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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e스포츠 후원 손떼나...LCK와 메인스폰서 계약 '불투명'

LCK 스프링 오는 17일 시즌 개막...메인스폰서 연장 여부는 '글쎄'
우리은행·LCK "계약 협상 진행 중...리그 개막 이후 참여 가능성도"

 

【 청년일보 】 우리은행과 LCK(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간의 메인스폰서 계약이 점점 불투명해 지면서 4년 간 이어온 우리은행의 e스포츠 후원이 종료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는 당장 오는 17일 '2024 LCK 스프링' 개막을 앞둔 가운데 아직까지 리그의 메인스폰서가 확정되지 않고 있기 떄문이다. 따라서 업계 일각에서는 우리은행이 e스포츠 후원에서 손을 떼는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16일 은행권 및 게임업계 등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난해 'LCK 서머' 리그를 끝으로 약 4년 간 이어온 LCK 메인스폰서 후원을 종료했다.

 

LCK는 리그오브레전드(LOL)의 세계 4대 리그로 불리는 중국(LPL), 유럽(LEC), 북미(LCS)와 어깨를 견주고 있는 한국 리그로, 전 세계에서 일평균 500만명이 경기를 시청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앞서 우리은행은 지난 2019년 은행권 최초로 e스포츠 게임 '리그오브레전드(LOL)' 한국 리그인 LCK와 메인스폰서 계약을 맺고 후원을 이어오고 있다. 통상 후원은 2년 간격으로 진행됐으며, 우리은행과 LCK는 지난 2021년 메인 스폰서십 2년 연장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한편, 리그 개막을 앞두고 LCK 측은 SNS를 통해 올해 합류한 파트너 기업들의 명단을 속속 공개하고 있다. 올해 리그를 후원하는 파트너는 지난 15일 기준으로 카스(Cass), 레드불(Red Bull), 골든 듀(GOLDEN DEW), 한화생명(Hanwha Life), 풀무원(Pulmuone) 등 5개 사로 알려져 있다.

 

LCK 관계자는 "현재 후원업체 외에도 4~5개 업체와 현재 후원 논의를 한창 진행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지난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메인 스폰서를 맡았던 우리은행의 이름은 현재까지 거론되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업계에 따르면 양측은 지난해 'LCK 서머' 이후 계약이 종료된 시점부터 후원 연장여부를 두고 장기간 협상에 돌입했다. 그러나 최근까지 양측은 후원 연장 여부에 대해 별다른 합의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LCK 관계자는 "스폰서의 경우 리그 중간에 합류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별로 이상한 일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다만 LCK 리그가 시작되기 전까지 메인스폰서가 정해지지 않고 시즌이 시작된 사례는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우리은행이 이처럼 e스포츠 후원을 망설이는 이유는 지난해 초 임종룡 회장이 취임하면서 시작된 그룹 차원의 비용절감 기조가 한 몫을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상반기 순이익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두 자릿수 줄어들자 우리금융은 지주사와 은행의 비용절감 등 긴축경영에 돌입했다. 실제로 임 회장은 지주와 은행 임원 전담 운전기사 제도를 폐지했으며, 우리자산운용과 우리글로벌자산운용을 통합한 가장 큰 이유도 비용절감이 꼽힌다.

 

다만 향후 우리은행과 LCK 간 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될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 없다. 

 

우리은행이 4년이 넘게 e스포츠 후원하면서 많은 홍보효과를 거둔 만큼, 메인 스폰서 자리를 그리 쉽게 넘기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실제로 우리은행은 2022년 LCK 후원을 통한 자사 브랜드 노출효과를 약 3천800억원 규모로 추산하고 있다. 이는 전년인 2021년 1천154억원의 브랜드 효과와 비교해 2배가 넘는 수준이다.

 

또한 LCK 팬심을 겨냥해 출시한 상품인 'LCK 적금'의 경우 고객이 응원하는 팀 성적에 따라 적금금리가 오르는 구조로 설계되어 LCK 팬들의 많은 호평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스폰서 연장 여부에 대해 "e스포츠 후원이 브랜드 홍보효과 측면에서 좋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LCK 측과 후원여부에 대해 협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을 아꼈다.

 


【 청년일보=이나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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