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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아리따움 취급상품 확대요구에…아모레퍼시픽 "공급처 확대 등 고민"

자체 공급처 확보 후 본사 적격성 평가 필요
400개 전 가맹점 동일 상품 제공 가능 필수

 

【 청년일보 】 아모레퍼시픽이 가맹점인 '아리따움' 전용 상품을 연이어 단종한 가운데, 아모레퍼시픽이 취급상품 확대를 요청한 가맹점주들에게 상품 공급처 추가 확보 등 다양한 방안을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또한 가맹점주들이 직접 확보한 공급처의 상품은 아모레퍼시픽이 적격성을 평가한 후 판매를 허용하기로 하는 한편 공급처는 전국 400개 전 지점에 입점 가능한 업체여야 한다는 조건을 달았다. 

 

'아리따움'은 아모레퍼시픽이 운영하는 자사 제품 판매 가맹점으로, 현재 상품 공급 중단을 둘러싸고 가맹사업주들과 갈등을 빚고 있다. 


23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21일 아모레퍼시픽의 박모 사업기획 담당 상무는 아리따움가맹점주협의회(이하 협의회)의 회장에게 취급상품 확대에 대해 공급처를 추가 확보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논의하자고 전달했다. 이날은 협의회가 아모레퍼시픽 본사 앞 집회를 하루 앞둔 시점이었다.


지난 8월부터 협의회와 아모레퍼시픽은 가맹점 경영난 해결 방안을 위해 5차례 간담회를 진행했다. 간담회 주요 안건은 '대체 상품 없는 아리따움 전용 상품 단종', '단종 안 된 전용 상품 올리브영 입점' 등이다. 


간담회에서 협의회는 전용 상품 단종 중단, 전용 브랜드 CJ올리브영 입점 중단, 가맹점 전용 상품 확대 등을 요구해 왔다. 그러나 양 측은 합의점에 도달하지 못했고, 결국 가맹점주들은 지난 22일 아모레퍼시픽 본사 앞 집회를 예고했다. 


집회 예정 하루 전 박 상무는 협의회 회장에게 가맹점주들이 요구한 취급 상품 확대 방안의 일환으로 '타사 제품 취급권'을 제시했다. 당장 전용상품을 공급하기는 어려운 만큼 대신 타사 제품을 공급하자는 제안인 셈이다.


다만, 타사 제품의 취급을 원할 경우 가맹점주들이 자체적으로 상품 공급처를 확보해야 한다는 전제조건을 달았다.  게다가 공급처에 대한 지정여부는 아모레퍼시픽(리테일 영업팀)측과 협의 후 가능하며, 리테일 영업팀의 적격성 평가를 통해 판매할 수 있다는 조건을 붙었다. 


또한, 공급처는 각 가맹점이 아닌 협의회와 계약을 체결하고, 전국 400개 전 가맹점에 동일한 상품을 제공할 수 있는 곳이어야 한다는 기준도 명시했다. 


이에 대해 협의회는 "회사가 할 일을 가맹점에 전가하고 있다"면서 "회사와 제품 공급 계약을 맺었기에 가맹점인 것 아닌가"라는 입장이다. 


협의회의 한 관계자는 "지난 10년간 아모레퍼시픽은 아리따움으로 경쟁력을 높이며 성장했다"면서 "이익은 공유했으면서 고비는 가맹점에 전가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해당 제안에 대해 아모레퍼시픽은 "협의회와 합의하는 과정에서 제안한 여러 방안 중 하나일  뿐"이라며 "양측의 원만한 합의를 최우선으로 대화를 통해 타협점을 찾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양측은 아리따움 전용 상품 올리브영 입점을 두고 견해 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브랜드 경쟁력을 높여야 해당 상품 구매를 위해 아리따움을 찾는 소비자도 늘어날 것"이라며 올리브영 입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더불어 "아리따움과 올리브영 모두에서 수익이 나도록 전략을 구축하고, 이 과정에서 가맹점주들과 합의점을 조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협의회는 아모레퍼시픽의 주장이 어불성설이라는 입장이다. 


협의회는 "같은 상품을 아리따움에선 단품으로, 올리브영에서는 사은품을 포함한 기획상품으로 판매한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가맹점이 거대한 올리브영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건 현실성이 없다"고 반박했다. 

 


【 청년일보=오시내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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