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하이트진로, BBQ, 교촌, CJ그룹 등 한국 식품업계가 K-푸드 열풍을 타고 글로벌 시장을 확대하는 가운데, 활발한 스포츠 마케팅으로 '레드불'을 이을 성공사례가 등장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가장 성공적인 스포츠 마케팅 사례라고 불리는 '레드불'은 '에너지드링크'라는 자사의 상품 특성을 반영해 공격적으로 다양한 종목의 스포츠에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
그 덕에 레드불은 매년 큰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으며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23.9% 상승한 96억8천400만 유로였다. 레드불은 자사 홈페이지 대부분을 레드불이 후원해 온 스포츠 역사에 대해 서술하고 있으며, 성장 동력으로 "지속적으로 강화해 온 브랜드 투자"를 꼽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달 31일 북미권에서 글로벌 소주 브랜드 '진로(JINRO)'의 인지도를 확대하기 위해 메이저리그 축구(MLS) '뉴욕 레드불스'와 공식 후원 계약을 맺었다. [사진=하이트진로]](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30416/art_16819813939994_d67faf.jpg)
◆ 소주 칵테일·MLS 인기 상승 반영, 하이트진로
하이트진로는 지난달 31일 북미권에서 글로벌 소주 브랜드 '진로(JINRO)'의 인지도 확대를 위해 메이저리그 축구(MLS) '뉴욕 레드불스'와 공식 후원 계약을 맺었다.
이에 홈 구장 내 곳곳에 진로 브랜드 광고를 노출하고 '진로 사이드라인 바'를 조성해 진로 소주 칵테일을 선보일 예정이다.
하이트진로가 소주를 활용한 칵테일을 선택한 것 역시 최근 미국 시장의 트렌드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KOTRA(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는 지난해 3월 "미국에서 소주 수입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면서 "미국 시장에서 소주가 칵테일 제조용 술로 소비되고 있는 점을 활용한 제품개발과 마케팅전략은 새로운 기회의 발판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더불어 최근 MLS가 다수의 인기 축구 스타를 영입하는 등 스포츠 팬들을 끌어모을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면서 그 시장규모가 점차 커지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실제로 지난해 5월 블름버그 통신은 "MLS가 NHL(북미아이스하키리그)을 제치고 미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스포츠 4위에 등극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온라인게임 '리그오브레전드'의 국내 대회 LCK 개최를 맞아 공식 스폰서인 BBQ가 다양한 이벤트를 선보였다. [사진=BBQ]](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30416/art_16819814230491_da5031.jpg)
◆ E스포츠 후원으로 MZ세대 공략…BBQ
BBQ는 지난해부터 온라인게임 '리그오브레전드'의 국내 대회 LCK(League of Legends Champions Korea)의 공식 스폰서로 합류했다.
LCK는 리그오브레전드 E스포츠 4대 메이저대회 중 하나로 높은 해외 시청자수를 보유하고 있다. LCK가 지난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분당 평균 전체 시청자수는 전년 대비 17% 상승한 약 38.1만명을 기록했다.
해외 시청자수의 증가 또한 눈길을 끌었다. LCK에 따르면 해외 시청자수는 전년 대비 22% 늘어난 20.9만명, 국내 시청자수는 전년 대비 12% 늘어난 15.4만명이었다. 특히 서머 결승전 경우에는 해외 시청자 비중이 72%에 달했다.
무엇보다 E스포츠가 세계적으로 높은 성장세를 보인다는 점과 시청자 평균 연령이 타 스포츠 대비 현저히 낮다는 점이 BBQ의 LCK 후원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 뉴주(Newzoo)가 발표한 '2021 Global Esports Market Report'에 따르면 오는 2024년 E스포츠 산업 규모는 16억1천770만달러, 연평균 성장률은 11.1%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2016년 닐슨 'ESPORTS SURVEY'에 따르면 E스포츠 평균 시청자 연령은 32세로, 미국 프로농구가 42세, UFC가 49세, 미국 프로야구가 57세인 것과 비교해 현저히 낮은 편이었다.
이러한 점을 들어 지난 2019년 닐슨은 "E스포츠가 언젠가는 올림픽의 일부가 될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교촌치킨이 주최하는 '제9회 교촌 1991 레이디스 오픈'이 내달 5일 열린다. [사진=교촌]](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30416/art_16819813779242_0fdee2.jpg)
◆ 골프로 글로벌 시장에 노출 확대, 교촌치킨·CJ그룹
교촌치킨과 CJ그룹은 골프를 글로벌 브랜드로서의 입지 구축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내달 5일 부산에서 열리는 '제9회 교촌 1991 레이디스 오픈'은 교촌치킨이 매년 주최하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다. 교촌치킨은 향후 이 대회를 세계 3대 투어, 세계적인 수준의 선수 배출 기회로 성장시켜 글로벌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다진다는 입장이다.
교촌은 자사 홈페이지에 이번 대회를 소개하며 "교촌치킨은 전문화, 차별화, 고급화의 3대 브랜드 가치 제고를 위해 골프 스포츠 마케팅을 전개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골프를 글로벌 마케팅에 적극 활용한 선례는 CJ그룹이다.
지난해 10월 CJ그룹은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 미국 PGA투어 정규 대회인 '더CJ컵'을 개최했다. 지난 2017년 국내에서 창설된 이 대회는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2020년부터 미국 현지에서 개최되기 시작했다.
더CJ컵은 국내 선수는 물론 스코티 셰플러, 롤 맥킬로이 등 세계적인 정상급 선수들이 참가해 매회 전 세계적으로 이목을 끌고 있다.
이에 메인 스폰서로 참여한 CJ제일제당은 가상 광고, 중간 광고 등을 통해 대표상품인 '비비고'를 적극적으로 노출했다. 더불어 대회에 참가한 CJ대한통운 소속 선수들은 CJ 브랜드 및 상품 로고를 부착한 유니폼을 입기도 했다.
글로벌 브랜드 이미지 구축에 힘을 쏟은 결과 지난해 CJ제일제당은 연 매출 30조795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연간 매출 5조원을 돌파하고 영업이익이 45% 늘어난 해외사업의 성과가 원가 및 비용 부담으로 줄어든 국내사업의 영업이익을 보완한 결과라는 평가다.
【 청년일보=오시내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