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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인사 vs 외부인사"...우리금융 차기 회장 레이스 시동

숏리스트 4명 대상 오는 3일 추가면접 후 최종 후보 확정할 듯
정치권·금융당국·시민단체 등 개입 혼탁 양상...노조는 내부 지지

 

【 청년일보 】 우리금융지주 차기 회장 후보를 선출하기 위한 레이스가 끝을 향해 가고 있다.

 

외부인사와 내부인사 간의 각축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정치권 등이 가세하면서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를 통해 새 회장 후보를 확정할 지 금융권의 이목이 집중되는 모습이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오는 3일 차기 회장 숏리스트(2차 후보)에 포함된 4명을 대상으로 추가 면접을 진행한다.

 

앞서 임추위는 지난달 27일 우리금융 차기 회장 후보군을 이원덕 우리은행장, 신현석 우리 아메리카 법인장, 이동연 전 우리FIS 사장,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 등 4명으로 압축했고, 지난 1일 이들을 대상으로 1차 심층 면접을 진행했다.

 

오후 2시부터 시작된 면접은 후보당 1시간 안팎 진행됐다.

 

각 후보는 약 30분 정도 미리 준비해온 프레젠테이션(PT)을 실시했고, 임추위원들은 발표자료 중심으로 후보자에게 질의했다.

 

임추위는 3일 후보별 맞춤 질문을 중심으로 추가 면접을 진행, 빠르면 당일 최종 후보를 확정해 발표할 계획이다.

 

우리금융 차기 회장은 내부와 외부 출신 간 경쟁으로 요약된다.

 

4명의 후보 중 이원덕 우리은행장과 신현석 우리아메리카 법인장은 내부출신이며, 이동연 전 우리FIS 사장은 외부인물이긴 하지만 우리은행에 몸담았던 인물이다. 유일하게 외부 출신으로는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이 이름을 올렸다.

 

금융권에서는 2차 후보에 우리금융 내부 인사와 외부인사가 모두 포함된 만큼 최종 결과를 섣불리 예측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내부 출신 인사가 차기 회장 자리에 오르면 기존 손태승 회장으로부터 자연스럽게 최고경영자(CEO) 자리를 넘겨받으면서 조직 안정성을 확보하고, 기존 핵심 사업 추진의 연속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우리금융의 완전 민영화가 이뤄진 만큼 내부 출신 CEO 선임 관례가 확립돼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반면 이들은 기존의 내부 파벌 갈등 등으로부터 자유롭지 않은 만큼, 외부 출신이 인사 및 조직 개혁에 있어서는 유리하다는 분석도 있다.

 

아울러 펀드 사태와 횡령사고 등 기존에 불거진 내부통제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서도 외부 출신 CEO가 낫다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우리금융 차기 회장 선임이 임박해지자 오히려 외부에서 선임 과정과 후보 면면의 적정성 등을 둘러싸고 제각각 목소리를 내놓으면서 혼란을 키우는 모습이다.

 

손태승 현 우리금융 회장의 연임에 뚜렷한 반대 목소리를 낸 금융당국은 차기 회장 선임 과정에서는 관련 절차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김주현 금융위원회장은 지난달 말 대통령 업무보고 관련 브리핑에서 우리금융지주 차기 회장 후보 선임 과정을 겨냥해 "주인(지배주주)이 없는 주요 회사의 최고경영자(CEO) 선임 절차는 투명하고 합리적이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한 "어느 조직이나 CEO의 역할은 굉장히 중요하다"며 "주인이 없는 조직에서 CEO를 어떻게 선임하는 게 맞는지 질문은 누구나 할 수 있고, 지금의 시스템이 누구나 납득할 수 있는 합리적이고 투명한 절차냐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더구나 최근 금융위원회의 업무보고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소유구조가 분산돼 주인이 없는 기업들에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들의 '스튜어드십'이 작동해야 한다고 주문하자 차기 회장 선임을 앞둔 우리금융은 물론 각 금융지주나 포스코, KT 등의 기업들이 긴장하는 모습이다.

 

앞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도 지난달 26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적어도 주주가 객관적 기준을 물었을 때 사후적으로 검증 가능한 정도의 기준이나 절차를 진행하는 것이 최선인데, 지금 절차가 그에 비해 적절한지, 이 시간 내에 그게 가능한지 등은 판단하기 어려워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반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지난달 31일 '금융 실정(失政) 장본인의 우리금융 회장 도전은 부적절하다'는 입장문을 내고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이 후보에 포함된 것은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역시 같은 날 내놓은 성명서에서 "모피아(재무부와 마피아의 합성어) 임종룡 후보자에 대한 우리금융지주의 회장직 회전문 관치인사 선임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우리금융 노조 역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달 25일 기자회견을 열고 외부 인사가 최종후보에 발탁될 경우 파업 등 강경한 투쟁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반면 또 다른 시민단체인 경제개혁연대는 우리금융 임추위의 후보자 평가 기준 중 가장 중요한 요소는 파생결합펀드(DLF)·라임 사태 등 내부통제 부실의 책임을 추궁할 의지가 있는지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 청년일보=이나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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