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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원가성' 예금 유치戰 가열...'모임통장'에 열 올리는 은행권

요구불 예금 전월 대비 17조 이상 감소
저원가성 예금인 '모임통장' 유치에 전력

 

【 청년일보 】 은행권이 요구불 예금 이탈 방지를 위해 '모임통장'(한 계좌에 여러명이 회비를 모아 관리하는 통장) 고객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는 모임통장 고객이 많아지면 정기적으로 입금되는 회비에 따라 안정적인 수신 자금 학보와 모임 구성원 연계 가입 등으로 신규 고객유치 효과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17일 은행권에 따르면 7월말 기준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의 요구불 예금은 639조1천91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한 달 전(656조6천806억원)보다 17조4천892억원 감소한 수치다.


요구불 예금은 고객이 수시로 입출금할 수 있는 대신 연 0.1%대의 낮은 금리를 주는 예금이다. 저원가성 예금으로 은행이 대출을 내주는데 핵심이 되는 자금 조달처다.


요구불 예금이 줄어드는 건 고객 입장에서 대안이 많이 생겼기 때문이다. 바로 코인 예치금이 대표적이다.


코인 예치금은 투자자들이 맡긴 예치금에 대한 이자 성격으로 가상자산 거래소가 고객들에게 지급하는 이용료로 지난해 7월부터 지급이 의무화됐다. 올 상반기 기준 코인 예치금 지급률은 연 1.3~2.2%로 요구불 예금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5대 가상자산 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의 원화 예치금은 올해 초 10조6천561억원으로 최근 1년 새 5조4천407억원 급증했다. 코인 투자를 활발히 하는 MZ세대 등은 굳이 은행 요구불 계좌에 돈을 넣어둘 이유가 줄어든 셈이다.


요구불 예금 이탈로 대출에 활용할 자금의 원가가 높아지면서 은행들은 모임통장이나 파킹통장 등 저원가성 예금 유치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특히 모임통장은 은행 입장에서 신규 고객 유치 효과와 정기적으로 입금되는 회비를 통한 안정적인 수신자금 확보가 가능하다.


신한은행은 내달 12일까지 '쏠(SOL)모임통장'에 신규가입한 고객을 대상으로 여행지원금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10월 황금연휴에 맞춰 이벤트를 실시하며 모임통장 고객을 효과적으로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KB국민은행은 기존 상품을 강화했다. 지난해 9월 출시한 KB모임금고는 별도 계좌 개설이 불필요하며 기존 모임통장 서비스에 참여하는 구성원이 있으면 연 1.9%p의 우대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도록 한 파킹통장 상품이다. 모임적금과 연계하면 최고 연 3.8% 금리혜택이 제공된다.


하나은행은 하나원큐앱으로 모임통장을 운영 중이다. 기존 계좌에 모임기능을 연결할 수 있고 모임장 변경이 가능하다.


모임전용 체크카드는 3~20% 캐시백(월 최대1만원)을 제공하며 적금과 연계하면 '내맘적금'에 최고 연 4.3%금리도 제공한다. 다양한 기업과의 콜라보를 통한 전략도 선보인 바 있다.


네이버페이와 함께 '네이버페이머니 하나통장'을 출시한 하나은행은 5개월만에 50만좌를 완판한 후 추가 100만좌를 승인받는 등 성과를 거뒀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11월 슈퍼앱 '뉴원뱅킹'을 출시한 뒤 해당 앱에 모임통장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모임장 교체 및 내역·미납 알림 기능을 제공하며 파킹통장 금리로 연 1.8%를 제공 중이다.

 

 

NH농협은행은 지난 8일 'NH올원모임 서비스'를 새로 출시하며 고객 맞이 채비를 마쳤다. 내달 1일까지 통장을 개설한 고객들을 대상으로 총 116개 모임에 최대 100만원의 모임 지원금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요구불 예금 이탈이 빨라지면서 모임통장을 통한 저원가성 예금 유치가 중요해졌다”며 “모임 구성원 연계 가입에 따라 신규 고객을 쉽게 유치할 수 있어 은행들이 모두 힘을 쏟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 청년일보=김두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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