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27 (금)

  • 구름많음동두천 22.4℃
  • 구름많음강릉 23.7℃
  • 맑음서울 24.0℃
  • 구름많음대전 24.7℃
  • 구름많음대구 23.5℃
  • 구름조금울산 24.7℃
  • 구름많음광주 25.8℃
  • 구름조금부산 27.9℃
  • 구름조금고창 26.8℃
  • 구름조금제주 27.7℃
  • 구름조금강화 23.1℃
  • 구름많음보은 23.4℃
  • 구름많음금산 24.8℃
  • 구름많음강진군 25.9℃
  • 구름많음경주시 24.7℃
  • 맑음거제 25.1℃
기상청 제공

"노노갈등 유발하지 말라"...한화시스템, 임단협 두고 노사갈등 '격화'

한화시스템 노동조합 지난 27일 한화 본사 앞 노동자 대회 개최
노사, 임금인상률 두고 교섭 결렬...노조, 사측 무성의한 교섭 태도는 '근로위'가 원인
노조,"노조법에 의해서 설립된 노조는 우리뿐..근로위는 노조법 회피한 조직이자 사측 꼭두각시"
사측 그간 직원들 근로시간 꼼수 운영...최근 고용노동부 적발로 초과 근로수당 지급
사측 "적법하게 설립된 두 조직 모두 동일하게 성실히 교섭...근로시간 입력 개선 예정"

 

【 청년일보 】 한화시스템 노사 양측이 올해 임금단체협약(임단협)을 진행 중인 가운데 상호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4개월째 난항을 겪고 있다.

 

특히 한화시스템 노동조합는 사측이 노조법을 우회해 구성된 조직인 근로자위원회와 교섭하는 등 노노 갈등도 유발해 사측이 유리한 협상을 진행하려 한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아울러 최근 사측이 종용한 근무시간 꼼수행태가 고용노동부 특별근로감독에서 적발된 것을 직원들에 대한 근태 관리 보복으로 악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한화시스템측은 "적법하게 설립된 두 조직 모두 동일하게 존중하고 있으며, 양 조직과 성실하게 교섭을 진행 중이다"며, "고용노동부 시정조치는 일부 직원에만 해당되는 일이며, 근무환경을 개선해 나가고 있다"는 입장이다.

 

28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한국노총 금속노련 산하 한화시스템  노동조합(위원장 이성종, 이하 노조)은 지난 27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한화 본사앞에서 노동자 대회를 개최했다.

 

노조는 이날 사측과 13차례에 걸쳐 임금교섭을 진행했지만 양측이 이견을 좁히지 못해 교섭이 결렬됐다고 밝혔다. 특히 노조는 교섭과정에서 사측의 불성실한 태도에 불만을 표출하면서, 그 배후에는 지금껏 노조를 대신해 법외노조로 활동한 근로위원회(근로위)가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에 따르면 임금인상률 7% 이상을 사측에 제시했지만, 3차례에 걸친 교섭에도 사측은 임금인상률을 제시하지 않는 등 무관심으로 일관했다. 급기야 노조가 중앙노동위원회(이하 중노위)에 조정을 신청하자 사측이 기본인상율 3% 인상안을 제시했다. 노조가 거절 후  교섭을 몇 차례 진행했지만, 진전이 없어 중노위에 또 다시 조정을 신청하자 사측이 '기본인상율 4.3%+100만원'을 제시했다고 주장했다. 

 

노조 관계자는 "이후에도 노조는 사측에 교섭을 진행하려 했으나, 사측에서는 그룹의 임금인상률 가이드라인을 핑계로 추가 제시안을 줄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노조에서 교섭결렬을 선언하게 됐다며 사측의 태도에 분노한다"고 성토했다.

 

노조는 이처럼 사측의 불성실한 교섭행태 배후에는 지금껏 노조를 대신해 법외노조로 활동한 근로위원회(이하 근로위)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성종 노조 위원장은 "2021년 노조법에 의해서 설립된 노조는 우리뿐이다"면서 "그간 사측과 근로위가 6년간 임금교섭을 진행해 평균 2%대의 임금인상률을 합의했다"고 말했다.

 

이어 "근로위는 노조가 아님에도 노동조합 단체협약과 똑같은 합의서 형식의 민사 계약서를 만들어 사측과 근로 전임자, 사무실 제공, 활동시간 보장, 자동차 제공 등의 내용을 작성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근로위는 회사의 지시에 따라 행동하는 조직이다"고 피력했다.

 

 

노조는 사측이 근로위와 노조를 두고 노노 갈등을 유발했다고도 주장했다.

 

이 위원장은 "사측이 근로위와 노조에게 공동교섭단을 구성하라고 요구해 작년 12월 교섭 창구 단일화 절차를 밟은 바 있다"며 "이 과정에서 근로위는 교섭단에 들어오지도 않았는데, 사측이 근로위와 개별 교섭을 진행하는 행태를 보였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번 임금교섭에서도 근로위는 사측이 제시한 기본인상률 4.3%+100만원에 임금협상을 합의했다"면서 "근로위가 합의했으니, 노조도 합의안에 서명, 사인해라 이런식으로 진행된 상황이다"고 말했다.

 

또한 노조는 최근 사측이 종용한 근무시간 꼼수가 고용노동부 특별근로감독에서 적발된 것을 직원들에 대한 근태관리 보복으로 악용한다고 주장했다.

 

이 위원장은 "52시간 초과 근로를 시키면서도 사측이 전산시스템 상 근태입력이 안되게 막았었다"면서 "이러한 행태가 고용노동부 특별근로감독에서 적발돼 초과 근로수당으로 회사가 2천만원을 추가 지급한 일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문제로 사측이 근태관리를 타이트하게 하겠다고 선언한 이후에는 사전에 초과근로 서류를 제출하고, 실제 근로한 시간만큼 사후에 또 초과근로 서류를 올린다"면서 "두개가 일치해야 하며, 불일치하면 사유서를 작성하는 방법으로 변경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예를 들어 전날(월요일) 초과 근로시간 1시간을 올렸는데, 당일날(화요일) 실제로 1시간 30분을 초과 근무했더라도 1시간만 인정하는 시스템으로, 이는 임금체불에 해당된다"고 말했다.

 

이에 한화시스템 관계자는 "회사는 적법하게 설립된 두 조직 모두 동일하게 존중하고 있으며, 양 조직과 성실하게 교섭 중으로 노조를 자극할 의사도 없다"며, "정확한 교섭진행 횟수는 밝힐 수 없지만, 사측과 노조간에 서로 합의해 성실히 교섭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노조가 연봉 4.3% 인상을 사측이 먼저 근로위와 협의하고 노조를 압박하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회사가 제시한 전체 인상율은 7.5%로 이를 근로위는 받아들였고, 노조와는 아직 협의 중이다"며, "전체 인상율 7.5%는 기본급 인상율과 성과 인상율로 구성되는데, 기본급 인상률도 노조가 주장하는 4.3%보다 한참 높은 수준이다"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근무시간 꼼수 입력 관련해 고용노동부로부터 시정 지시를 받았다"면서 "초과 근로시간 입력 건은 시스템적으로 계속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노조는 8월 2일 노조원을 대상으로 투쟁 결의대회 찬반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며, 다음달 4일 중노위 2차 조정회의 결과에 따라 대규모 투쟁 결의대회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 청년일보=김두환 기자 】



청년발언대

더보기


기자수첩

더보기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