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통화정책에 가장 큰 근거로 삼는 인플레이션 지표가 10월 들어서도 둔화세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연준의 추가금리 인상이 사실상 종료됐다는 전망은 더욱 굳어지게 됐다.
미 상무부는 지난 10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3.0% 상승했다고 30일(현지시간) 밝혔다. 이 같은 상승률은 2021년 3월 이후 2년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며, 전월과 비교해서는 비슷한 수준이었다.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5%, 전월 대비로는 0.2% 각각 상승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 및 식료품 가격을 제외한 근원 PCE 지수 상승률은 지난 7월 4.3%, 8월 3.8%에서 9월 3.7%, 10월 3.5%로 내림세를 지속했다.
PCE 가격지수는 미국 거주자들이 상품과 서비스를 구매할 때 지불하는 가격을 측정하는 지표다.
연준은 통화정책을 결정할 때 소비자물가지수(CPI)보다 PCE 가격지수를 더 중시하는데, 이는 소비자 행태 변화를 반영하는 PCE 가격지수가 보다 정확한 인플레이션 정보를 제공한다고 보기 때문이다.
앞서 연준은 지난 9월 낸 경제전망에서 올해 말 근원 PCE 가격지수 상승률 전망치를 3.7%(중간값), 대표 PCE 가격지수 상승률 전망치를 3.3%로 각각 내다봤다.
따라서 PCE 가격지수 등 물가지표가 둔화하고 있다는 점은 현재 통화정책 수준이 충분히 긴축적이며 따라서 추가 금리인상 필요성이 낮아졌음을 시사하는 대목으로 해석된다.
연준 내 매파(통화긴축 선호) 성향 인사로 꼽히는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도 지난 28일 연설에서 "현재 통화정책이 경제과열을 식히고 물가상승률을 2% 목표로 되돌리기에 적절하다는 확신이 커지고 있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은 12월 통화정책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95.8%로 반영했다. 내년 1월 회의에서도 금리 동결 가능성은 92.0%로 반영했다.
한편 이날 함께 발표된 10월 개인소비지출은 전월 대비 0.2% 증가해 전문가 예상치(0.2%)에 부합했다. 이는 9월 개인 소비지출이 0.7% 상승했던 점을 고려하면 10월 들어 소비증가 속도가 한풀 꺾였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9월 개인소득(세후 기준)도 전월에 비해 0.2% 증가해 역시 전문가 예상치(0.2%)에 부합했다.
【 청년일보=이나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