도체 산업을 가장 빠르게 몸집을 불릴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JP 모건 역시 작년 하반기와 올해 경기순환적 하강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업종이 수년간 쌓아 온 초과 수익 흐름은 깨지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반도체 산업의 업황 악화에 대한 우려는 이미 작년부터 컨센서스로 주가에 반영이 대부분 되어 있다” 라며, “향후 반도체 재고가 서서히 줄어드는 현상이 포착된다면 주가 반등의 시그널로 작용할 수 있을 것” 이라고 전망했다.
【 청년일보=김두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