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30여년 만의 회장직 신설로 관심이 집중된 유한양행 정기 주주총회에서 회장직 신설안이 가결됐다. '회장·부회장 직제 부활'을 골자로 하는 정관 일부 변경의 건이 약 95%의 찬성률로 통과에 대해 유한양행은 향후 글로벌 제약사로 성장할 회사 규모에 맞는 직제 유연화 필요에 부응한 조처라고 평가했다.
셀트리온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신약 짐펜트라 미국초도 물량 출하가 시작됐다. 렘시마의 피하주사제형 변경 제형인 짐펜트라는 이미 유럽에서 자가투여가 가능한 편리한 용법으로 호평받으며 시장시장 확대를 예고했다. 중권가는 셀트리온의 바이오시밀러 매출 증대와 성장 가속화에 주목하고 있다.
항암 신약개발 등을 위한 임상시험 과정에서 '병용요법'(Combination Therapy)에 대한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서로 다른 작용기전을 가진 2개 이상의 치료제를 치료에 활용하는 병용요법은 최근 '표적치료제'와 '면역치료제'의 병용투여를 통해 초기 타깃 반응과 장기 효과 지속의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는 평가다.
◆ 유한양행 28년 만에 회장직 부활...직제 부활 안건 주총 통과
유한양행 본사에서 열린 유한양행 '제101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회장·부회장 직제 부활을 골자로 하는 '정관 일부 변경의 건'이 통과. 2009년 주주총회에서 삭제된 회장직을 선임할 수 있다는 내용이 부활한 것. 변경 정관은 '이사 중에서' 사장, 부사장 등을 선임할 수 있다는 조항에서 '이사 중에서' 부분을 삭제.
의안 통과 전 조욱제 유한양행 대표는 "제약산업 분야 생존을 위해 혁신 신약을 개발해야 하고, 연구개발(R&D) 분야에서 많은 인재가 필요하다"며 "신설에 다른 사심이나 목적이 있지 않음을 명예를 걸고 말하겠다"고 언급.
유일한 박사의 손녀이자 하나뿐인 직계 후손인 유일링 유한학원 이사는 주주총회에 참석해 할아버지의 정신은 유한양행이 나아갈 바를 제시하는 가이드라인이 되야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짐. 주주총회에선 조욱제 대표가 사내이사로 재선임 연임에 성공. 이정희 이사회 의장은 기타비상무 이사로 재선임.
◆ 셀트리온 '짐펜트라' 효과 주목...증권가 전망도 '청신호'
셀트리온은 최근 세계 유일의 인플릭시맙 피하주사제형인 짐펜트라(램시마SC 미국 제품명)의 미국 초도 물량 선적을 통해 미국시장 진출을 본격화. 짐펜트라는 글로벌 의료진 및 환자들의 요구를 반영해 기존 정맥주사제형인 램시마를 피하주사제형으로 변경 개발한 제품 미국 식품의약국(FDA) 신약 판매 허가 획득.
짐펜트라는 현재 램시마SC라는 브랜드로 유럽, 캐나다 등 50개가 넘는 국가에서 판매 허가를 획득한 상태.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치료 효능 및 편의성을 입증하며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인 미국에서도 높은 성공 가능성이 점쳐짐.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짐펜트라 타겟인 미국 염증성 장질환(IBD) 질환 시장은 TNF-α 억제제 기준 2022년 약 98억2천700만달러(12조8천억원) 규모. 증권가는 셀트리온 성장 모멘텀과 합병 시너지에 주목. 하태기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미국시장의 성장 모멘텀은 짐펜트라 매출규모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 평가.
◆ 항암치료제 등 병용요법 확대...유한양행 렉라자 눈길
비소세포폐암 부문에서 유한양행의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와 미국 존슨앤존슨(J&J)의 '리브리반트'(성분명 아미반타맙) 병용요법이 미국과 유럽 연합(EU) 등에서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 적응증으로 허가를 앞두고 있어 주목받음.
렉라자는 유한양행이 지난 2015년 국내 바이오벤처 기업 오스코텍의 자회사 제노스코로부터 후보물질을 도입 비임상, 임상 등을 거쳐 개발한 국산 31호 신약. 지난 2018년 글로벌 제약사 얀센에 12억5천500만달러 기술수출로 초대형 딜을 성사. 렉라자는 지난해 6월 말 국내에서 1차 치료제로 허가 받음.
유한양행은 내달 미국암연구학회(AACR)에서 면역항암제 관련 연구 2편과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임상 2편을 발표. 면역항암제 후보물질 'YH41723'과 'YH32367' 모두가 이중항체 신약으로 평가. YH32367은 연구 초록에서 HER2(사람상피세포증식인자수용체2형) 발현 종양과 발현이 낮은 종양 모두에서 치료효과 확인.
◆ 서울대 등 의대 3곳 교수 사직결의...전국 의대 확산 조짐
서울대와 가톨릭대, 울산대 등 3곳이 의대 교수협의회(이하 교수협)에서 집단으로 사직서 제출을 결의. 의대 3곳 교수들 모두 사직서 제출을 실행에 옮기지는 않았지만, 전공의들이 면허정지 등으로 피해를 볼 경우 언제든 행동에 옮길 수 있다는 입장.
가톨릭의대 교수협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정부의 위압적인 대응이 계속될 경우 응급상황을 제외한 수술 및 입원 중단을 포함한 진료 축소, 전체 교원 대부분이 동의하는 자발적 사직 등의 조치를 할 수밖에 없다"며 "정부의 전향적인 자세 변화를 촉구한다"고 발표.
의대 교수들은 잇따라 사직을 예고하면서도 '우선은' 환자 곁을 지키겠다는 입장. 전국 의대 교수 비대위를 이끄는 방재승 서울의대 교수협 비대위원장도 사직서를 제출하더라도 수리 전까지는 환자 진료를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힘. 다만 교수 집단 사직 결의 소식에 환자와 보호자들은 불안을 호소.
◆ 전공의 집단행동 장기화에...뇌혈관 의사들 "병원 지키겠다"
필수 의료인 뇌혈관 치료에 종사하는 의사들은 의대 정원 증원에 반발해 전공의와 의대생이 현장과 대학을 떠나는 등 파행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스승이자 선배로서 진심으로 미안하다"는 입장을 표명. 대한뇌혈관외과학회 및 대한뇌혈관 내 치료의학회는 성명에서 이같이 밝힘.
이들은 "의사들의 주장이 아무리 미래 국민 건강을 위해서라고 하지만 지금 당장의 문제는 현실"이라며 "저희는 조속하고 합리적 해결이 될 때까지 병원을 지키고 있겠다"고 공표. "국민 여러분께 올리는 진심 어린 의견에 넓은 아량으로 귀 기울여달라"고 호소.
아울러 "정부는 의료정책으로 야기된 혼란에 일차적 책임을 지고 당사자와 협의와 합의를 통해 정책의 모든 부분을 상의할 수 있음을 인정하라"며 "대한의사협회(의협)와 전공의협의회는 정부가 성실한 자세로 협의를 제안하면 책임감을 가지고 협의와 합의에 응하라"고 제언.
【 청년일보=전화수 기자 】