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국내 46개 그룹 총수의 올해 2분기(3월 말 대비 6월 말) 주식평가액이 2조 6천억원 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3개월 새 4% 정도로 그룹 총수 주식재산이 줄었다.
그룹 총수 중 조현준 효성 회장은 올 2분기에만 주식가치가 60% 넘게 상승했으나, 이동채 에코프로 전(前) 회장은 30% 가까이 하락해 '희비'가 엇갈렸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4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2024년 2분기 주요 그룹 총수 주식평가액 변동 조사' 도출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46개 그룹 총수의 올해 3월 말 주식평가액은 68조 5천96억원이었는데, 지난 6월 말에는 65조 8천542억원으로 낮아졌다. 최근 3개월 새 46개 그룹 총수의 주식재산이 2조 6천554억원 이상 감소한 것이다.
올 2분기 기준으로 조사 대상 46개 그룹 총수 중 20명은 주식평가액이 상승한 것과 달리, 26명은 주식재산은 감소했다.
올 2분기 기준 주식평가액 증가율 1위는 조현준 효성 회장인 것으로 조사됐다. 조 회장의 지난 3월 말 주식평가액은 8천378억원으로 1조원 미만이었다. 이후 지난 6월 말에는 1조 3천541억원으로 주식재산 1조 클럽에 입성했다.
이러한 배경에는 고(故) 조석래 회장이 보유한 주식을 조 회장이 물려받은 영향이 컸다. 조 회장은 ▲효성중공업(6월 말 4천83억원) ▲효성(3천988억원) ▲효성티앤씨(3천33억원) 등 7개 종목에서 주식을 보유 중이다.
이 외에도 올 2분기 주식재산이 20%대로 상승한 그룹 총수는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27.9%) ▲구자은 LS 회장(26.8%) ▲정의선 현대차 회장(22.5%) 등이 포함됐다.
반면 올 2분기 주식재산 감소율 폭이 가장 큰 그룹 총수는 이동채 전 에코프로 회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전 회장은 지난 3월 말 3조 1천744억원에서 6월 말에는 2조 2천592억원으로 최근 3개월 새 주식재산이 28.8%로 떨어졌다.
여기에는 지난 4월 기존 주식을 5분의 1로 액면분할 한 이후로 주가가 하락한 요인이 컸다. 액면분할 하기 이전 에코프로의 3월 말 보통주 1주당 주가는 63만 3천원이었는데, 지난 6월 말에는 45만 500원(액면분할 후 주가 9만 100원)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도 최근 3개월 새 주식평가액이 5조 6천738억원에서 4조 2천973억원으로 24.3% 수준으로 하락했다. 이는 김 의장이 보유하고 있던 카카오의 3월 말 대비 6월 말 기준 주가가 5만 3천700원에서 4만 650원으로 내려앉았기 때문이다.
이밖에 지난 6월 말 기준 조사 대상 46개 그룹 총수 중 주식재산 1조 클럽에는 16명이 이름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6월 말 기준 주식재산 1위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15조 7천541억원)이 차지했다.
이 회장의 주식재산은 올해 초 14조 8천673억원에서 3월 말에 16조 5천864억원으로 높아졌지만, 3월 말 대비 6월 말에는 8천323억원 넘게 감소하며 15조원대로 내려앉았다. 삼성물산을 비롯해 삼성전자, 삼성생명 등 주요한 주식종목에서 최근 3개월 새 주가가 하락한 영향이 작용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올 2분기 기준 46개 그룹 총수들이 보유한 140여 개나 되는 주식종목 중 주가가 오른 곳보다 내린 곳이 다소 많았다"면서 "자동차·식품 관련 주식종목은 상승세가 많았지만, 유통·IT 업종에서는 하락한 곳이 많아 업종별 희비가 크게 엇갈렸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이창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